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쓰기 시간에 친일파 숙청 문제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그것에 대한 토론을 했다.
나는 정말.
같은 동기 아이들의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장1. 친일파가 집권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히 우리 사회에 그다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건들면 동티가 날 뿐이다. 왜 친일파를 숙청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에 도움되는 것이 있느냐?
주장2.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친일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한번도' 친일파를 숙청하는 문제에 대해서 어떤 대통령도 입을 열지 않았는데 노무현때 와서야 비로소 친일파 숙청이니 어쩌니 하는 말을 해서 혼란을 주었다. 왜 잘 되어가는 나라에 재뿌리는 일을 하는 것인가. 가만 두면 아무 탈없이 돌아갈 세상인것을.
주장3.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 했을 때 도로나 기차길 등을 만들었다. 이것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도움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에게 이득이 된 행위가 아닌가?
이에 대해 반박하면서
나의 지식의 부족함을 느꼈고
너무 흥분한나머지
언성이 높아져서
하마터면 울뻔했다.
반론을.
공유하자.
여기는.
2009년 서강대의 현실.
<제가 미니홈피 일기에 위와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서강대 학생 모두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칭 '일류대학'이라고 '주장'하는 서강대에 이런 학생들이 있다는 것으로 인해
우리 나라의 미래가 심히 걱정되더군요.
아무리 역사와 국사를 소홀히한 이과 학생이라지만. 적어도 생각이라는 건 있어야 하겠다 싶어 글 올립니다.
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를 욕하면서도 적어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에 붙여드릴 글은 저의 친 형님께서 남겨주신 답변입니다.
저희 형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문제에 대해 사고하시는데 도움은 되실 것 같아 이렇게 올립니다.
반론의 여지는 충분히 열어두겠습니다.
자유롭게 토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르침을 얻기 위한 이유에서 올리는 글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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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기찻길은 결국 제국주의를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 놓은 것으로서 그 것을 놓은 돈과 자원보다 훨씬 많은 자원과 인력을 수탈당하지 않았냐. 그런데다가 우리는 그것에 대해 (박정희시대에 김종필이 일본 가서 돈 좀 받아오긴 했지만) 아직 전국가적인 사과를 '한 번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100원짜리 물건을 주고 그걸 빌미로 몸과 마음을 유린하고 10000000원을 빼앗아갔다면 보이는 100원짜리 물건을 받았으므로 그게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일일까? 더불어 더 깊게 들어가 보자.
과연 우리나라는 식민 지배를 받지 않았으면 고속도로나 기찻길을 놓지 못했을까 하는 문제. 이건 우리가 일제 치하에 있지 않았다면 민주화, 근대화를 이뤄낼 수 없었을까 하는 문제와 같은 것으로 보이는구나.(참고로 근대화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는 이룰 수 없었을까? 그렇지는 아니하다. 민주화부터 볼까. 비록 여러 논리가 함께 했고, 결국은 실패했지만 우리에겐 "동학 농민운동"이라는 것이 있었다. 부자들과 기득권층의 수탈과 억압에 눌려있던 조선 말기의 백성들이 일으킨 전 국민적인 시위이므로 너도 배운 기억이 있을게다. 동학 농민운동의 기치가 뭐냐. 바로 평등이다. (물론 모든 동학 농민 운동 참가자가 왕권제까지 폐지할 정도로 모든 억압을 벗어던진 건 아니었다는 게 어느 정도 실패의 영향권에 있는 것이었지만) 평등이 뭐냐.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가 아닌가. 동학 농민운동이 한창일 때 일제가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 같은 상황에서 그들을 눌러버리지 않았다면, 과연 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소망이 그렇게 대조차 잇지 못하고 끊어졌을까?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외세의 간섭이 없었다면 우리는 프랑스의 "프랑스 대혁명"처럼 우리 자주적인 민주주의를 이뤄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역사를 이을 수 있게 되었을 거고, 만화 "궁"처럼 우리에게도 영국의 여왕처럼 상징적인 기둥이 하나 더 있었을 것이다. 아닌가?
민주화를 봤으니 자본주의가 되었을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물론 자본주의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본주의의 사회주의 둘 중 하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었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거다. 자본. 역시 조선 후기로 돌아가자. 다른 나라에서 민주주의 혁명을 일으켰던 가장 큰 원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부르주아 계급이 나타나고 있었다. 모내기로 대표되는 농업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의해 한 사람이 경작할 수 있는 토지의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어. 따라서 신분은 낮지만 돈은 많은 부농과, 신분은 높으나 돈이 없는 양반이 생겼지. 이에 양반을 사고파는 풍습이 생겼고 말기에는 양반과 서민의 구별이 무색해졌다.(일제가 없었다면 신분제의 철폐를 가져왔을 거다.) 하던 말을 계속하자. 결국 한 사람이 많은 토지를 경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은 소작농들이 갈 곳을 잃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잉여 인력이 생긴 것이지.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났을 때 그 가장 큰 원동력 또한 비슷한 원리로 생긴 잉여인력이었다. 단지 우리의 경우 이 잉여인력을 이용하기 전에 일제가 모든 걸 수탈해버렸다는 차이가 있지. 논리적으로 부족했을까? 그렇지 않다. 18세기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재화를 유통시켜야 한다는 혁신적인 논리를 펼쳤다. 정약용은 자신의 책에서 새로운 세금 방식으로 논을 아홉 개로 하여 8명이 경작하고 가운데 하나를 세금으로 바치는 방법을 (이름이 생각 안 나는구나) 제안했는데, 이는 사회주의의 기본 사상과 비슷하게 보이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도 산업화의 씨앗은 이미 태동하고 있었다. 그게 단지 조금 늦어지고 있을 때 일제가 들어와서 그걸 모두 끊어버렸다는 게 문제인거지. 과연 이런데도 일제가 우리나라에 '결론적으로' 도움을 준 것일까?
문화적인 면모도 살펴보자. 역시 조선 후기다. 정조는 양반출신이 아니고 서자들도 중용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판소리를 비롯한 서민 문화가 가장 꽃피운 시기이기도 하지. 그 당시의 대표적 작가 박지원의 소설은 양반적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조가 붓을 꺾으라고 말했을 정도. 역사책에 보면 나와 있을 것이다. 얼마나 문화들이 서민적으로, 양반 비판적으로 가고 있었는지. 이것 역시 평등의 태동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과연 이렇게 우리가 사회적으로, 산업적으로, 문화적으로 충분히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0년대 왜 가장 못사는 나라가 되었을까. 왜 우리나라는 자원이 하나도 없는 빈국이 되었을까. 그건 바로 일제가 우리의 유산을 한 번에 절단 시켰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라고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과거 자료들을 살펴보면 북쪽에는 그래도 여러 가지 광물들도 있었다. 왜 우리는 이런 광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대체 누가 얼마나 뺏어 간 걸까. 철도와 도로를 놔줬으니 고맙다고? 그걸로 뺏어간 자원에 관한 논문을 한번 찾아보고 그런 소리 하라고 해라. 그 철도나 고속도로는 제대로 놓였는지 아는가? 아니다. 대강 자원만 훔쳐 가면 되었었기 때문에 구불구불 울퉁불퉁하게 놓였던 것이다. 왜 우리나라에 아우토반이 없을까, 왜 우리나라에서 KTX가 더 속도 내어 달리지 못할까도 이와 연관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제가 진정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그렇게 주장하는 놈들은 일본이 36년간 지배하며 한국 사람들에게 끝없이 세뇌했던 내용들. 그 이후 미국이 들어와 제대로 친일파 청산이 되지 않았고 그 친일파들이 우리나라의 실세를 잡았을 때 국민들에게 계속적으로 세뇌한 내용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조선의 가능성에 대해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는가? 그런 주장에 일말에 의심이라도 품어 본적 있는가? 그럴 리 없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그렇다면 그들이 하는 말은 단순히 "남들이 하는 말"을 생각 없이 앵무새처럼 재잘거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새대가리라는 말이다. 이것은 현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왜 4.19혁명이 일어났는가? 사람들은 80년도에 그렇게 시위를 했어야만 했나? 왜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을 반대하며 거리로 나오는 가? 그것이 바로 역사적으로 한 번도 우리가 제대로 시작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시작이 처음부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나치에 협력했던 사람들을 모두 처벌했던 프랑스처럼 우리가 친일파에 합당한 처벌을 내리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움으로서 이 나라를 시작했다면, 더 민주적이고, 더 평등하고, 더 인권을 위하는 분위기에서, 세뇌가 없이도 이 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나라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 그 새대가리 놈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수 없다. 친일파의 숙청, 의문의 과거사에 대한 조사는 그것을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우리나라로서의 제대로 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대체 국가적으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역사 없이는 미래도 없다. 제대로 된 과거 없이는 제대로 된 미래도 없다는 이야기다. 친일 숙청 문제로 혼란을 주었다고? 그렇다면 언제까지 그 문제를 어둠 속에 파묻고 갈 생각 인가. 엇갈리고 뒤틀어진 상처를 언제까지 개발과 화합이라는 명목 하에 숨기고 있을 것인가. 언젠가는 터져야만 하는 문제다. 제대로 된 처단과 제대로 된 사과와 제대로 된 인식이 있어야 더욱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혼란하게 보일지 몰라도 앞으로 미래의 내가, 내 자식들이, 내 자식의 자식들이 더욱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란 말이다. 진정으로 지금의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여기는가? "유전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이 그대로 와 닿고, 공권력이 권력의 개가 되고, 언론들은 다른 권력들을 견제하고 사회를 비추기 위해 작용하지 않고 자신들만을 위해 말하는 지금 이 세상이 그 새대가리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 그다지 문제가 없는" 상태인가? 우리나라가 잘 되어 가는 나라인가? 그 당시 청산하지 못한 과거, 국민 GDP만을 생각하여 재벌 기업을 만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야만 했던 과거에 대해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음으로서 사람들이 계층적으로 이만큼 갈리게 되었고 서로 갈등 관계에 있게 되었고 언제 충돌할지 모르는 지금의 상황이 제대로 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가? 심하게 곪은 상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숨기고 은폐하며 별 일 없다는 듯 넘어가야 하는가? 지금 당장 걸을 수 있고 살 수 있으니까? 그럼 곪은 상처는 몸 전체에 영향을 미쳐 결국 죽을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은 조금 아프더라도 더 곪기 전에 환부를 짜내고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그 새대가리 놈들에게 고해라. 너희들이 진정한 대학생인가, 지식인인가 하고. 과연 너희는 너희 본연의 생각으로 모든 걸 의심하며 이끌어 낸 결론이 그것이냐고. 남들이 세뇌시키기 위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이 아니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사회를 보고, 역사를 보고, 현재를 보고, 미래를 본 후에 생각한 결론이 그것이냐고. 그렇다면 난 그 새대가리 놈들에게 절망하겠지만 인정하겠노라고. 그러나 그게 아니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거라면, 아무런 자료에도 근거하지 않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거라면, 그냥 닥치고 우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의 역사가 어땠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입을 열라고 말해다오. 그리고 내 말을 전해줘."이 쌍x의 자식들아. 니들이 대학생이냐, 니들이 한국인이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