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건너뛰고 여름 속으로 들어 온 것만 같은 요즘, 나른한 날씨에 꽉 들어찬 등교버스가 이동식 찜질방 마냥 느껴지는 날엔 가끔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
다양한 차종, 다양한 차의 색, 무엇보다 그 택시만의 개성을 책임지는 다양한 스타일의 기사님들.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느꼈겠지만, 택시라는 한 단어로 묶어버리기엔 그들은 너무도 다양한 무엇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함 속에 행운을 찾았다면 오늘 그 도시적인 느낌의 기사님을 만난 것이 아닐까?
한밤의 터널 속에서도 선글라스를 멋들어지게 쓰실 것 같은 색 짙은 기사님께서 물으셨다.
‘행복하세요?’
일순간의 망설임 없이 일상과 사랑의 달콤함을 느끼는 나는 긍정의 대답을 했다. 무엇 때문에 행복하냐는 질문에 귀찮다는 듯이 ‘사랑하는 애인이 있으며, 제 삶의 목표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어린 내안의 부족함을 보았다는 듯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시며, ‘중요한 하나’가 빠졌다고 말씀하셨다.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 ‘그것은 반드시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바쁨이라는 핑계로 돌려가며, 자신과의 대화가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나'에게 천천히 다가갈 독백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 모든 대답은 내 안에 있음에도.
by . dong-hyun .
-경수필을 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