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패션디자이너LOOK]''그들''의 Look! Look! Look!
여성 의류계의 권위자인 세계적인 디자이너 가운데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다. 왜 여자 옷은 입지도 않는 남성 디자이너들이 여성 디자이너들보다 각광을 받을까? 이유는 그들이 여자 옷을 입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한다. 자신이 입지 않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자르고 붙여서 더 훌륭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성 디자이너들은 그런 면에서 남성디자이너보다 과감성이 부족할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그들은 옷을 제작할때 같은 여성이라서 옷을 입는 게 어떤 것인줄 더 알기에 더 걸리는 게 많다. 예를들어 이렇게 자르면 가슴이 드러날 것 같고, 저렇게 문양을 만들면 이음선이 안 맞을 것 같고, 이런저런 고민을 할 거란 얘기다. 그래서 그들은 가위를 들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가 진로를 결정하거나 원하는 바를 밀고 나가는 과정중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데 고려해야 할 게 많고 생각이 많아지면 과감하게 척척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걸 하자니 저게 걸리고, 저걸 하자니 이게 걸리는데 어떻게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앞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자신있게 나아가기 힘들 수도 있다.
이성 친구나 배우자를 만날때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람은 이게 좋고, 저 사람은 저게 좋고, 이 사람은 다 좋은데 저게 맘에 안들고, 저 사람은 다 싫은데 이런 면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끼면 관계를 쉽게 발전시키기가 어렵다. 혼기가 찬 아들 딸을 보며 나이를 더 먹을 수록 따지는 게 더 많아 시집 장가 보내기 더 어렵다고 하시는 부모님들도 많다.
지금은 정보화 사회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이리저리 재 볼 수 있는건 큰 자산이자 경쟁력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때로는 많은 정보가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도 있고 정보가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매일매일 수많은 정보 폭격탄을 맞아가며 불확실성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하는 우리의 마음은 편할 날이 없다. 이럴 때 일수록 과감하게 단순하게 밀고 나가는 게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