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ncreport.com/report/issue.html?mode=view&code=h2b_issue&uid=105.00&pnt=1&g=&lm=
링크는 올해 2월에 한국인의 정치성향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이 설문에 따르면 대구경북 사람들이 강하게 요구하는 이슈는 민생과 분배였습니다. 전통적인 좌파들의 요구를 가장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지역민들 역시 염원하고 있는 관심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갱이라는 말은 그 사용법을 보자면 좌파, 사회주의, 진보 비스무리한 것을 칭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게 좁게 쓰일 때는 위와 같은 좌파적 성향을 곧바로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노회찬이나 조승수를 두고 빨갱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적고, 민노당 등 친북적 인사들을 대상으로 훨씬 자주 쓰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넓은 뜻으로는 반 한나라당(친박연대, 자유선진당도 해당)의 색채를 띄면 다 빨갱이라고 부르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대구 경북 사람들도 반 한나라당의 정책을 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바람은 투표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고질적인 지역주의, 습관적이고 관행적인 투표행위, 적절한 순간 한방 터트려주며 남한의 보수기득권과 상생하는 북한 정권의 센스, 정치소설 전문 출판사 조중동의 흑색선전, 아직도 면면히 흐르는 레드 컴플렉스 등의 이유로 보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전라도 사람들에게도 강하게 나타납니다. )
사실 역사적으로 보자면 경북지방에 좌파적 전통도 강했으며(2.28과 같은 민주화 운동, 이회영과 같은 여러 좌파인사들, 우파 및 미군에 의한 학살사건들) 이것이 적어도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된 것은, 아마도 박정희가 신화가 되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보수적인 지역민들도 좌파적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색깔과 이념공세로 정권을 유지하는 한나다당을 지지하는 것을 보면, 묘한 동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 특이한 현상은 좌파적 가치를 요구하면서도, 서울과 경북지역이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수도권쪽 사람들은 보통 신식 좌파라고 할 수 있을 사회민주주의적 좌파의 가치관에 가까운 반면, 경북지역 사람들은 구식 좌파라고 할 수 있는 권위주의적 좌파의 성향에 더 가깝습니다. 이것 역시 박정희의 영향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박정희 정권은 분배 문제를 제외하고 보자면, 시장에 대한 강한 규제와 사적인 자유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를 지향했던 권위주의적 좌파적 측면도 일면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라 이렇게 세세하게 분석할 만큼 정확한 데이터라 보기는 힘듭니다.
※ 저의 정치에 대한 바람 중 하나는 지역주의 타파입니다. 이것은 한국 정치가 본래 정책대결을 지향하지 못하게 만드는 올가미일 뿐이죠. 그래서 저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선거제도가 바뀌길 바랍니다.
※ 지역주의와 색깔론으로 분탕질할 사람들은 댓글 달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