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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랑꼴리하다

김거중 |2009.06.14 15:29
조회 157 |추천 1

                                                                                     

 

전역도 안했는데 자꾸 일하로 오라네요

 

-_-;; 왠지 느낌이 꾸리꾸리하지만 ;;

 

 

 

막... 이상한데로 팔려가는건 아닐꺼라 믿습니다 ;;

 

 

 

 

 

-

 

멜랑꼴리하다

 

 

 

중학교때 입주댕이에

 

달고다니던

 

"멜랑꼴리하다"라는 말을

 

중학교때 친구놈이 간만에 들려주어서

 

기분이 급 멜랑골리 해지는군요 ㅎㅎ

 

 

 

 

1.

 

전날 쌍용(龍)이 내품으로 들어오는 꿈을꾸고

 

뭔가 부푼 기대를 안고

 

하루를 살아가는데

 

 

뭔가 쥐뿔도 없고 아무렇지도 하루가 지나가던하루에

 

"아 개꿈이구나"라고 하던 찰나에

 

먹으려던 너구리에 다시마가 2개나올때 ;;

 

 

멜랑꼴리하다

 

 

 

 

2.

 

쥐뿔도 없이 세상에 반항하려던 어린시절에

 

이 세상에 대한 반기로

 

뭔가 개깡으로

 

머리를 빡빡 밀고

 

면도도 안하고 수염을 덥수룩 하게 그렇게 동네에서

 

어슬렁거리기만 했는데

 

 

.......

 

간만에 만난 친구가 신수가 훤하다고 할때 -_-;;;

 

 

멜랑꼴리하다

 

 

 

 

3.

 

예전 아부지 사업이 쫄딱 망하고

 

집이 집이아니던 그런시절

 

 

정말 어린 마음에 집이 너무 싫어서

 

정말 집에서 잠만자는

 

머덜, 아부지랑 밥한번 같이 먹은적 없이 밖으로만 나돌던

 

그런 시절

 

 

머덜이

 

내 생일이라며

 

소고기 하나 안들어 있는

 

 

정말 미역밖에 안들어 있는 그런 미역국을 끓여 주시곤

 

"아들 먹고가...."라고 했을때

 

 

난 그 맛대가리가 있을리가 없는 미역국을

 

꾸역꾸역 먹으며 펑펑 울었다.

 

 

 

멜랑꼴리하다

 

 

 

 

4.

 

예전 친구 결혼식에서

 

정말 아리땁고 참한 처자가 있어서

 

 

피로연에서 번호도 교환하고

 

진지하게 만나보려고 했는데

 

 

그녀는 유부녀 였을 때-_-

 

 

 

멜랑꼴리하다

 

 

 

 

5.

 

간만에 친구놈을 만나서

 

안부도 묻고 살았던 이야기들 하며

 

 

기쁘게 친구와

 

한잔 두잔 한병 두병 미친병....

 

그렇게 술을 먹고

 

 

시간이 늦어 집에 가려고 하는참에

 

친구가, 아니 그 십생키가

 

계산서를 나한테 주면서

 

정말 밝게 웃을때 -_-

 

 

 

멜랑꼴리하다

 

 

그날 밤 난 마그네틱으로 그생키 얼굴을

 

천만원어치는 긁었던 것 같다. 

 

 

 

6.

 

초등학교때 정말 친했던 친구가

 

나에게 처음 "글쓰는것"이라는 것에 취미를 붙여준 친구가

 

 

고등학교가 갈리고

 

대학이 갈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멀여져만 가던중에

 

 

그녀석에 "너 변한거 같다"라는 말에

 

자신은 없지만 진심으로

 

 

"난 안변했어. 너 돌아올 자리 항상 비워놨다 병신아"

 

라고 말할 때

 

 

멜랑꼴리하다.

 

 

 

 

7.

 

나이 쳐먹고 20살에

 

정신줄 놓고, 나이값 못하던 시절에

 

친구집, 학교, 찜질방, 가게등을 돌아다니며

 

나름 가출을 했는데

 

 

날 찾는 전화는

 

책방 아줌마의 책 반납하라는 전화 한통일때 -_-

 

 

 

멜랑꼴리하다

 

엄마 미워

 

 

 

 

 

 

8.

 

헤어진 다음날

 

비오는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바퀴벌레 -_- 후라이드 커플 한쌍이

 

쥐새끼 똥꾸멍만한 우산하나를

 

꼭 붙어서 쓰고가는걸 보며

 

 

 

우산은 혼자쓰기엔 참 크다라는 생각이 들때

 

 

 

멜랑꼴리하다

 

 

 

9.

 

아부지가 술에 무척 만취해서

 

솔직히 술에 졸나 꼴아서-_-

 

모시로 간적이 있는데

 

 

 

택시잡으려고 아부지 지갑을 뒤지는데

 

만원짜리 두장

 

천원짜리 넉장

 

 

 

그리고 초등학교때 졸나 못쓰는 글씨로

 

"아빠. 생일축하해요 오레오레 사세요"

 

라는 수십번 수백번은 펴봤을

 

꼬깃꼬깃한 종이쪼가리를 봤을 때

 

 

멜랑꼴리하다

 

 

 

 

Ep.

 

언제인가부터

 

무뚝뚝하고

 

술 자시고 오시면 까슬까슬한 뺨을 아버지를 생각할때면

 

 

그저 먹먹한

 

말로 표현할수 없는

 

그런 아릿한 정같은게 느껴집니다.

 

 

 

 

 

아부지. 생신축하드립니다.

 

6월 14일 못난 아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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