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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이혜경 |2009.04.30 22:09
조회 208 |추천 1


                                                     

어머니가 말씀하셨다..산다는 건 늘 뒷통수를 맞는거라고..

인생이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일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뒷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시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두가 다 별일이다..젠장..

 

                                                    -그사세 6회-

 

생각해보면 나는 순정을 강요하는 한국드라마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단 한번도 순정적이지 못했던 내가 싫었다..

왜나는 상대가 나를 더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상대를 더 사랑하는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뛰어오는 저 남자를 그냥 믿으면 되는데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그날 나는 처음으로 이 남자에게 순정을 다짐했다..

그가 지키지 못해도 내가 지키면 그뿐인거 아닌가..

 

"니가 부르면 내가 갈 건데..니가 부르면 내가 갈 건데..

내가 달려 갈 건데.."

 

                                                  -그들이 사는 세상 5회 중-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것도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현빈 나레이션

 

그리고 너 정말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몰라? 진짜 몰라?

나는 너랑 헤어진지 한달이 넘어가는데도

지금까지도 니가 나랑 왜 헤어졌는지 이유도 잘 몰라..

니가 그냥 싫다고 하니깐 그런가 보다해..

 

-지오 나레이션-

그런데 정말 길들여지지 않는 건 바로 이런거다..

뻔히 준영이 마음을 알면서도 하나도 모르는 척

이렇게 끝까지 준영이의 속을 뒤집는 뒤틀린 나 자신을 보는것

사랑을 하면서 알게 되는 내 이런 뒤틀린 모습들은

정말이지 길들여지지가 않는다..

그만하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다시 만나자고..

처음엔 알았는데

이젠 나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안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왜 자꾸 나는 이상한 말을 하는지..

 

-너는 너무 말이 많아..

 

-할만큼 다 했다는 말을 이럴때 쓰는건가 보다..

와 이젠 갑자기 선배가 아니라 내 자신이 지겨워 진다..

그래 그만 정리하자..정리해..

 

 

예상치 못한 이별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난무한다..

중독이란 술이나 마약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또는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정지오란 사람에 의해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심각한 중독 상태를

겪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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