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내일 보자 하고 돌아서는데
뭔가 할 말이 있는듯 머뭇 머뭇 거려
뭐냐고 물어 보니까 가만히 날 바라 보네
석연치 않은 마음에 다시 한번 되물어봤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중얼 대곤 손을 흔들더라
직감이 왔어
이 사람 지금 날 떠나려는 구나
이대로 돌아서면 다시는 볼 수 없겠구나
어떻게든 잡아야 했어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팽겨쳐야 했지
거두 절미하고 돌아서려는 그녀 등 뒤에 대고
사랑한다며 소리쳤어
그녀는 잠깐 움찔하더니 뒤를 돌아봤지
역시 울고 있더라
그리곤 아주 천천히 고개를 저었지
난 흐느꼈고 그녀는 멀어져 갔어
그녀 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듯이
우리는 이별 한거야.
- 이윤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