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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소주, 불매운동 대신 구독운동을 하라!

강영준 |2009.06.13 18:44
조회 57 |추천 1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이란 시민단체에서 보수언론에만 광고를 낸 기업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검찰이 이틀 만에 엄단 방침을 발표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아직 불매운동 대상이 된 기업체의 고소, 고발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이 먼저 수사에 나섰다는 점에서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언소주 측은 해외 사례를 들며 정당한 소비자 운동을 검찰이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거대 기업들이 광고를 빌미로 언론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과연 그런가? 이들의 주장과 비난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는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수언론에만 광고를 실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는 물론 국외에까지 우리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만약 언소주가 원하는 것이 보수언론 뿐 아니라 진보언론들에도 광고를 실어달라는 것이라면(이들은 1차 목표였던 광동제약에 조중동 광고 중단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자 대신 경향, 한겨레 등에도 광고를 싣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으로 불매운동을 중단했다.) 불매운동 대신 경향, 한겨레 등에 대한 구독운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 하기 위해 행동한다. 이들이 보수언론에 광고를 싣는 것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들에게 광고를 실었을 때 그만큼의 선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진보언론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이런 언론들이 비판적인 기사를 쓴다 할지라도 기업들은 광고를 낼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보수언론의 구독률이 높은 이유가 (불공정 경쟁으로) 지속적으로 지적받은 선물이나 무가지 공세가 한 몫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언소주는 어떻게 해야할까? 많은 국민들이 몸담고 있는 거대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진보언론이 구독자를 늘릴 수 있도록 선전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이 결과에 따라 진보언론의 구독자가 늘어나고 이 때문에 진보언론에 더 많은 광고를 내는 기업이 생긴다면 그 기업에 대한 구매 촉진 운동을 펼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negative 전략은 잠깐의 효과를 가져오더라도 결국 postive 전략에 지는 것을 보아왔다. “긍정적인 것은 무엇이든 간에 부정적인 것보다는 낫다"는 속담을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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