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정상에 있던 사람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어던 형태이건 돈이 필요하다.
우선 개발도상국 독재국가의 최고권력자는 유사시에 대비 돈을 축적해 놓지 않을수 없다.
무리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은 경우가 많고 통치과정에 수많은 적을 만들었기 때문에 퇴임시 자신을 지킬수있는것은 돈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국가의 최고지도자도 퇴임후 돈이 필요한건 마찬가지다.
권력의 정상에서 정신없이 뛰던 사람이 물러났다고해서 갑자기 연금만 받고 집에 들어박혀 놀수는 없기 때문이다.젊은 나이에 물러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어떤 형태로던지 움직이지 않을수 없다.움직이려면 돈이 필요하다.
같은 민주국가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최고지도자들과 한국의 경우는 처지가 다르다.
미국의 대통령이나 ( 예: 클린턴, 부시) 유럽의 총리 (예: 토니 블래어영국총리등)들은 퇴임하면 바로 돈방석에 앉는다. 회고록계약으로 수백만불의 돈이 들어오고 강연때마다 최소 수만불씩 받는다.자신의 기념관건립을 위해 공개적으로 모금활동도 할수있다.또 대기업이나 로펌등에서 컨설턴트, 고문등으로 일할수도 있다.
한국의 퇴임대통령은 회고록도 돈이 되지않고 거액의 강연료도 없다. 거기다 기업의 고문등으로 일할수있는 문화도 아니다.5년에 한번씩 전직 대통령이 양산(?)되고 있으나 아직 대통령의 퇴임문화가 정착되어 있지 않다.
연금 ( 월 1천5백만원정도?) 밖에는 고정 수입원이 없다.그러나 연금만으로는 전직대통령의 최소한의 품위와 에고(ego)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말하자면 퇴임후 경제적 안전장치가 없는것이다.여기에 민주화된 한국의 퇴임대통령의 비극이 있다.
정의와 청렴을 내세우던 노무현 대통령이 돈문제로 시달리는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부패의 수준이 과거 군부정권의 수천억단위에서 수백억단위를 거쳐 이제 수십억단위로 내려온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역사는 단숨에 발전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노무현대통령과 비슷한 이미지로 집권한 이웃 타이완 민진당의 천수이비엔총통도 퇴임하자마자 돈문제로 구속되었다.
경우가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경제적 안전장치가 수반되는 전직대통령의 퇴임문화가 자리잡기전까지는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쉽게 돌만 던질일은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