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결혼식 첫날밤 놀러나간 남편...

cc |2026.05.07 09:13
조회 17,066 |추천 3



안녕하세요.

저는 올봄 결혼식을 올린 신부입니다.


정말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결혼이었고, 큰 탈 없이 무사히 잘 마쳤어요.



저희 집안도, 남편 집안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편이라 결혼을 준비하는 내내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양가 어른들의 시선,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들, 격식에 맞춰야 하는 자리들을 하나하나 챙겨야 했거든요.


식이 끝나고 나니 어른들은 저희 부모님께 입을 모아 결혼 정말 잘 시켰다, 사위 집안이 그렇게 좋다더라하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ㅎㅎ 

객관적으로 봐도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이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말로 정확히 설명하긴 어려운, 흔히 말하는 쎄한 느낌?이 사귀는 내내 어렴풋이 따라다녔어요. 

방송에서는 조상신이 주시는 예감이라고도 하던데… 그런 종류의 직감인 것 같습니다.



일단 남편은 친구들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사람을 좋아하고, 자리를 좋아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합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있고, 

거기에 더해 회사 접대 자리도 빠질 수 없는 위치에 있어서 제가 함부로 가지 마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에요. 


그래도 다행인 건 늦은 새벽까진 절대 놀지 않아요. 

자정 조금 넘어선 시간에 맞춰 들어오며 나름의 선은 지키긴 합니다..


또 한 가지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에게도 다정한 편이에요. 

말투가 기본적으로 다정하기도 하고요. 

예쁜 여자가 있으면 안 그런 척하면서도 시선이 가는 게 다 티가 납니다. ㅠㅠ 


그렇지만 이런 일로 터치하면 구속받는 느낌이 든다며 싫어한다는 걸 알기에, 저도 굳이 그 부분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자체는 정말 예의 바르고 깔끔하고 거짓말을 못 하는 정직한 성격이에요.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앞뒤가 같은 사람이거든요. 돈 문제도 전혀없습니다.


결혼식 전 같이 살아보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다, 믿을 만한 사람이다하고 생각했어요. 


넌 우리 집안과 어울리는 사람이고, 나에게 맞는 사람이다. 평생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받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네요. 




저희는 호텔에서 식을 올려서, 식이 끝난 뒤 스위트룸을 배정받았습니다. 



사실 결혼 전에 이미 함께 살림을 합쳐 동거를 시작했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첫날밤의 설렘?은 없었고. ㅎㅎㅎ...


저는 그냥 굉장히 배고프고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식이 끝나고 함께 저녁을 먹은 뒤였어요. 


남편이 갑자기 친구들이 오랜만에 다 같이 올라왔다, 이렇게 모이는 게 처음이다라고 하더니, 


결혼식 당일 그 늦은 시간에 그대로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버렸습니다. ..

피곤하니까 넌 좀자라고 하면서요..



저는 룸에 혼자 남아 한참을 기다렸어요. 카톡으로 우리 드디어 부부야! 랑 사진 메시지를 보냈는데 읽씹이었습니다. 



결혼식 당일밤도 자정이 조금 지나서야 돌아왔어요...  (친구들과 논 건 확실히 맞습니다 ㅠㅠ...) 



들어와서는 평소처럼 다정하게 굴었지만, 그날 저는 그 침대에서 한참을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던 것 같아요.




평소엔 정말 잘해주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 혼란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살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작은 의문들이 있긴 합니다. 


휴대폰은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고 건드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수입도 정확히 얼마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이 버는 사람이라는 건 짐작하지만, 정확한 숫자도 자산도 공유하지 않아요. 이것도 알려달라고 하면 굉장히 불쾌해할 확률이 ㅠㅠ.



식만 올렸고 아직 혼인신고는 안했는데, 이대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도 제가 잘 살 수 있을까요?


남편은 이혼할 생각이 절대 없어 보여요. 고르고 골라 저를 골랐다고 했거든요. 나름의 책임감도 있어보이구요.. 그렇지만 저는 앞날이 자꾸만 걱정됩니다.


사람 자체는 정말 좋고, 경제력도 누구보다 좋은 사람인데… 어딘가 냉정하고 그래요.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에는 너무 좋아 보이는 결혼이고ㅠㅠ 제얼굴에 침뱉기라 여기에 익명으로 써봅니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시는 결혼이라 더 말을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전조 증상일지 그냥 해프닝일지 모르겠습니다…



기혼이신 분들 .. 댓글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추천수3
반대수57
베플ㅇㅇ|2026.05.07 09:21
세상에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란건 없습니다 그 착각부터 버리세요
베플ㅇㅇ|2026.05.07 10:52
여기 댓글에서 이혼하라고 하면 진짜로 이혼할 거에요? 아니잖아요. 친척어른들에게 결혼 잘 했다고 칭찬받아서 부모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드렸는데 이혼녀 딱지 달고 집안 망신 절대 못 시키잖아요. 쓰니가 그런 성격이니까 남자가 수많은 여자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쓰니를 고른 거에요. 어차피 이혼 안 할 거 글도 삭제하고 그냥 입다물고 사세요.
베플ㅇㅇ|2026.05.07 09:42
본인 스스로 알면서도 이 악물고 외면하고 결혼했는데 뭐 어쩌라고 느낌임. 그게 부부고 연인임? 윗상사 모시는 비서아님? ㅋㅋ 조심스럽고. 나한테 잘해주고 해줘야 하는거 깔끔하게 잘 해주는데 너는 내 선을 들여다보고 가장 내밀한 선 안에 들어올 자격은 절대 없다고 첨부터 선 긋고 있는데? ㅋㅋ 본인도 그러니까 그걸 알면서도 그 선안에 들어갈 자격은 없지만 애초에 그걸 넘어가고 싶다고만 안하면 너무 깔끔하고 젠틀한 사람이고 마치 트로피처럼 내 명예를 올려줄 사람이라 선택한거면서. 대기업 사원증 걸면 내가 그 대기업 사장은 아니어도 그 일원임이 뿌듯하듯이. 대부분의 사람은 내 연인이 결혼전부터 저런 선을 긋고 그 선에 들여보내 주지 않으면 배우자로 선택하지 않음. 연인으로서의 믿음과 신뢰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다만 상사나 거래상대라고 생각하면 깔끔하고 나름 나쁘지 않다 생각이 드는거고. 님은 이미 결혼 결심 자체를 이러한 관점에서 한건데 이제와서 식 올리고 혼인신고 할거니까 처음 암묵적인 약속과 다르게 내가 저 선에 들어가도 될까? 하면 그 남자에게는 미쳤냐고 하면서 버려지겠지. 남자는 님이 첨부터 저 선을 함부로 넘지 못할 위치에 있는 여자이면서 자기 곁에 두어도 크게 흠없는 사람이라 고르고 골랐을 거고. 최종 선택받은 여자인 이유도 집안의 이미지와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성격을 고려해 절대 내 선을 터치하지 못할 여자임을 알았기에 선택했고. 본인도 뻔히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그 점을 어필해서 그 자리를 얻어낸거면서 이제와서 모른척 ㅋㅋㅋ
베플|2026.05.07 10:10
전체적으로 읽으면, 님은 남편의 완벽한 자기 인생에 아내의 역할에 어울리는 트로피, 내지 인형의 존재로 메꿔진 뭐 그 자리 채우기 적당한, 어울리는 그런 사람 앉혀 놓은 느낌인데요? 조선 시대 양반가에 조건 다 맞춰서 가문과 어울리는 적당한 여자 안주인으로 앉힌 느낌? 님을 책임은 질 거에요. 다만, 자기 인생을 님 때문에 희생하고 바꾸고 하지는 않을 사람이고, 자기 계획에 맞게 거기 님을 끼워 넣을 사람 같고, 나중에 혹여 바람은 피더라도 진짜 바람일 뿐이고, 영원한 안주인은 님일 뭐 그런 사람? 그런데 저런 사람 속은 알 수 없고, 사생활(?)의 영역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짐작도 안돼서 보통은 음흉하다고 연애 단계에서 손절 하죠. 사람은 속을 알 수 없어서 내가 모르는 세계에서 무슨 짓을 할지 상상초월도 있고 하니까 님은 그게 찝찝할 거 같네요.
베플00|2026.05.07 12:35
아니 결혼식 하루만에 이런생각이 들정도면 애초에 결혼을 왜 한거에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