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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과거형..그리고 행복찾기의 시작 -

김종수 |2009.05.13 21:34
조회 85 |추천 0
 

아주 오래전이었어요.

나는 혼자 영화보기를 좋아해서 자주 극장엘 갔었어요.

팝콘사고, 하루라도 안먹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는듯한 나의 콜라를 사들구요.

그 때는 무더운 여름 날 이었기두 해서,

공포영화는 죽도록 싫어했지만 나두 왜그랬는지 몰랐어요.

표를 끊고 자리에 앉았죠.

숨죽이며 보는데 첫장면부터 귀신이 나와서 어쩔수없이..고개를 푹 숙였지요.

나갈까 생각했지만 내 자리는 중간석..휴....내 옆에 앉은 어떤 여성분도 나처럼 고개숙이고 있더라구요.

결국엔..팝콘 다먹구 콜라 다먹구..사운드만 듣고 나왔어요.

아침도 안먹구 밥을 먹으러 갈까 고민하던 중에

누군가 내 등을 톡톡 건드렸어요.

뒤를 돌아보니,

극장 상영내내 내옆자리에 앉았던 여성분이었어요.

멀뚱멀뚱하게 쳐다보더니

 

"영화 디따 무서웠죠?"

 

"네. 디따 무서웠어요."

 

"그런데두 팝콘은 잘먹네요."

 

"일단 산건 다 먹어야죠."

 

"솔직히 좀 웃겼어요. 고개는 숙이고..팝콘이랑 콜라 먹어대구..풉"

 

....음 초면에 참...그렇더라구요.

뭐가 어찌되던간에, 배가 고팠고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죠.

 

"배고파서그러는데, 밥먹을래요?"

 

결과는 끄덕끄덕.

이런 결과가 나올줄은 몰랐는데...결국엔 밥먹으러 갔죠.

참..잘먹더군요.

나이는 나랑 동갑이었지만..초면에 여성분들은 내숭이었나? 하여튼 조금씩 먹던데..

 

"아침 안먹었어요?"

 

"원래 아침 안먹어요."

 

그렇게 먹고 난 후에 우리는 온종일 걷고 오락실가서 게임도 했지요.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단 몇시간만에 급속도로 친해졌지요.

난 막차버스시간이 다되어서 이제 가겠다고 말했었어요.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봐요~"

 

버스를 타고 곰곰히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던 와중에, 한가지 특별한 건

동갑인데도 우리는 끝까지 존댓말을 했던거에요. 그리고..내가 계속 상대방 말투도 따라해보고..

기분이 참 묘하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피식피식 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도 않았구요.

폰번도 교환안했고,이름도 모르고 계속 '저기요 저기요' 라고만 하고..

나도 그 여자아이도 물어본적이 없었어요.

이렇게 끝 날줄 알았는데..말이죠.

 

친구가 소개팅을 해준다고 나오랬어요.

솔직히 귀찮고..어차피 장거리연애면..여자 쪽이 먼저 지칠꺼라고 생각해서 안한다고 했었어요.

근데도 꼭 나오라고..자기가 다 책임지고 너 소개팅해주는거라고 하더라구요.

휴우..

친구 성의도 있구 하니..나가보았죠.

원래 소개팅女가 친구랑 와야하는데 친구가 먼저 빠지네요..

아직 서로 안봤는데...

빈둥빈둥, 멀뚱멀뚱, 옆 테이블 사람들 얘기 듣다가 또다시 멀뚱멀뚱..

그렇게 기다리면서..한 여자아이가 뛰어들어왔죠.

그런데..정말로 또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청주가 아무리 좁아도 그렇지..소개팅으로 또 만나다니요.

그 여자아이도 놀랐데요.

친구 미니홈피를 구경하는데 내 사진이 있어서 소개시켜달라고 했었다네요.

이게 인연이었나..

흠 다소 놀라웠어요.

신기하기두했구요.

나같이 못생기고 하찮은 남자를 사랑한 그 여자는 귀엽고 인기가 많았었지요.

정확히 371일을 사귀었고..

결국 헤어졌네요.

그 사람때문에 해본것도 많았었네요.

아니..못해본게 많았었나..

 

그 여자 생일 때 이벤트 한답시고 유치하게

놀이동산처럼 큰인형 입고 버스타구 돌아다니고..초딩들에게 공격당해보고..

그 사람 아플 때 약사와서 병간호 해주고..

그 사람 시무룩했을 때 말머리 쓰고 코 후비적 거리고..

그 사람과 연락이 안될 때 비오는 날 3시간넘게 기다려보고..

덕분에 지독한 감기 걸려보고..

처음으로 그 여자덕분에 울어보고..

진심으로..사랑해보고....

내 첫사랑이었었죠.

첫사랑만은 잊혀지질않는게 사실이었네요.

 

그런데 마지막 문자를 끝으로 더 이상 못볼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 여자가 많이 힘들어하네요..

많이 아파하네요...

그런 그녀가 안쓰럽지만..

나는 이제 그녀때문에 아파하지않네요..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해버렸나봐요.

난 이제 다른 사람때문에 아프고 힘들어하고 참고 또 참아서 겨우 잊었거든요.

역시..무슨 사랑을 하든지..나는 차갑게 버려지는군요.

그 후엔..그 사람이 후회를 하고..

 

 

 

이제는 잊혀지는 사람들,

사랑을 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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