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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을 요구하는 "바람과 별과 달 그리고 너" 블로그의 주인장

김우현 |2009.06.04 20:28
조회 70 |추천 1

오늘도 힘든 하루를 끝내고 누워서 채널 [V]를 보고 있던 중 화면 하단에 얇은 하얀 선이 생기고 그곳에 뭔 시답잖은 글이 우에서 좌로 이동하는 걸 발견 했다. 뭐, 사실 자주 그런 광고성, 혹흔 예고성 문장을 봐 왔기 때문에 그다지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오늘도 그렇게 큰 관심 없이 뮤직 비디오를 보고 들으며, 잠을 청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아.]

 

음반 복제 및 불법 다운로드는 저작권법에 어긋난다는 내용이다. 결국 형사 처분을 받을 수도 있으며, 되도록 정품 CD 구매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다. 한 두번, 글은 반복 되더니 이내 지쳤는지 사라졌다. 그런 글들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일까. 사실, 음반을 사 본 입장에서 음반 가격이 노동의 대가보다 싸긴 하지만, 무료로도 얻을 수 있는 현실에선 대단히 비싼 가격임에는 틀림이 없다. 슬픈 현실이지만 가상이 아닌 현실이기 때문에 더욱 슬픈 것이리. 결국 우리는 관심 없고 듣기 좋은 노래들을 불법으로 다운 받거나 불온한 방법을 통해 획득한다. 글들도 지쳤는지, 아무리 방송을 해도 낳아 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인지 자취를 감췄다. 뭐, 이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아!]

 

결국 우리는 도둑놈이라는 별칭을 모두 달고 있는 것이다. MP3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부당한 방법으로 노래를 얻지 않은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지, CDP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불법 복제 CD 한 장이라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지.(아, 있다면 박수 쳐 드리겠습니다. 짝짝짝) 그 외의 대다수는 결국은 도둑놈이 되는 것이다. 그 음악의 가치가 어찌 되었건, 창작의 고통을 안고 태어난 작품을 주인의 허락 없이 사용 하고 소유 한다는 것은 정확히 따지면 절도이다. 그것을 말하는 법이 저작권법이고, 우리는 법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몸들이 된 것이다. 그런 내용의 문구가 방금 화면 하단에서 흘러 나왔다가 흘러 들어갔따. 스르륵 잠이 들려고 하고 있었는데.

 

[아!!]

 

잠은 들지 않고, 헛생각이 들었다. 작곡가들은 열심히 작곡을 한다. 작사가들 또한 멋진 가사 말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 속에서 태어난 음악은 결국은 우리가 행한 절도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받게 되고 그들의 행위는 처참히 짓밟히게 된다. 이 악순환은 결국 훌륭한 작곡가의 영감을 떨어트리고, 위대한 작사가의 펜을 부러뜨리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원하는 음악을 듣지 못한다. 그들의 피를 빨아 먹으면서 더욱 좋은 음악을 원하는 것은 도둑놈들 중에 아주 악질이다.

 

음악의 역사가 시작 된 지는 상당한 시간이 있었지만, 나는 음악이 항상 발전 한다고 생각 하진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대한 작곡가들은 탄생하는 게 옳은 이치지만, MP3가 보급되고 컴퓨터가 발달 할수록 음악은 도태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해 봤다. 우리의 도둑질로 정말 유능한 작곡가는 더 이상 곡을 쓸 여력을 잃고 있다. 우리의 도둑질에 유능한 작사가는 펜을 살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마찬가지다. 이 공간을 무참히 버리고, 다시 돌아오면서 이제 이 공간에 대한 논의가 될 만한 글은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의 아우성이. 어제 오늘만 해도 네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글에 댓글이 달리지 않는다고 울상을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물론 그것이 무슨 문제랴. 그것도 나와.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법이 여타 예술 및 창조물에 대한 총체적인 법이지만, 음악만을 놓고 보자면 음악가들의 정당한 권리와 정당한 보수를 보장해 주는 법이다. 그들이 땀 흘려 노력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창작물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좀 더 힘을 내서 그들만의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이 온당히 지켜진다면 분명 음악계는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이며, 음악시장은 거대한 기업으로 다시 성장 할 것이다. 그것은 음악가들에게도 좋은 일이며, 음악을 듣는 우리들에게도 좋은 일임에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바람과 별과 달 그리고 너'의 글들은 저작권을 갖긴 하지만, 작가가 '읽어 주십시오.' 하고 올려놓은 글임에 다른 대가를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즉, '내 글에 댓글을 달아 주세요.', '내 글을 좀 읽어 주세요.' 등의 말은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글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인가. 그럼 우리에게는 책임이란 없는 것인가. 저작권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는 당연히 올라온 글에게 값을 지불 해 줘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돈을 줘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작은 댓글을 달아 주는 것으로도 값을 지불 하는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어떤 글이라도 진지하게 올라온 글들은 창작의 고통을 안고 태어났다. '봐 주세요.' 하면서 올라온 글이지만. 글을 읽고 뭔가 느꼈음에도 그냥 백스페이스를 눌러 나가버리는 것은 예의 법도에 어긋나는 행위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떠한 값을 원하는 것이 아닌, 작은 관심임에도 베풀지 못한다면 이 또한 도둑놈의 심보라는 것이다. 결국 음악을 들을 때 돈을 내지 않고 음악을 듣는 것과 이곳에서 글을 읽을 때 조금의 관심 표현도 하지 않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뜻이 통하는 일이 아닐까.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관심에 고픈 많은 작가들은 결국 그리움에 죽을 것이고, 무관심에 죽을 것이다.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하는 일명 '괴수' 를 보고 싶다면 과감하게 관심을 표현 하라. 어느새 용기를 얻은 새끼 괴수들은 성장해 다들 보고 싶어 하는 괴수의 모습으로 우리들의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들에게 조금의 관심과 애정을 준다면, 그들에겐 돈 보다도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는 곳이라고 읽는 자에게 조금의 책임이 없을 것이란 생각은 위험한 생각이다. 괴수를 죽이는 것도, 괴수를 키우는 것도 읽는 자의 몫이기 때문에.

 

'괴수' 를 보고 싶은가. '괴수' 를 키워라.

 

- GEM@완두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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