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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에게 질 수밖에 없는 명품소주는 뭐!?

채명석 |2009.05.23 12:01
조회 91 |추천 0

 

 

 

[일본을 사로잡은 한국 상품 2탄]

 

7년 연속 판매 1위, 대한민국 소주의 파워

 

 

일본에서 자랑할 만한 또 하나의 한국 상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소주’이다. 한때 일본의 소주와 경쟁을 하면서 7년 연속 판매 1위를 한적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소주를 즐겨먹는 한국인들로서는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일본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한국의 소주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최근에는 한국과 같은 20도의 순한 360ml의 참이슬을 판매하고 있는 곳도 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700ml의 진로 소주가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일단 일본 내에서 한국 소주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자. 여기서 한가지 전제해야 할 것은 일본에서 ‘소주’라고 하면 꼭 한국 소주만 있는 건 아니다. 일본에도 자체적으로 ‘소주’가 있지만 그것 역시 한국의 소주 제조방식에서 연유된 것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소주가 생겨난 것은 임진왜란 직후였다. 당시 일본인들은 많은 조선 인질들을 일본으로 데려갔는데, 그 중에서 소주 제조법을 알고 있었던 한 조선인이 이를 일본인들에게 전수를 해주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일본은 이 기술을 이용해 독자적인 소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재료는 고구마, 감자, 검은 콩 등이었으며 지금도 재료를 이용해 제조되고 있다.

 

그러던 것이 1988년, 한국의 진로가 동경에 본사를 설립, 당시 재일 교포들이 경영하는 고기집이나 한국 요리집에 소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차츰 한국의 소주 맛을 보던 일본인들 사이에서 ‘맛있다’는 소문이 퍼져나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소주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일본에서 한국 소주가 인기를 얻고 있을까. 당시 한국 소주 회사에서는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매우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비자들을 위해 경쟁사 제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물론, 성분과 함량을 달리한 시제품을 여러 가지로 만들어 실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스트를 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어떻게하면 우리의 좋은 것을 외국인들에게 잘 알릴까’라는 생각에서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이 ‘일본 속의 한국 소주’를 만들어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소주는 일본에서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우선 진로 소주의 경우 700ml가 800엔 전후. 일본 소주 보다 약 10프로 이상 고가 정책을 추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2004년까지 7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는 최고의 소주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했다.

 

 

경월 그린의 경우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 진로 소주에 미치지는 못하다. 가격은 약간 저렴한 750엔. 하지만 최근 일본 애주가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와 인지도를 더해가고 있으며 일본 대형 주류 판매업체인 산토리사의 유통능력에 힘입어 대한민국 소주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우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본에서는 한국과는 다른 크기의 소주가 판매되고 있다. 700ml를 시작으로 1.8리터, 2.7리터의 대형 소주가 일반 슈퍼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 슈퍼에서 판매되고 있는 1.8리터 진로 소주 가격은 1400엔 전후, 2.7리터의 경월 소주 가격은 1900엔 전후 ]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은 왜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큰 크기의 소주가 판매되고 있을까. 이는 술을 마시는 문화적인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한국인들은 소주를 마실 때 별도의 첨가물이 없이 작은 잔에 따라 마신다. 이른바 ‘원샷 문화’다.

 

물론 소주의 맛을 순하게 하기 위해 때로는 ‘오이소주’를 만들어 먹거나 콜라는 타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먹기도 하지만 남자가 이렇게 먹으면 별로 환영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단독으로 소주를 먹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곤 하는데, 분류를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소주 (물컵 크기의 잔) + 얼음, or 물 (이는 ‘미즈와리’라고 불린다)

-. 소주 (물컵 크기의 잔) + 녹차 or 우롱차

-. 소주 (물컵 크기의 잔) + 물 + 레몬 등의 과일즙

 

이는 우리가 양주를 먹을 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취향에 따라 얼음이나 콜라를 넣어 마시기도 하듯이 일본들에게는 소주가 ‘양주’의 개념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소주를 먹는 것이다. 또한 이는 독한 술에 익숙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니 우리가 위스키를 한번 땄다고 해서 다 마셔버리지 않고 남겨두었다가 또 먹듯이, 일본인들 역시 소주를 두고 두고 먹곤 한다. 그러니 술집 등에서도 소주를 ‘킵(keep)’ 시켜 놓았다가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다.

 

‘일본 속의 한국 소주’는 생각보다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일본에서 한국 상품을 알리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필자의 경험에서도 그렇다.

 

필자가 필리핀 보라카이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커피숍에 간 적이 있었다. 그 집 주인은 매일 저녁 혼자서 술을 먹곤 했는데, 그 술은 다름 아닌 진로(JINRO) 소주였다. 그는 소주에 따뜻한 녹차를 섞어 먹었는데 다른 술은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 한국 소주에 녹차를 타서 마시면 다음날 머리도 아프지 않고 아주 좋아요. 물론 맛도 있구요. 여기에도 외국 술이 아주 많아요. 위스키나 와인도 싸고, 구하려고 하면 일본 술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맛은 한국 소주만 못하더라구요. “

(아사누마 지로 ㆍ 36, 보라카이 <Surfside Resort & YASRAGY Coffee Shop> 주인)

 

최근 들어 일본의 주류업체들은 한국의 소주가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을 본 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유통망과 막대한 홍보력를 이용해 일본 소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소주가 일본의 거센 도전을 잘 이겨내서 ‘위스키는 스코트랜드, 와인은 프랑스, 소주는 한국’이라는 인식이 일본을 거점으로 전세계에 퍼져 나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인니뽄 매거진 장윤서 기자(jjangys@innipp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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