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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나도, 너도 썩 괜찮은 사람이야.

선안남 |2009.05.17 11:19
조회 59 |추천 0

내가 나를 보는 방식과 내가 타인을 보는 방식을 극단적으로 단순화 시켜서 바라보자면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공식 가운데 하나의 지점에 놓여있을 지도 모르겠다. 경험적인 증거가 뒷받침되지는 않았지만, 내 머리 속 공식에는 네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First, I'm okay and you are also okay.(나도, 너도 다 괜찮다.)

    Second, I'm okay but you are not okay.(난 괜찮은데, 넌 아니다.)

Third, I'm not okay but you are okay.(나는 별론데, 넌 괜찮다.)

   Last, I'm not okay and you are not okay.(나도, 너도 다 별로다.)

 

첫 번째 나도 괜찮은 사람이고, 타인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방식을 취하는 사람들은 나는 물론 세상 사람들도 썩 괜찮다고 보기에 세상에 대한 신뢰가 있고, 힘든 일을 당해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자신의 힘을 알고 있다. 그러기에 더 행복할 수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상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도 그다지 어렵다 느끼지 않을 거다.

 

반면, 나는 괜찮은데 타인은 문제가 있는 거라고 보는 사람들은 세상이 불편하다. 이들은 끊임없이 불평할 지도 모른다. 의심하고 경계하느라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타인을 사랑하는 데 쏟을 에너지가 별로 없다. 그리고 괜찮은 자신만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도 별로 개의치 않을 수 있다. 나는 괜찮고, 걔네는 별로니까.

 

또한, 나는 별로인데 타인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극도로 자신 없고 위축되어있으며, 움츠린 모습을 보일 거다. 이들은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나쁜 일들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나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믿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야만 옳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거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팔랑 귀를 가지고 이리 쏠렸다 저리 쏠렸다 자신을 더 못 찾게 되는 거다.

 

마지막으로 나도, 타인도 괜찮지 않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그들은 가장 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심리적 고통에 가장 취약하다. 나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상처를 더 예민하게 인식하고, 타인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타인을 만나고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도 사랑하지 않고 타인도 사랑하지 않은, 그래서 인생이 공허하고 의미 없는 나락으로 점점 추락하는 듯한 기분에 시달리게 되는 거다.

 

한번 잠시 생각을 모아서, 저 네 가지 유형가운데 나는 어떤 유형에 가까운가를 돌아보자. 사실 나도, 다른 누구도 ‘괜찮지않다’고 생각하게 된 데는 그 지점에 고통의 매듭이 있었다는 것을 반영해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매듭을 있는 그대로 두면서 그 위에 더 많은 매듭이 지어져서 애초에 어떤 매듭이었던 가도 잊어버릴 때까지 방치하지 말고, 그 매듭들을 잘 살펴보고, 잘 만지작거려주고, 잘 풀어주면, 나도 사랑하고 남도 사랑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는 더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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