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했다. 고려대 정외과 입학 및 중퇴,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등으로 일했다. 현재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고 있다.
모 월간지에 자신의 문학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 한 내용...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 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 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펜 쥔 사람이 현실의 꼭대기에서 야단치고 호령할려고 하는데 이건 안 되죠. 문학은 뭐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언동을 하면 안 되죠. 문학이 현실 속에서의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이며 또 "우연하게도 내 생애의 훈련이 글 써먹게 돼 있으니까" 쓰는 것이라 한다. 그의 희망은 희망이 여러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음풍농월하는 것이라 한다. 또 음풍농월 하면서도 당대의 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차
(수록작품 발표지면 함께 표기 했음)
배웅 : [바자] 2006년 3월호
화장 : [문학동네] 2003년 여름호 (2004 이상문학상 수상작)
항로표지 : [창작과비평] 2005년 겨울호
뼈 : [문학동네] 2006년 문학동네 봄호
고향의 그림자 : [현대문학] 2005년 1월호
언니의 폐경 : [문학동네] 2005년 여름호 (2005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머나먼 속세 : [문학동네] 2004년 겨울호
강산무진 : [내일을여는작가] 2006년 봄호
memo
이 책의 제목 '강산무진'은 김훈의 첫 소설집의 이름이다.
8편의 단편소설이 370여페이지 안에 담겨있다. 김훈이라는 작가는 [칼의 노래]라는 작품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터였다... 전략 전문가이자 순결한 영웅을 1인칭 서술로 그린 [칼의 노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소설집이다. 처음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들었던 첫번째 생각이 상당히 세속적이고 허무하다는 것이었다. 각 단편들만다 이야기가 처음과 끝으로 완전히 마무리 되는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의 전체 삶에서 한 장면을 그려놓은듯 지극히 단편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작가가 하고자 하는 삶의 내적 고뇌와 내면성의 영역이 그대로 묻어 난다...
내가 생각했던 '소설'이라고 하면, 대개의 그 패턴들이 젊은이들의 방황이나 사랑, 절망, 그리고 내면의 이상과 주어진 현실 여건의 괴리속에 고뇌와 아픔등일 것이다. 그러나 김훈의 소설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찾아볼 수 없다. 지극히 현실적인 삶의 필연성과 그 필연적 현실을 고스란히 내면에 받아들임으로 일어나는 '허무'... 이것이 아마도 이 소설집에서 엿볼수 있는 작가 김훈의 소설 세계라 짐작된다.
하지만 그 '허무'가 인생의 포기나 외면을 의미하기 보다는 삶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연륜을 소유한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 일 것이다.
[화장]에서는 아내의 죽음과, 장례를 치르는 동안 회사의 업무를 수행하며 일상을 맞는 장면, 그러면서도 부하 여직원에 대한 사랑.. 이 세가지를 중첩시키는 김훈의 솜씨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놀랍고 기발하다..
[강산무진]을 읽어 내려갈때는 마지막 장까지도 가슴이 막막해져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어쩌면 죽은자 보다도 산자가 더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삶과 죽음을 풀어내는 작가의 날카로움이 내게도 다가올 고독한 인생의 끄트막에 삶에 대한 의욕 상실과 삶에 대한 회한 앞에서 새 생명과 절대자를 향할 못짓 때문이 아닐런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