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 퇴치에 대한 정치심리학 긴급 보고서?
한 수상한 남성이 출근 버스에 올라오더니, 승객 중 깊이 잠든 여성의 옆자리로 슬그머니 가서 앉더니, 그녀를 마음대로 성추행했다. 물론 두 남녀는 연인 사이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잠든 여성은 피곤했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잠만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다른 한 여성이 발견했지만, 그 남성의 보복이 두려워, 현장에서 운전수나 다른 승객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 다행히 그녀는 용기를 내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올라왔다.
순간, 그녀의 사연에 수많은 사람들의 조회가 급증하며, 많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몇 개의 특징적인 댓글을 소개하자면, A남성은 “그 녀석 나에게 걸렸으면 가만 두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B여성은 “그렇게 심한 신체접촉을 했는데,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며, 그 남성과 행위 자체를 즐겼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고, 다른 한 C남성은 “여성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고, 나처럼 자가용을 타고 다녀라.”며 조롱했다.
또한 D여성은 “이런 이야기가 올라오면, 자신이 당한 사례를 여성들이 올리는데, 제발 그런 글을 올리지 마라. 그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아침부터 불쾌하게 만들고 있냐?”며, 유사한 경험을 겪은 여성들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E남성은 “자기 여자도 아닌데, 도와주면 뭘 하냐? 공연히 참견했다가 경찰서만 오락가락 골치만 아프다.”며 사건 현장을 외면할 것을 주장했다.
여기에서, 성추행자인 남자는 자신보다 물리적으로 약한 여성을 상대로, 그녀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물리적 권력을 지닌 존재이다. 운전수와 다른 승객들은 부당한 권력 행위를 경계하고 막을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은밀히 진행되는 남자의 부당한 권력행사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한 여성(언론)은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인터넷(언론매체)에 폭로한다.
그런데, A남성을 제외하면, B,C,D,E의 남녀들은 권력자에 대응하는 양상에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 B의 경우 같은 여성이면서도, 피해자인 여성을 가해자와 성행위(권력과 야합)를 즐겼을 것이라는 왜곡된 주장이고, C의 경우는 자신은 남성으로 여성의 성추행 문제와 전혀 관계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우월성을 내세워 대중교통(서민과 소통)을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는 사고를 지니고 있다.
D와 E의 경우는 다른 사람의 불행에 무관심한 상태로, D는 자신의 현재 감정에만 충실하고 싶어 하며, E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불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것도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려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부당한 권력 행사를 목격하였다면, 그것을 제지할 수 있는 용기와 실천이 성추행 범죄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A와 같은 남성에게 협조와 격려를 하지 못할망정, D처럼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E처럼 공연히 참견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만약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한 여성이 어려움에 처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당신은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데 방해 된다며, 자신의 귀에 이어폰을 꽂고 볼륨을 높이거나. 여자의 치마가 짧다거나 해픈 여자라고 비난할 것인가? 감시받지 않는 권력은 남용되기 쉽다. 그래서 헌법 제21조 1,2항은 언론의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의 입을 막는데 동조하고, 자신만의 감정에만 충실할 것인가?
A남성만 없으면, 이 대중교통은 조용히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고 믿는가? 당신의 무지와 편견에 사로 잡혀, 부당한 권력이 남용되는 것은 A남성들은 갖은 욕설과 비난 그리고 오해(여자를 유혹=정치적 야망)를 받으면서도, 각 대학의 교수와 종교,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현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를 질타하고 있다. 언제까지 당신들은 그 고상한 눈과 귀를 닫고만 살 것인가? 버스 안에서 여성이 위기에 처해 소리치자, 그것은 경찰서나 법원에 가서 조용히 따지라고 말하겠는가? 내가 정치 게시판을 뛰쳐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