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많은 홈레코딩에서 마치 표준처럼 쓰이는 것은 오히려 Nuendo내지는 Cubase이다.
둘 다 Steinberg社에서 나온 제품이라 거의 같이 취급해도 좋을 듯 하다.
장점은 물론 대단히 많다.
일단 VST, VSTi의 강력함.
그리고 wave를 다룰때의 편리함도 좋고...
더불어 H20형님들의 노력봉사 정신으로 인해 가난한 유저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보너스랄까...
하지만!!
업계(pro)에서 표준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여전히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Protools이다.
Protools를 가장 저렴하게 쓰려면 192i/o를 사면 된다. 신품이 약 500만원정도하는데 이것으로는 그냥 소프트웨어만 돌릴 수 있다.
입출력을 위해서는 각 용도에 맞는 확장카드를 사야하고, 결정적으로 Protools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TDM플러그인 소프트웨어를 맘껏 돌리려면 확장 accel카드를 사야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드는 돈은 1천만원을 가볍게 상회한다.
또한 Protools를 위한 TDM플러그인들은 크랙판들을 구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서 각 소프트웨어들을 하드웨어와 비슷한 가격을 주고 사야한다.(예컨대 세자릿수만원...)
이래저래 엄청난 구입비용과 유지비용을 자랑하는 셈인데...
왜 업계는 이러한 Protools를 아직도 고집하고 있는가?
가장 먼저 그저 '업계 표준'이 되었기에 그리 되었다고 하는 의견이 있다.
반론 -> 애초에 1/2인치 릴테잎에서 ADAT로 바뀌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고 그게 HDR로 바뀌는데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물론 더 빠르게 컴퓨터 기반으로 바뀌었고... 더 좋고 싸고 편리한게 있다면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이 이쪽 판의 생리이다.(앨범 한장 내는데 예전에는 1~2억정도 들었다. 이정도의 예산이면 앨범 내면서 새로운 포맷을 도입해도 될 정도다.)
내가 생각하는 결정적 요인은 따로 있다.
Nuendo 초기에는 레이턴시, 지금은 TDM 플러그인...
Protools는 모든 오디오의 프로세싱을 컴퓨터가 아닌 자체 하드웨어의 DSP가 담당한다.
따라서 CPU가 딸리던 초창기에는 오디오 신호의 레이턴시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고 이 장점은 아직까지는 유효한 편이다.(조만간 누엔도를 비롯한 범용 오디오카드 진영이 기술적으로 따라 잡으리라 예측하지만...)
하지만 현재 컴퓨터와 범용 오디오인터페이스들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레이턴시는 Protools에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짧아지고 있다.
현재의 Protools의 장점은 단연 TDM플러그인이라 할 수 있다.
Nuendo등을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에 달린 DSP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내장 믹서의 구동, 오디오 입출력 담당의 역할만 한다.
하지만 Protools의 DSP는 TDM플러그인의 연산까지 담당한다. 또한 아주 비싸긴 하지만 accel카드를 추가한다면 더욱 많은 TDM플러그인의 사용을 보장할 수 있다.
따라서 Protools HD시스템에서만 쓸 수 있는 TDM플러그인은 더욱 많은 자원을 쓸 수 있기에 고품질의 오디오처리를 가능케하며 또한 일반적인 플러그인들이 사용하는 32비트가 아닌 48비트 처리를 한다.(이는 다이내믹레인지보다는 오히려 레이턴시와 관련이 있다. wave파일에서 얘기하는 24비트니 뭐 이런거랑은 좀 다른 개념임.)
물론 범용 오디오인터페이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local DSP개념의 플러그인들이 있다.
TC elec의 Power core, SSL Duende, Focusrite Liquid Mix, Pulsar 등등...
하지만 이 제품들은 심각한 호환성 문제가 출시된지 한참 지난 지금도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더더욱 가격도 무지 만만치가 않아서 이것저것 전부 쓸만하게 갖추고나면 Protools HD시스템과 가격차이가 별로 없다는 점...
얼마전 레코딩 업계에 종사하시는 이 모 선생님과 이 주제에 대해서 토론한 적이 있는데 결국 이러한 장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는 아주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재의 DAW믹싱은 플러그인을 빼놓고는 전혀 생각할 수 조차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Nuendo를 중심으로 하는 범용 인터페이스 진영은 이러한 플러그인에서의 단점(어디까지나 TDM과 비교했을 경우이다. VST들은 그 자체로 상당히 훌륭함.)을 완전히 극복하는 순간까지는 Protools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TDM플러그인의 사용을 할 수 없는 Protools LE의 경우 앙꼬없는 찐빵에 불과하다는 것...
괜히 돈 들여서 성능에 비해 비싼 하드웨어에 트랙수 제한까지 걸려있는 Protools LE를 쓸 필요는 없다는거다.
(물론 Protools학습이 목적이라면 당연히 구입해야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