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 드라마 / 110분 / 감독: 사라폴리
(★★★★☆)
2008년 제65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여우주연상
2008년 제14회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주연상
2008년 제28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08년 제42회 전미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07년 제72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신인감독상, 여우주연상
2007년 제33회 LA비평가협회상 신인감독상
는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인 를 원작으로 한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 '피오나-줄리 크리스티'와 그녀를 떠나지 못하는 남편 '그랜트-고든 핀센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1979년생 배우 출신의 감독, '사라 폴리'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숙하고 사색적이며 여유롭다.
자신의 남은 삶이 점차 망각으로 뒤덮이게 될 것을 느끼며 남편을 떠나려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자 하는 남편의 시간은 아내가 요양원에 들어간 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엇갈린다. 면회가 금지된 첫 한달 동안 '피오나'는 남편 대신 자신과 거의 같은 처지인 다른 남자, '오브리'를 자신의 삶에 들여놓는다. 아내의 남겨진 시간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깨달은 남편은 '오브리'의 아내를 찾아간다. 영화는 '그랜트'와 '오브리'의 아내가 대면하는 현재와 요양원에 들어간 아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랜트'의 장면들을 오가며 진행된다. 여기에 다른 여자를 사랑했던 '그랜트'의 오래전 과거가 “그때 날 버리지 않은 걸 고맙게 생각해”라는 '피오나'의 가슴 아픈 문장으로 문득문득 떠오른다. 아련하게 펼쳐진 캐나다의 눈덮인 새하얀 풍경이 부부 사이에 점차 사라져가는 시간, 지워지지 않는 상처, 돌이킬 수 없는 기억 속으로 스며든다.
는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사랑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품은 질기고 깊은 인연의 이야기이자 그걸 끝내 지키려는 노년의 남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앞에서 무력하게 희미해져가는 삶, 사랑의 흔적을 쓸쓸하게 응시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