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아무이유없이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
일주일동안 회사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단 한방에 날려주는 좋은 계기가 되면서
무언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여행.
그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잡아낼 수는 없지만.
요 근래 들어 종종 가곤하는 서해바다는..
밀물일땐 바닷물로 가득차서 보기좋고.
썰물일땐 바닷물이 차있던 자리에 또 다른 세상인 갯벌이 열리기 때문에 보기 좋고.
더더욱 좋은것은 아마도 높고 높은 하늘같은 존재가 아닌.
넓고 넓은 탁 트인 풍경이 주는 시원함이 아닐까요? ^^;
제 여행에는 딱히 목적지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곳은 찾는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몇번의 경험을 토대로..
주말에 사람이 많은곳을 가게되면.
보기 좋은곳도 분명히 있겠지만..
사람에 치이다가 오는 경우도 꽤 많았기에...
그냥 집에서만 쉬어도 좋을것을
왜 궂이 떠나냐고 묻는 분도 계십니다.
정말로 목적지는 정하고 떠나지 않습니다.
출발하기 직전까지 집에서 딴짓(?)을 하다가
문득 떠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떠나는것이죠 ^^;
그렇게 떠나면 주로 늦은밤에 떠나곤 합니다.
집근처 주유소에서 충분히 주유를 하고..
무작정 고속도로를 향해 달립니다
늦은밤..
서서히 새벽은 찾아오고
뻥 뚫린 넗고 긴 도로를 달리는 쾌감이란 ^^;
그래서 차 막힐때 떠나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거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떠나고 도착을 하면 새벽이거나 아침이거나 둘중에 하나가 되겠죠 ^^;
그러면 차에서 잡니다..;
처음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충분히 잠도 잘자고.;;
뭐 그럭저럭 견딜만 하더군요 ^^;
처음에는
숙박시설에서 묵기도 했었는데..
몇시간 쉬지도 않을껀데 숙박료가 꽤 부담이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순간부터 비박(?) 아닌 비박이 되어가더군요 ^^;
차안에 세면도구부터해서 별의별것이 다 있습니다..;;
간이의자, 그늘막텐트,일반텐트,낚시대4개,버너,코펠,
생수,부탄가스;;,세면도구,샴푸,수건,슬리퍼,등산화,
삽;;,호미,목장갑..
뭐 거의 대부분 해결이 되네요.. 어쩌다 보니까 하나하나 늘어나서..
아무튼 이렇게 여행을 가면 참 좋은게..
주변에 그냥 수돗가만 있으면 언제든 좋다는거죠 ^^;
정 없다면 휴게소 화장실이라도;;;
이번 여행도 비슷했습니다.
정확하게 3일이 소요가 되었는데.
정작 신나게(?) 놀았던 날은 하루고
그 전날 밤과.
집으로 오는 그날 밤..
그렇게 무박3일..
운전피로도 있지만 나름 재미는 있네요 ^^
경비도 많이 아낄수 있구요..
이런여행을 좋아하신다면 같이 가는것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하지만 경비는 딱 반반 부담이 좋겠죠? 저도 등골 휩니다...ㅡㅜ
한번 어딘가 갔다오면 꽤 지출이 있더군요 ^^)
그렇게 사람도 북적이지 않고
너무나도 조용하고 한적한
잘 알려지지 않은듯한 장삼포해수욕장에 갔다왔습니다.
이곳의 위치는요.. 꽃지해수욕장에서 한 15키로정도 아래쪽으로 가면 나오는 곳이에요.
보시다 싶이.. 저 해수욕장이라는 표시가 거의 유일한(?)표시구요 ^^;
가는 길은 좁은 1차선도로를 굽이굽이 돌아서 꽤 가야 하는..
하지만 정말
한적하면서 쉬고싶은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감히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이었어요.
제 숙소(?) 입니다 ^^;
주로 차에서 요즘 부쩍?? 많이 자기때문에
이젠 뭐 숙소라고 불러야 할듯..
차 앞으로 보이는곳은
여름철에만 운영하는곳 같았는데
지금은 비수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냥 방치(?)중인거 같았어요.
허름한 임시숙소(?)뒤쪽으로 보이는 펜션이
이 허름한곳까지 운영하시는 할아버지가 관리하시는 곳이더군요
저긴 참 좋아보였는데 ^^
아무리 비수기라도 이곳에도 꽤 펜션이 많은데
거의 풀로 차있더라구요.
장삼포해수욕장의 단점은..
주변에 부대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것..
수돗가야 이런곳에 있는 수도를 써도 되는데..
슈퍼도 1군데..(비수기라 그럴수도 있을듯해요)
일단 공용수돗가도 없고.
화장실은..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정말 단점이에요..
하지만 예쁜 펜션은 참 많습니다.
그냥 어차피 묵을 생각은 없었지만
가격정찰제라고 젹혀있어서 살펴봤더니
비수기 주말엔 방값이 11만원정도 하더군요..
2인실 기준으로.. 성수기땐 더 비싼거 같았는데 잘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박3일정도 묵는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이런 펜션이 조금 나을수도 있겠더군요.
(참고로 제가 차를 세워놨던 그 뒤쪽 할아버지펜션은 5만원정도 합니다. 물론 시설은 지금보는곳보다
예쁘지는 않아요 ^^)
이날은 유독 바다안개가 심했습니다.
한낮인데도 앞이 잘 안보일정도였거든요.
(밤에 올때도 안개가 굉장히 심해서 앞이 잘 안보였는데
태안쪽을 벗어나니까 안개가 거짓말처럼 사라지더군요 ;;)
차가 서있는곳이 이곳의 공용 주차장입니다.
말이 주차장이지 그냥 소나무밭?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차를 세워놓고 차뒤로 텐트를 치고 쉬시는분도 많았어요.
가끔씩은 텐트를 치고 노는것도 잼있다고 생각해봅니다 ^^
새벽에 도착해서 잡은 조개들입니다.
무슨조개인지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아무튼 이거 잡는게 꽤나 재미가 있었죠.
새벽이라 그랬는지 썰물때 이녀석들이 모래위로 숨구멍이라고 해야하나요?
암튼 그렇게 쭉~~ 빼고 있는데
삽으로 살짝 퍼주면 쏙쏙 잘 올라옵니다 ^^;
하지만 이녀석들 낮에는 안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사람들 때문이겠죠?
서해바다로 갈 예정이라면. 꼭 삽을 추천해드리는 바입니다;;
이날 삽을 갖고가지 않아서..
새벽에 어디서 살때도 없고..
그냥 저 대야로 갯벌을 파서 잡고있었는데
지나가는 좋으신분이 ^^; 삼발이라고 하나요? 바지락잡는거..
그거라도 쓰라고 주시더군요
어차피 추억만들러 온건데 너무 불쌍해보인다고 ㅡㅜ
덕분에 조금 수월했지만 그래도 힘들어서
차트렁크에 있던 모종삽을 들고와서 팠습니다..
새벽에만 잡은조개가 꽤 많았어요
대략 3키로정도?
그렇게 아침8시까지 조개를 잡고(새벽4시부터 잡았어요 ^^)
차에서 자다가
다음 물빠지는 4시까지 기다리면서 점심에 라면을 끓였습니다~
물론 조개를 넣은 ^^;
확실이 밖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최고~~!
(사진이 좀 그렇게 나오긴 했지만 저 넝마주의는 아닙니다 ^^)
드디어 물이 끓기 시작하고~ 조개도 풍덩~~
확실히 그냥 라면보다 시원합니다 ^^
조개의 힘이라고나 할까요? ^^
물에 충분히 담궜다고 생각했는데 모래가 덜 빠져서 내장쪽에 구멍내고 라면국물에 헹궈서 먹었습니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조개알도 꽤 맛이 좋더군요 ^^ 배가고파서 그랬나;;
밥도 먹고.. 막간을 이용해서 주변에 핀 꽃도 찍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봄이다보니까 주변에 볼만한 꽃이 참 많네요..
언제봐도 싱그럽고 상쾌한 꽃입니다 ^^
오후 물때가 되어서 또다시 바다로 향합니다.
이번엔 새벽에 낭패를 봤던 경험을 살려서;
삽도 영입하고~맛소금도 사고 맛조개를 캐기위해 슬슬 이동을 했습니다.
역시나 바다안개는 살짝 걷혔지만 남아있더군요.
참 보기에는 멋있어보이기도 했지만.
이게 아무래도 소금끼다 보니까...
아직 비수기다 보니까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
날씨는 참 좋았는데 ^^;
이렇게 보면 참 몽환스럽지 않나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정말 이런 갯벌체험이나 떠들썩한게 싫은 사람이 아니면
여기보다는 주변에 꽃지나 몽산포 이쪽으로 다들 가실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차로 20~30분거리에 있으니까.. 이쪽으로는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는(?)않을꺼 같더군요..
맛조개 전용(?) 맛소금입니다 ^^;
가져간 콜라를 다 먹고
뚜껑에 조그맣게 구멍을 뚫어서 개조를 했네요.
아무래도 이렇게 들고다니니까 편하기는 했습니다 ^^
이날은 출발할떄부터 조개를 잡는게 주목적이었기에.
아예 반팔에 반바지만 입고 떠났습니다
모자는 트렁크에 있던 ^^;
삽질이 너무 힘들었어요..
맛조개 구멍찾기도 힘들고.. 일단 삽질을 저렇게 앉아서 하다보니까
이 다음날 후폭풍이 불더군요..,
파스붙이고 쉬었습니다..
맛조개를 잡는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삽으로 모래를 살살 퍼내다보면 원형이 아닌 약간 타원형의 조금 큰 구멍이 보이면요
그냥 맛소금 뿌리고 기다리면 됩니다.
살살살 올라오면 손으로 그냥 뽑아내면 되는거죠 ^^
가끔 나올듯 말듯 약올리는녀석들도 있는데
그럴땐 그냥 삽으로 살짝 파주면 나오기도 합니다 ^^
이곳에 다른분들은 개불도 잡으시던데
전 너무 땅파는게 싫어서 개불은 포기~~
새벽엔 그냥 조개~ 낮엔 맛조개~~
그렇게 참 시간가는줄 모르고 잡았네요..
처음에 한마리 잡았을때는 언제 좀 잡을려나 했었는데
금방금방 요령이 생기다 보니까 많이 잡게 되더라구요
이때 사진은 막 잡는거 재미들렸을때의 사진이구요
이날 총 맛조개는 갯수로 약 60마리 가까이 잡았네요..
물빠지고 물들어올때까지 잡았습니다..
덕분에 무진장 힘들었구요
이런식으로 땅을 파던게..
여러군데 이렇게 팠습니다..
잘 잡힐때는 참 재미있는데 ^^;
안잡히면 갑자기 온몸에 통증이 찾아옵니다~
다리저림에 허리아프고~ 목아프고~
삽질에 손아파서 장갑을 꼈는데도
손바닥도 아프고~~ ㅡㅜ
하지만 정말 재미는 있었어요
아직 여름이 아니어서 그나마 나았지만
바닷가에서 사진만 찍는것보단 이렇게 갯벌체험도 하는것도 참 좋은것 같더라구요.
(다음목표는 낙지잡이입니다 ^^)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밀물이 시작되더군요.
서해바다의 일몰은
그 어떤 장소에서 보더라도 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해 줍니다.
아마.. 이 일몰을 보기위해서 더더욱 서해바다를 찾게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뉘엿뉘엿 넘어가는 태양이 만들어주는
자연의 그라데이션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선물해 줍니다.
대 자연이 만들어주는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
서울에서는 너무너무 보기 힘든. 그런 광경이죠..
플래쉬도 있는데 무거워서 자꾸 안가지고 다니게 되네요 ^^;
플래쉬의 도움을 받았다면 더 멋진 사진이 나왔을텐데 ^^;
아무튼 넘어가는 석양을 배경으로 한컷 담아봅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
제가 있어서 세상이 있는게 아닌
아름다운 세상이 있기에 제가 존재하는..
한가족 이었나 봅니다.
아빠와 딸은 같이 무언가를 보고..
뒤에서 어머니는 그들을 바라봅니다.
이런장면을 보고있자면 그런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이 세상 그 누구의 어머니라도
뒤에서 바라봐 주는일을 더 많이 한다는것..
어렷을 적엔 가족끼리 참 많이 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 하는데..
저도 가족이랑 같이 어딘가를 놀러가본적은 요근래 아니..20살 이후로는 거의 없는거 같네요..
갑자기 이 사진을 보니까 같이 다니고 싶어지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일몰과 맞물린 이 사진이 마음에 드는건..
아무래도 일몰때이 시간적 공간과 그 배경이 되어주는 이름모를 분의 실루엣이 적당히 쓸쓸함과 더불어
은은한 느낌을 갖게 해주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감.
부녀지간으로 보이는 이 두사람이
같은공간 같은 장소에서 서로의 공감이 맞물려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모습은.
시간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끔 해주게 하네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
그리고 그 순간만큼 영원한 시간..
이 두사람은 노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누군가든 기댈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거 같습니다.
같은시선. 같은곳을 향하는 저 두사람이 너무나도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해가지면서 이번 장삼포 여행도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잡은 조개는 바닷물에 잘 담궈놓고
새벽에 출발을 하고자 맘을 먹었기에
차에서 또다시 잠을 청하게 되었죠.
참 시골인심이 좋다고 느끼는건..
제가 그렇게 차밖에서 앉아서 전혀 생각치도 못한 저녁을 해먹고 있는데
펜션할아버지가 오셔서
밖에 추우니까. 어차피 비는 방이 있으니까 방에서 몸좀 녹이고 가시라고 하더군요.
할머니도 덩달아 오셔서 그냥 빨리 들어오라고..
밖에 춥다고..
솔직히 조금 춥긴 했지만
그냥 차에서 히터틀어놓고 있으면 그만인것을..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다음에 다시오면 이곳에서 머물겠다고
명함하나 받아왔네요...
갯벌에서 맛조개도 잡고. 조개도 잡고..
(예상하고 오기론 밀물일땐 낚시나 할까 했지만.
물어본 결과 낚시를 하려면 배타고 나가야 한다고 하더군요..GG)
조개도 잡으면서..
덤으로 아름다운 일몰도 구경하고..
갓잡은 조개로 라면도 끓여먹고 ^^
이래서 참 서해바다가 좋은거 같습니다.
기름유출사고만 없었어도 더 좋았을뻔 했던 서해바다..
수많은 사연과 더불어 가슴아픈..그리고 기쁜 그런 모든 기억들이 묻어있는
서해바다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다가 주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느낌때문은 아닐까요?
올 여름..
사람이 많고 복잡한게 싫으신 분이 있다면
이곳 장삼포해수욕장으로 가시는것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장삼포 주변의 해수욕장들이 거의 대부분이 가족단위 또는 친구단위로 조용하게 쉬다가기에
안성맟춤인 곳으로 생각되거든요..
물놀이가 전부가 아닌..
이것저것 놀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서해바다..
바람을 쐬고 싶으시거나.. 새로운 재미를 원하시는분들께 강력히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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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3.May 2009
Photo by 건달고양이
Canon EOS 40D+Sigma 17-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