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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밤에 먹으면 살이 찐다?

신문섭 |2009.04.18 11:17
조회 1,772 |추천 1

 

=☆=   밤에 먹으면 살이 찐다?   =☆=

'Everything you know is wrong'

 

☆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


영국 의학 저널인 BMJ에 실린 글로, 조사한 사람들은 Rachel Vreeman과 Aaron Carroll로 BMJ 편집자인 Tony Delamothe 역시 작년 이맘때 이 두분이 쓴 잘못된 의학 상식이 전 세계 언론을 들끓게 했다면서 올해도 재미있고 좋은 글을 써줬다고 평하고 있다. Editor's Choice 제목을 'Everything you know is wrong'이라고 썼다.


1. 밤에 먹으면 살이 찐다?

야식이 맛있만 통상적으로 밤에 먹는 음식은 더 살로 간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밤에 먹는 것을 피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들도 있었다. 스웨덴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를 보면 83명의 비만 여성과 94명의 정상 여성의 식생활 패턴을 조사했는데, 비만인 여성들이 더 자주 식사를 하고 많이 먹고, 식사 시간도 점심과 저녁 밤으로 쉬프트(shift)되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를 보고 밤에 먹어 살이 찐다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자주 식사하는 것과 식사량이 많은 것이 비만의 원인이지 식사 시간대는 혼돈 변수일 뿐이라는 것이다. 직접 연관성에 대해 증명된 바는 없다.


밤에 군것질을 많이 하는 비만 여성들은, 더 많은 칼로리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지 밤에 먹어서 살이 더 찐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스웨덴 남성들을 대상으로 식생활 조사한 것을 보면 86명의 비만 남성과 61명의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식생활 조사를 해보니 식사시간대에 차이는 없었다고 한다. 그 외의 연구들도 많이 있다.


2500명의 환자를 조사해본 결과 밤에 식사하는 것이 살찌는 것과 상관없었다는 연구도 있다. 대신 하루에 3회 이상 식사하는 것은 살이 찌는 것과 연관있는 변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에  살이 찌는 것을 밝히기도 했는데,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이 밤에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나머지 일과 동안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식생활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루 일과 중 칼로리 섭취를 균일하게 하는 사람들에 비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과식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해가 지고 나서 밤에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살이 찌지는 않지만 식사 후 바로 취침한다면 속이 더부룩할 것이다.


2. 숙취 해소에 좋은 비법이 있다?

다양한 숙취 해소법들이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숙취를 효과적으로 줄여줄 방법은 술을 적게 먹는 것 이외엔 없다고 한다.


각 나라마다 다양한 숙취 해소 민간요법이 있고 때로는 아스피린과 같은 두통약을 먹기도 하지만 과음 후 끔찍한 숙취를 해소시키는데 실제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증명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의학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들도 그렇다고 한다.


이에 대한 여러 연구들 중 무작위 배정을 통한 임상 연구도 있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과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들이 없었다고 한다. 이보다 근거의 강도(strength of evidence)가 약한 연구들에서는 일부 약품들이나 식품, 건강 보조식품 등이 아주 미묘한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효과적인 방법은 현재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숙취는 과음의 결과물이다. 숙취가 싫으면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다. 여러 가지 술에 안취하거나 숙취를 제거한다는 것들에 의존하려고 하시지 않아야 한다.


3. 연말연시 공휴일에 자살률이 높다?

크리스마스에 외로워서 죽을 것 같다는 농담을 많이 한다. 실제로 년말 년시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괴로움을 못이겨 자살률이 높을 것 같다거나, 막연히 생각하기에는 년말 연휴에 그런 사고가 많지 않을까 싶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고 한다. 물론 각 나라마다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학술적으로 연구된 바에 의하면 그렇다.


가까운 일본에서 1979년부터 94년까지 조사된 것에 따르면 년말 휴일 전에 자살률이 가장 낮았고 휴일이 지나고 나서 높아졌다고 한다. 대조적으로 미국에서 35년간 자살률을 조사해보니 휴일 전이나 휴일 중, 휴일 후의 자살률 차이는 없었다고 한다.


년말에 외로움에 자살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사회 분위기가 감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고 지지하려고 하는 것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소규모 연구긴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의 보호막을 벗고 사회에 나간다는 중압감이 생기기 때문에 년말에 졸업을 둔 학생들의 자살이 조금 더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4. 설탕을 많이 먹은 아이들은 과잉 행동양상을 보인다?

애들에게 단 것을 많이 먹이면 애들이 과잉 행동 양상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님들은 그런 이유로 설탕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설탕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애들이 방방 뛰는 이유는 설탕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이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 연구가 많이 있었다. 결론은 설탕의 포함 정도와 아이들의 행동 양상, 또는 과잉행동장애(ADHD)와는 연관성이 없었다고 한다.


설탕의 종류도 다양하게 조사했다. 천연 설탕, 사탕 속 설탕, 초컬릿 등을 비교했지만 결국 설탕 없는 식생활을 하는 것과 행동에 있어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조사가 있다. 부모님이 설탕이 함유된 제품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믿고 있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설탕이 든 제품은 안먹이던 부모님 밑의 자녀들에게 사탕을 주면 못먹던 것이니 기분이 좋아서 뛰어다니는 것일까?


5. 머리로 체온이 가장 많이 뺏긴다?

체온 보호를 위해 겨울철에 모자를 쓴다. 머리로 체온이 뺏기는 것도 사실이고 이 체온을 보호하는 것이 신생아 등에 있어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을 줄여주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극한의 추위에 일하는 군인들에게 생존 지침으로 모자를 쓰라고 되있다. 


하지만, 머리에서 체온 손실의 40-45%가 이뤄진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가 나온 것은 미국에서 이뤄진 실험 연구 때문이라고 한다. 옷을 벗고 있다면 머리는 체표면에 비례해서 체온 손실이 이뤄지지만, 방한복을 입은 상태에서 노출된 머리를 통해서 체온 손실이 많다는 것 때문에 생긴 이야기로 생각된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머리라고 해서 신체 다른 부위보다 열 손실을 더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체온 유지를 위해서 겨울철 모자를 쓰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연히 목도리도 하고, 모자도 쓰는 것이 더 따뜻하다.

Source : Festive medical myths, BMJ,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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