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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마차에따라들어가는이작자는아프게해어진놈이다..

정새롬 |2009.04.24 19:04
조회 51 |추천 0


옛 남자친구가 결혼할 여자가
도저히 나와는 경쟁이 되지 않는 어리고 고운 여자라고 생각하니
온몸에서 불덩이가 치밀었다.
질투였다.
너는 앞으로도 내 생각 따위 털끝만큼도 하지 않겠구나
적어도 어리고 고운 여자와 소꿉놀이 같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만큼은 말이지


발등이 진흙에 잠기는 듯 아득한 절망 대신
아직은 뭘 하고 싶은지를 느긋하게 고민해도 되는 나이.


혹여 고민이 생겨도 혼자서 그 무거운 짐을 들기보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른 나이.


인생의 도움과 위로를 아무렇지 않게 청해도 욕먹지 않는 나이.


어딜 가도 아직은‘좋은 나이’라는 소리를 듣는 시절.
여자 나이 스물다섯이란 그런 거다.


그런 꽃처녀의 팔짱을 끼고

웨딩마치에 따라 비단 카펫을 걸어 들어가는 이 작자는
새벽에 간간이 발신번호 없는 전화를 걸어와
술에 폭 적셔진 딸꾹질 소리를 남기며 잠을 깨우던
수년 전 아프게 헤어진 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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