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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진상훈 |2009.06.03 20:32
조회 38 |추천 0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잇게 빛을 걸고 서있는 친구

가로등의 그림자로

눈이 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봐 버린 사람아

요센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난다

사락 사락 사락눈이

한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길 물보라로

적시는 첫 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스스로운 사랑을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두

 

무상으로

정의 자욱 마다엔

무슨 꽃 피는가

이름없는 벗이여...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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