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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이정희 |2009.05.01 16:18
조회 11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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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물었다

언니, 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부르는거야?

 

그녀가 말했다

벚꽃이 활짝 피었다가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고

아름다움은 사라지니까,

 

 

#

 

4월은 저마다 이유를 갖는 달이다

 

a는 남자친구에게서 연락이 끊긴 지 2달이 되어가고 있었고

b는 애인이 아닌 엄마와의 성격 차이로 집을 나왔고

c는 vvip로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고

d는 헤어스타일을 바꾸면서 도화살이 생겼고

e는 매달 말에 나오는 페이퍼의 별자리 점괘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f는 적금 만기 통장을 보며 샤넬백과 유럽여행 사이에서 갈등하고

g는 5년을 다닌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고

h는 28년 만에 종교에 심취해 주말을 주일,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i는 영양가없는 이성과의 만남에 허무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렸고

j는 2% 부족한, 찝찝한 연애를 시작했다

 

4월은 잔인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4월이 주는 햇빛 찬란한 계절의 힘 때문인지

 

이 달에 겪는 상실과 이별은

다른 달보다 세배 정도는 더 아프고 시리다

 

4월은 잔인한 게 분명하다, 

 

 

japan, tokyo kichijo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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