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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길들이기 혹은 담백함.

박진성 |2009.06.01 06:14
조회 165 |추천 0


종종 주변에서 이런 일들을 본다.

말을 하고 글로 쓰고 도장을 찍어야 끈이 이어지는것인가?

그런것없이도

길들인다는것은 이미 만남의 순간부터 존재한다는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측은하다.

길들여놓고 변하거나 버려버리면

남겨질 상처가 얼마나 큰지도 보지않고

대수롭지않게 받아들이고,

길들이고 길들여져야했던 소중함과 책임을

무시해버리는것은 무슨 생각일까...

 

우리는 불변의 진리마저 '담백하게' 혹은 '깔끔하게', '시대개방', '현대사회', '자유', '다양성' 등 갖가지 핑계로 묵살해버린다.

그리고 구석에서 망각을 연습하는 영혼에게

조언이랍시고 담담해지라 속삭이고,

담백하게 깨어나라며 세치 혀와

자판을 이용해 조잘거린다.

어차피 나도 그렇겠지만

이미 선량한 자는 없다.

다만 길들여진것의 소중함과 아픔마저 담백함으로 짓밟아버리는

구원조차 받지못할 영혼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길들인다는게 뭐야?』 - 어린왕자

『그건 사람들 사이에서는 잊혀진 것들인데...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야』 - 여우

『관계를 만든다고?』 - 어린왕자

 

『그래. 넌 나에게 아직은 다른 수많은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난 네가 필요하지 않아.

나 또한 너에겐 평범한 한마리 여우일 뿐이지.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는거야.

 

너는 나에게 이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거야...』 - 여우

 

여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리고 하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저길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은 먹지않아.

밀은 내겐 아무 소용이 없는거야.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하지만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거야!

그렇게 되면 황금빛이 물결치는 밀밭을 볼때마다 네 생각이 날 테니까...

그렇게되면 나는 밀밭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될테니까...』 - 여우

 

 

다음날  어린왕자는 다시 여우에게로 갔다

 

『언제나 같은 시간에 오는게 더 좋아.』 여우가 말했다.

『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질거야.

네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이겠지.

네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일인가 알게 되겠지!

하지만 네가 아무때나 오면 몇시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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