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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석 이야기

노일령 |2009.06.18 04:44
조회 720 |추천 0

 

 

 

 

여행은 기억이 아니라 추억을 쫓는 일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추억하며

그곳을 떠올린다.

그곳을 추억하는 순간

조건반사하는 파블로프의 개가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 터키에서 무한반복하던 음악들을 들으며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 하나를 추억해본다

아쉽게도. 터키 여행에 물론.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가장 추억하는 사람은 터키가 아닌 한국 사람이다.

 

 

터키에 있는 동안.

터키석만 다루는 큰 상점에 간적이있다.

 

앞으론 한국에서 어떤 이쁜 터키석을 본대도

욕심나지않을것이다

난 평생

누구도 아무도 가질 수 없는 터키석 하나를 간직하게됐으니.

 

 

 

이 날을 난 평생 잊을 수가 없다

 

파묵칼레에 있는동안 그 앞 상점들을 돌아볼 수있도록

여유시간이 조금있었다.

꼭 캄보디아에 있을 때 갔었던 피아노거리같은. 그런곳

골동품점도 많고 뭔가 진품명품을 찾을 수만 있을 것 같은 곳

우연히. 나와 함께 비행기를 탔던

사진작가로 보이는 한 아저씨와 동행하게 됐다.

꽤나 여행 많이 다녀본 것 같은 아저씨도

터키를 추억할 만한 골동품을 찾고있었다.

진짜 터키석 목걸이 하나를 갖고싶었는데

크기에 비해 값이 부담스러웠다

큰 스퀘어 모양이 맘에 드는데

작은 모양 조차도 비쌌다

지르기는 부담스럽지만

다시 터키에 오지않는 한. 가질일이 없을거란 생각에

욕심이 생겻다

결국엔 완품으로 말고

터키석만 팬던트만 따로 사다가 목걸이 줄을 끼울 생각으로

터키석만 사려는데

그마저도 비싸버린...

어거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이미 같은 골동품 점에서

추억으로 간직할 기념품을 사고 끝. 났던 그 사진작가 아저씨는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울며불며 제 가격에 달라고 조르고 있으니

보다못한

그 아저씨가 들어와서는 흥정을 하기 시작한다.

결국엔 ?

내가 웃고. 그 터키판매원이 울고불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원하던 터키석을 손에 쥐고는 웃으면서 길을 나섰다.

이렇게 현지 사람과 농담따먹기를 하며

흥정잘 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나와서는 그 사진작가 아저씨가

'술 한잔' 하길 권해왔다

 

지금껏 여행일정동안 자길 잘 드러내지 않았던 아저씨가

이야기를 풀기 시작한다.

그 이전에.

내가 이미. '관광업'에 몸담고 싶다는 이야기와 사연들을

간단하게나마 알았던 그 아저씨는

'날' 온전히 알지도 못한채

말을 던진다.

 

'세상 모든일의 성공은 자신의 노력 1프로와

남들의 도움 99프로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항상 감사하며 어우르며 베풀고 살란다

아무리 자기가 하는 일이 하찮고 불만스러워도

더 크고 높이. 를 원하길 보다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최고' 가 되길 노력하라고

 

항상 어디서든 '최고'가 되길 노력하는 사람은

정말 '최고' 가 되었을 때 쉽게 꺾이지 않는 법이라고.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들이기에

이런 인연에.이런 말들을 둘러싼 사연에 

순간순간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그 아저씨는 나만한 딸과 아들이 있는.

한번 큰 위기가 있었던 사람.

일만 알고 살아오다 한번 크게 잃고 났을때

그를 감싸안은건

자신이 일만 알고 살아오면서 가장 소홀했던 '가족'뿐이었다는거..

가족만 남은 아저씨 자신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굳게 한 결심은.

다시 일어나고 나면

더이상 돈 욕심없이 가족을 위해 살겠다는것.

그 아저시는 결국 이 꽉 물고 다시 일어났고

이젠 모든 일을 놓고 가족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터키에 온 이유는

미술을 하는 아내를 위해 그림에 모토를 던져주기위해

카메라 하나 매고 넘어왔다고.

 

그 구구절절한 사연의 아저씨는

우리나라에 '영풍문고' 라는 대형서점을 지은 사람

 

신문 한 자 읽질 않아

자기를 혹시 아느냐? 는 말에

모른다고 말하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이상황이 신기하고

내 눈앞에 펼쳐지는 이야기에 황홀하고.

 

(너희가 물어봤던

너무 잘 나왔다던 사진들이

바로. 이 아저씨가 여행중에 찍어주신 사진들이야)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를 여권 뒷장에 받아적고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얻을 수 없는

진-한 이야기를 남겨주신

아저씨와.

그 아저씨 덕분에 손에 쥐게 된 터키석

 

아마 내 평생 남아있을 저 터키석 목걸이의 팬던트를 볼때마다

아마 난 그 날의  장면과 그 사람을 추억하며 살겠지?

 

저 터키석은

그 날의. 

한순간 벌거벗은 것 처럼 부끄러워졌던 나같다.

돌 전부를 세공하지도않아

뒷면은 저렇게 '돌' 그 자체의 모습이다

 

네모낳게 깎아놓았을 뿐인 저 터키석은

세상 어디에도. 어디서도

같은 것을 구할 수가 없을 뿐더러

 인위적이지 않되

그 모습 본연의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다.

 

 

아주 가끔.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며

저 터키석을 목에 건다.

 

그때마다

값비싼 터키석을 목에 건 내자신의

떳떳해짐보다

그 날의 기억에 맘을 다잡게 됨을 느끼게 된다. 

 

평생 저와 같이.

꾸밈않더라도.

가공되고 포장되지 않더라도

그 스스로써 빛나는.

유일한 것으로써 빛나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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