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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에덴의 동쪽 - 보기 힘겨웠던 드라마

천연경 |2009.06.15 14:48
조회 478 |추천 1

  에 덴 의  동 쪽  East of EDEN

 

 나의평점 (5점만점) : * * 

 

 한줄평 : 격하게 감성을 건드려 꾸역꾸역 눈물을 삼켜야 했던 보기 힘겨웠던 드라마

 

 총 평 :  전체적인 대본은 탄탄했으나 중반부에는 좀 질질 끄는감이 있더니 후반부에는 급격한 스토리전개로 급마무리됐다.

                 특히 후반부엔 "핏줄" 이란 모티브로 지나치게 감성을 건드려 보기 힘겨웠다. 하지만 중견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탄탄했고, 무엇보다 기가막히게 권력의 흐름을 그려냈다.   

                 스토리에 맞는 적절한 배경음악의 조화가 극의 색을 더 부각시켰다. 처음부터 쭉 봐야 나중에 감동의 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길어 권하고 싶진 않다.

                 그럼에도 에덴의 동쪽을 시청한 이유는 사랑에 경험이없는 내겐 가족애, 연인의 사랑 이 모든걸 통털어 "사랑"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생각해 볼수 있어서였다.

 

* 제작국 : MBC    * 연출 : 김진만    * 극본 : 나경숙

* 방영시기 : 2008년 8월 26~2009년 3월10까지 ( 총 56부작 )

* 주연배우 : 유동근, 조민기, 김미숙, 송승헌, 연정훈, 박해진, 한지혜, 이연희 외

 

 

 

에덴의 동쪽....   복수니 성공이니 야망이니 이런걸 다 떠나서 내겐 온통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랑의 달콤함이나 행복함이 아니라, 사랑 이너머에 있는 아픔을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굳이 건드리고 싶지 않은 슬픔을 처절한 사랑을 통해 아프게 들춰냈다.  그래서 보기불편했다.

그 사랑의 아픔이 얼마나 애린지 숨이 헉헉 막혀와서, 중간에 꽃남으로 채널을 돌렸다.

하지만 결국 다시 에덴의 동쪽으로 돌아와 끝내 마지막회까지 혼자 눈감고 한참을 숨 몰아셨어야 했던, 지독히도 보기 힘겨웠던 드라마였다.

 

 

지금부터 그들의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동철 & 국영란의 사랑  

동철이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외롭고, 가장 어둡고, 가장 아프고, 가장 개차반 같은 삶을 살고 있을때 영란이를 만났다.

젓가락과 국자를 들며 "열!!아홉!! 열아홉 순정 몰라?" 라고 하며, 말끝마다 꼬박꼬박 "그지아저씨~~" 라고 부르는 철없는 이 아가씨는 동철의 삶에서 유일하게 숨을 돌릴 수 있는 쉼이었다.

 

그리고 이 부잣집 아가씨 국영란.  거칠고 시니컬하게 톡톡쏘는 말투와 가시같은 차가움으로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산다. 

"아빠, 그 돈 다 모아서 뭐하게? 죽으면 관하나 쓰고 가는게 인생이야..." 이렇게 영란은 인생의 씁쓸함에 대해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 그 야망을 위해 아빠는 엄마를 버렸고 언제든 자기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아빠가 불쌍했다. 그리고 그런 아빠를 보면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외로웠다.

 

그렇게 인생에서 가장 아플때, 가장 힘들때, 가장 외로울 때  그들은 만났다. 그래서 이 사랑이 너무나 소중했고 꼭 지키고 싶었다.

끊임없이 위협되는 현실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지켜주기위해 서로를 밀춰내야했다. 그들은 사랑하기에 아팠다.  그래서 안타까웠고, 그래서 이들의 사랑이 예뻤다.

그 사랑의 아픔조차 애뜻하게 느껴졌던 것은,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에대한 사랑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동욱 & 김지현의 사랑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다. 가난함속에서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온 소박하고 때묻지 않은 사랑이었다. 그리고 따뜻한 사랑이었고 욕심없는 사랑이었다.

그런 사랑이 아프게 헤어졌다.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는 지현이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그렇게 떠나보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지만 추억으로 기억하기엔 아직도 너무 아픈, 그렇게 깊숙히 가슴에 세계진 사랑이었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도 아팠다.

 

  신명훈 & 김지현의 사랑

내가 가장 가슴아프게 본 사랑이었다.

신명훈.... 지현이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기 위해 지현이에게 평생 지울수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게 신명훈의 사랑이었다.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내껄로 만들어 놔야했다. 그렇게 배웠고, 그만큼 지현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사랑했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것이 되었지만, 가장 사랑하는 여자에게 자신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아팠다. 그리고 마음이 없는 지현이의 사랑에 늘 목말라야했다.

"당신이 날 강제로 가진날... 그날 김지현은 죽었어..."   "당신, 나한테 죄책감도 같지마... 나한테 당신이 죄책감을 가진다는 자체도 싫어. 그러니까 당신, 이젠 내 삶에서 빠져죠... "

이렇게 지현이에겐 아픈 사랑이었다.

 

이렇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사랑인줄 알았는데............. 그 사랑만이 끝까지 그녀의 손을 놓지않았다.  명훈이도 울었고 지현이도 울었다. 그리고 명훈인 말한다.

" 내가 이러는 거.... 죄책감이 아니야.... 그 죄책감때문에 평생 말도 못하고 가슴에 담고 있었던.... 내 사랑이야...."..................................... 그렇게 신명훈의 사랑은 살면서 늘 아팠다.

 

 가족의 사랑, 형제의 사랑 : 이동철 & 이동욱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관점이 되는 사랑이다. 형  이동철과  동생 이동욱의 사랑.

동철인 동욱이를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희생했다.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 이동욱을 사랑해서, 그리고 내 가족을 위해서..........  그래서 치뤄야했던 삶의 아픔이 너무 컸다.

 

하나밖에 없는 우리 형 이동철....  "형" 과 "엄니"..... 이 두단어가 동욱이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고, 동욱에겐 가장 큰 전부였다.

그 형과 엄니 만큼은 아무에게도 뺏기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동욱인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많이 아파야했다.

그들의 사랑앞에 핏줄과 운명이 무슨 소용이었을까?  왜냐하면... 누가뭐라해도 우리형 이동철은 내 형이고...  누가뭐라해도 이동욱은 세상에 하나뿐인 내 동생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향한 어미의 사랑 : 양춘희 여사 & 오윤희 여사 

 

자식을 향한 어미니들의 사랑은 표현방식만 다를뿐 결국 매한가지일꺼다. 여기 가장 대표적인, 그러면서도 가장 극과 극인 두 어머니가 있다.

 

[ 사랑해서 잡았던 어머니 양춘희] 

남편없이 가난함속에 억척같이 살아가는 양춘희 삶에 유일한 의지였고 자랑이였고 기쁨이었던 아들 동욱이었다. 그 동욱이가 어떤 핏줄이건, 어떤 운명이 장난을 한다해도 양춘희 여사에겐  동욱인 끊어버릴 수 없는 내 아들일뿐이었다. 내 아들이기에.... 죽을만큼 용서하기 힘든 원수의 핏줄이라 해도 엄니는 품을 수 있었다. 그래서 가슴에 피눈물나는 아픔을 견뎌야했다.

 

[ 사랑해서 놓았던 어머니 오윤희] 

핏줄과 천륜에 따라 자신의 생모에게 가는 명훈일 보면서...... 홀로 눈물을 흘려야했다.  뒤바뀐 운명속에 신태환 손에서 자라야했던 명훈이가 너무 불쌍하고 미안해서, 그렇게 어머닌 떠나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만 본다.  사랑하는 내 아들 명훈이를 위해서....... 붙잡고 싶은 어미의 마음을 내려놓는다. 그리곤 말없이 그 아픔을 삼켜야했다.

 

돈과 명예, 야망, 그리고 자신을 향한 사랑  : 국대화 & 신태환 & 레베카

 

이 드라마의 핵심 인물 3명이다. 그리고 가장 연기를 잘해주신 멋진 배우분들이다. 이들은 돈과 명예 야망 그리고 자신을 사랑했다.

 

국 대 화 : 영란이의 아버지이자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카지노 대부다. 난 이 국대화라는 인물이 신태환보다 더 무서웠다. 사업에 대한 수완뿐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수완이 뛰어났다. 사람을 볼 줄 알았고, 사람을 이용할 줄 알았고, 사람을 버릴 줄 알았다. 그래서 이동철을 한눈에 알아봤고, 이동철을 도왔고, 그리고 언제 버려야할지 계산이 되어있었다. 이 국대화를 중심으로 정치계, 언론계, 기업계의 연루와 자금이 돌고 도는 과정이 스릴있게 잘 그려졌다. 마지막에 국대화의 캐릭을 허접하게 마무리시킨게 좀 아쉬웠다. 사업가가 되려면 국대화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해야한다.

 

신 태 환 : 이 드라마의 가장 악날했던 악의 상징이었던 인물이다. 부모의 손에 비참하게 버려져 고아로 가난속에 살았다. 그래서 세상이 미웠고, 그래서 누구보다 악날하게 자신의 야망과 명예를 채워가며 살았던 불쌍한 인물이다.  아픔으로 인해 성숙되는게 인간이라지만, 너무 커다란 아픔은 한 사람을 악하게도 만들 수 있다.

 

레 베 카 (유미애) : 아시아 자금유통경로의 최고 로비스트이자 한국은행 해외자금 결정권 대표이다. 그리고 이 극의 운명의 소용돌이의 키를 쥐고 있는 여인이다. 레베카의 소름돋는 연기가 극의 묘미를 더했다. 악을 악으로 갚기위해 시작한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부르고, 복수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보상받고자 한것이 또 다른 아픔을 낳았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가 뽑은 최고의 장면

 

앞에서 말했듯 동욱이에겐 형만큼은 아무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동철 동생" 이라는 자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내주고 싶지않았다.  그런데 그 자리에 명훈이가 들어왔고 그게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라서 동욱인 한없이 서러웠다. 형을 향한 사랑이 큰만큼 걷잡을 수 없이 형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형이 사랑하는 여자 국영란...... 신태환과 싸우기 위해 국대화라는 거대 권력의 힘을 얻으려고 형이 택한 여자인줄 알았다. 내 몸엔 신태환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그래서 누구보다 미칠것같고 누구보다 살고싶지 않은데.... 그런 자신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것 같아 동욱인 야속할뿐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그냥 영란이가 싫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죽을 고비를 마다않던 형이, 이 여자를 위해 죽음을 마다치 않는게 싫었다. 형의 동생이 아니라는게 사실이어서, 그래서 더욱이 형이 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동욱이 손에 얹어진 이 사진 한장............. 그리고 오열하는 동욱이.............. 이 한 씬에서 에덴의 동쪽의 모든 아픔이 정점을 찍었다. 동욱이의 눈물과 함께.......... 

나 이동욱을 위해 평생을 어두운 삶을 살았던 불쌍한 내 형. 

나 이동욱을 위해 가장 아프고 힘든 삶을 살때 형의 유일한 위로였던 그녀를 미끼삼아, 자신이 지금 형에게 무슨일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동욱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 옛날..... 나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이동철이라는 삶을 잃어버렸는데, 지금... 또 나로 인해 형의 가장소중한 사랑을 잃어버리게됐다.  

그 옛날..... 그 옛날..... 나 이동욱의 잘못으로 인해.... 형이 이렇게 평생을 아픈 삶을 살았는데.......  지금... 지금... 또... 나 이동욱의 잘못이 만든 위기속으로... 자신이 형을 밀어넣었다. 

 

 선과 악의 대표적인 두 인물의 죽음이 남기는 것.

 

이동철도 죽었고, 신태환도 죽었다. 나쁘지 않은 마무리였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겐 상관없기를 바라기에 그래서 더 죽음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된다고 생각한다. 

선과 악의 대표였던 두 인물의 죽음을 통해 시사하고자 하는 여운은 각자의 몫일 것이다.

 

"형! 형! 또 이렇게 나대신 떠나면 어떻게......... 집에가자 형. 내가 다 잘못했어. 엄니랑 형이랑 나랑, 아니 명훈이까지 우리 다 같이 살자..... 형! 눈좀떠바... 형이 또 이렇게 나 때문에 떠난거 엄니가 아시면  나 집에가서 엄니한테 혼난단말야.......... 형.. 형.... 그러니까 눈좀떠바.......  형, 내가 다 잘못했어.... 형......."

"동욱아, 동욱아...... 형이 우리 동욱이 사랑하는 거 알지?........."  "응, 알아. 알고있어. 안다구....."   "그럼, 그걸로 됐어....................."

 

"국자야, 개차반 같은 이동철 인생에..... 그래도 너가 있어서 참 살만한 세상이었어............. 그런데 말이야........... 나 지금....  너 때문에...... 가기 싫은데 어떡게 해야하지.........."

"아저씨........ 아저씨..........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단 하루여도, 천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천년같이 살자 했잖아........아저씨.... 아저씨..... 국자 혼자두고 가지마... 평생 함께 하자고 약속했잖아......"

 

“당신과 나... 우린 지금까지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추방당한 죄악의 땅, 그 이후로 죄 많은 인간군상들이 서로 싸우고 갈등하는 그 죄악의 땅인 에덴의 동쪽을 방황하고 있었어.  믿었던 사람을 밥 먹듯 배신하고 탐욕과 아집으로 평생 살아온 너 신태환, 내 복수 때문에 죄 없는 아이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고 평생을 복수의 화신으로 살아온 나 유미애. 더이상 이 무거운 죄를 지고 한평생 살 자신이 없어... 우리 같은 독버섯들이 말끔히 사라져 이 에덴의 동쪽을 떠나야 그래도 착하게 산 사람들이 덜 억울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니놈의 죄를 오늘 여기서 끝내게 할 생각이야"

 

 

 

 애닮프고, 한스럽고, 처절하고, 가슴이 애리고, 미어지는듯하고, 슬프고, 핏줄, 연민, 혈연, ............. 이런거 너무 싫다.

그런데 에덴의 동쪽은 이랬었고, 그래서 보기 힘겨웠고, 그래서 보기 싫었다. 그런데..........  그래서 보았다.

장남인 이동철의 가족을 위한 사랑이........... 왠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더 싫었다.

난 이동철처럼 살지 않고 있고........ 그리고 이동철처럼 그렇게 가슴 아프게, 그렇게 눈물나게 살고 싶진 않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게 살 자신이 없다.

그래서 보기싫었던 드라마였고, 그래서 보았던 드라마다.

 

안녕......... 에덴의 동쪽.............

 


 Miss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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