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은
가을빛 사다리를 내려 놓고
발 끝에 내려앉은 보고픔으로
침묵하는 사랑은
가슴 쓰린 아픔으로 똬리를 틀고
당신과 함께 갔던
작은 찻집을 떠오르게 합니다.
둘이 마시던 차 한잔은
달콤한 사랑이 담겨 있었는데
혼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당신이 되어 찻잔에 남아 있습니다.
커피 한 잔에
아리한 그리움을 담아
슬픔을 휘휘 저어 마시면
저 멀리 달아나는 기다림으로
언젠가 잊어야 할 이름 석 자를
썻다가 지우고 또 써 내려가는
아픈 기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떨어지는 낙엽 위에
눈물로 쓴 편지는
보이지 않고
차 한잔에 잊지 봇할
당신의 온화한 눈빛을 담아
말없이 찻잔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안성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