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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정혜미 |2009.05.26 16:34
조회 92 |추천 1

   

 

 

  아무것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자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무가치 하다. 그러나 이해하는 자는 또한 사랑하고 주목하고 파악한다. 한 사물에 대한 고유한 지식이 많으면 그럴수록, 사랑은 더욱이 위대하다.  모든 열매가 딸기와 동시에 익는다고 상상 하는 자는  포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파라켈수스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 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 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가 하는 문제이다.

 

    사랑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없다는 태도의 배경이 되는 두 번째 전제는 사랑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는 가정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의 발견이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사랑에 대해 배울 필요가 없다는 가정에 이르게 하는 세번째 오류는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의 상태.,혹은 좀더 분병하게 말한다면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것이다. 우리들 모두와 마찬가지로 남남으로 지내오던 두 사람이 갑자기 그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밀접하고 느끼고 일체라고 느낄 때 이러한 합일의 순간은 생애에 있어서 가장 유쾌하고 가장 격양된 경험에 하나다.

 

    어머니와 한 몸을 이루던 인간은 탄생 이후 분리되었던 완벽한 합일체를 위해 사랑을 찾는다. 또한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연의 질서에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분리된 존재를 자각하는 데서 오는 고립감과 불안을 극복하고 새로운 차원의 합일을 이루려는 열망을 품는다. 이는 '타인과의 융합 욕구' 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사랑의 동기' 인 것이다.

 

    분리의 경험은 불안을 일으킨다. 분리는 정녕 모든 불안의 원천이다.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내가 인간적 힘을 사용할 능력을 상실한 채 단절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무력하다는 것, 세계 -사물과 사람들- 를 적극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나의 반응 능력 이상으로 세계가 나를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장 절실한 욕구는 이런 분리 상태를 극복해서 고독이라는 감옥을 떠나려는 욕구이다. 이 목적의 실현에 절대적으로 실패할 때 광기가 생긴다. 우리는 외부 세계로부터 철저하게 물러남으로써 분리감이 사라질 때에 완전한 고립의 공포를 극복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인간이 분리되어 있던 외부 세계도 사라져 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치하고 싶다는 자신의 욕구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기호에 따르고 있으며 자신은 개인 주의자이고 스스로의 사고의 결과로 현재의 견해에 도달했으며, 자신의 의견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과 같은 것은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환상 속에 살고 있다. 만인의 의견 일치는 자신의 견해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아직은 어느 정도 개성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가 남아 있어서 이러한 욕구는 사소한 차이에 의해 만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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