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 훗날 우린 이걸 갖춰야 해.
1.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할 것.
2. 여자친구가 정말 사랑할 것.
3. 착할 것.
4. 웃을 수 있는 유머감각이 있을 것. (웃기는건 내가함)
주말에는 함께 모이는거야. 어딘지 알지? 우리의 홈 아지트! 시간이 되면 각자 여자친구와 함께 음료수나 손수 차려온 음식같은 걸 들고 입장하는거야. 나는 베이스와 앰프도 들고 올게. 정일이는 기타를 가져올수 있도록! 입장하기 전엔 개가 짖어대겟지? 우리 각자 자리에서 일어나 반가운 미소로 맞이해주는 거야.
그렇게 하나 둘 모두 모이면 함께 놀 거실을 꾸미는 거지. 사진을 빨랫줄 처럼 늘여놓기도 하고 코팅한 종이나 야광 장식물을 붙이는 거야. 그러는 동안 오늘 쓸 음악들을 누가 선정하고 재생순서도 물어가며 이 노래가 좋니 마니 하면서 막 그러는거야. 조명을 만드는 힘든 일은 유정일이 좋겠다.
이제 좀 분위기가 나면 부르마블도 하고, 비디오 게임도 하고, 같이 영화를 보기도 하는거야. 그리고 음악을 틀고 조명을 만들고 가볍게 춤을 춰. 우린 본게 너무 많아서 정말 많은 가수를 따라하는거야. 고영준과 내가 호흡을 맞추고, 유정일이 어설프게 따라하고, 민덕기는 그 장면을 배우고 있지. 여자친구들도 정말 좋아할거야. 어쩔땐 나랑 정일이가 기타를 치며 같이 노래도 불러. 나는 베이스로 멋지게 깔아줄게. '롤리롤리팝 넌 나의 롤리팝~' 최신가요부터 먼 옛날 사랑노래까지, 가끔 이등병의 편지도 부르고 말야.
이야기 꽃이 피면 유정일과 나는 아주 희미한 소리로 자연스럽게 배경을 깔아주는거야. 우리가 어떻게 만났나, 어떻게 고백했나 등등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는거야. 참, 여기서 중요한게 아까도 말했듯이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인 자신에게 꼭 관심이 있어야돼. 그러다가 여자친구들이 우리를 궁금해 하면 내가 유정일을 어떻게 골렷는지 무용담을 펼치고 모두 헤벌레 듣고 있다가 빵~ 터지는거지. 크하핫!
그렇게 저녁때까지 놀다가 밖에 나가서 다같이 근사한 외식을 한다음 한잔 하러 가. 우리의 한잔은 얼마 안되게 마시는거야. 한 잔 하면서 이 다음엔 어디서 놀지 막 말하는거야. 의상실에서 서로 컨셉잡고 사진을 찍거나 어디로 여행을 간다거나 완전 하루종일 노래를 한다거나 UCC를 만들거나 말이야.
간단하게 취기를 느낀 후 여자친구 집으로 각자 데려다 주고 서로의 집으로 향하지. 우린 각자의 집으로 간 다음에도 흥에 겨워 IRC에 들어와버리는거야. 각자 웹서핑을 하다가 채팅창을 보면서 또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되지. 유정일이 또 안오는거야. 그래서 부르면 이건 되도안한 서든어택 한다고 대화참여를 하지 않겟지? 그럼 내가 찾아가서 TRG-21로 혼쭐을 내준 다음 참여하게 하는거지. 그렇게 깊이 깊이 이야기를 하면서 재밌는 자료를 서로 링크해줘. 그러면서 살짝 뜸해지며 각자의 할일을 하다가 서로 자러 가. 이제 이부자리에 누워 서로 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오늘의 행복을 되새기는거야. 내 마음에 그리고 내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