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후련하고 재미있는 일은
사기든 뭐든 해보는게 좋지.
후련해 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2.
역시 제대로 얘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생각을 전하려 하면 할수록 더욱
내 언어는 산산이 부서져 고개를 푹 숙이고
바람에 날려가 버릴 것만 같다.
그럴 것을 아니까
마음이 아려도 말하지 않는다.
3.
그가 건 전화 벨 소리는 전혀 다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차이를 안다.
다른 온갖 소리는 밖에서 들려오는데,그가 건 전화벨 소리는
마치 헤드폰을 끼고 있는 것처럼 머리 안쪽에서 기분좋게 울린다.
일어나 수화기를 들면,
섬뜩하리만치 낮은 목소리로
그가 내 이름을 부른다.
"테라코?"
내가 응. 이라고 허망한 목소리로 대답하면
그는 피식 웃으며 늘 "또 자고 있었죠?"라고 말한다.
평소에는 반말로 얘기하는 그가 불쑥 그렇게 말할 때면.
그 말투가 너무 좋아서 세계가 살며서 닫히는 것 같다.
셔터가 내려오는 것처럼 앞이 멀어진다.
그 울림의 여운을 영원처럼 음미한다.
들을 때마다 늘.
4.
만약 지금 누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보장해 준다면
나는 안도감에 그 사람의 발치에 무릎을 꿇으리라
吉本 ばなな, "하얀강밤배"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