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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이루마 Love Me

어보람 |2009.04.17 16:58
조회 272 |추천 1

이루마씨를 처음 알게된 7년 전 즈음엔,  그는 아직 풋풋한 청년이었고, 왠지 모르게

'첫사랑 선배' 라는 이미지 였다.  아마도 깨끗한 음색의 단정한 그의 피아노 곡과 어울어져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보다. 

 

한동안 그의 음악에 빠져서 음반을 사고, 연주곡집을 사서 치지도 않던 피아노를 치고'

- 한달여간을 뒤적이다가 결국 kiss the rain과 Indigo를 끝으로 책장 한켠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미니 홈피에 배경음악으로 깔기도 했던 난. 또 그러다 다른 음악에 혹은 취미에 빠져

그를 몇년간 잊고 지냈다.   

 

그리고 오늘의 공연.

실로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그는 날 모르지만 난 왠지 오랜만에 본 선배마냥 반가워서 

면전에서 마주쳤다면 '어머! 많이 늙었다!' 라고 깔깔거리며 웃었을거 같은 느낌.

 

그래. 그는 그동안...

군대도 다녀오고, 예쁜 부인과 결혼도 하고, 귀여운 딸까지 가진 아빠가 되어있었다. 

- 갑자기 아득해지는 지난 세월이여.

 

그래서 그런걸까. 세월에 이리저리 굴려지며 동글동글 해진 이루마씨는,

여전히 쑥스러워하는  청년같은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었지만. 콘서트를 진행해 가는 것을 보니

조금 능구렁이 같기도하고 편안하게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어른이었다.

 

그리고 그의 음악도 어딘가 변한 느낌.

예전의 그의 음악이 한결같이 깨끗하고 정결한, 막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흰 도화지 같았다면

지금의 그의 음악은 사람곁에 다가가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따스함이 묻어나는

옅게 스케치된 낡은 드로잉북. 혹은 오래된 사진같았다.

 

콘서트 타이틀도 Love me.가 아닌가. 후후...

 

 

소규모 콘서트는 객석이 훤히 보여 오히려 어색하다며 -그래서 그런지 1부 내내 어색해 했다.

그래서 난 어색함이 컨셉인가. 하고 있었는데. 첼리스트와 함께 시작한 2부에선

허어.. 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 현악 사중주와 함께한 kiss the rain에서

움찔했던 마음이 Loanna-sky- I- photograph로 이어지는 선상에선 급기야 눈물이 글썽글썽.

 

음악에 향이있구나. 그가 드디어 색에 더해서 향을 지니게 되었구나 하고 감동하고 말았다.

 

꿈 같은 2부가 지나고, 앵콜곡을 약속했던 이루마씨는 노래도 해주고 - 싱어송 라이터는...  

안하시길 잘하신듯 하다만.ㅋㅋ 그래도 목소리는 너무 좋았다. 잔잔한 목소리.

쉽게 쉽게 부르는 것 같은데 이리 편안하게 들리다니. 이것도 재주다. 후후-

이소라씨의 바람이 분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photograph등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곡들을 골라서 연주해주곤 무대에서 물러났다.  

 

아.. 왜 앵콜곡시간에 가장 자연스러운 건데... 라고 따지고싶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후에 소극장 공연을 하시면 꼭 가봐야겠다. 그땐 사랑하는 연인과 손잡고 가도록 하자.

라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피어있던 향기로운 라일락 나무에 속삭여 보았다.

 

아름다운 봄날에 따듯한 공연이었다.

이루마씨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좋은곡 많이 쓰시고 많이 연주해주시길~♥

 

;내일부턴 라디오: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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