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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용산 후기

박자영 |2009.06.20 23:13
조회 167 |추천 0


 

* 무대


중앙 무대 뒤 쪽으로 이번 전투 포스터에 나오는 검은 바탕에

파란 뫼비우스 띠가 그려진 대형현수막이 있었고 T자로

상당히 길게 앞으로 나와 있었어요.
전체적으로는 거칠게 깎은 회색 암석같은 무대장식이었는데

견고한 성벽의 느낌이었어요.
중앙무대의 위쪽으로 누운 8자(뫼비우스띠모양) 속에

'The Mobius'라고 이번 전투 타이틀이 적혀 있었고
무대 양 쪽으로는 스크린이 각각 있어 뒷자리의 매냐들도

생생한 공연 모습과 오빠님의 섬세한 표정변화를 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지요.


* 오프닝


아직 어두워지기전 첫번째 오프닝밴드 [바세린]이 등장했어요.
상당히 파워풀한 샤우팅에 조큼 어울리지 않는^^;;

수수한 모습의 보컬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모범생마냥 상의로 반팔 체크남방을 입으셨어요.

노래를 부르는 중간중간 입을 살짝 벌리고 멍~해 계시는

모습도 많이 포착되었다눈ㅋㅋ)

다음으로 등장한 [피아]
터프하고 남자답게 잘생기신 옥보컬님이 스크린에 비춰지니

함성소리가 꽤 커졌습니다. ㅋㅋ
페스티벌의 계절이 왔다고, 많은 공연을 봤지만 서태지공연만큼

멋있는 공연이 없는 것 같다고 그래서 매냐들 환호 커지고^^
마지막곡 부르기 전에는 '페스티벌은 미친 듯이 놀아야한다.

더 미칠 필요가 있다. 그 모습으로 그 분을 맞이하자'며

분위기를 띄웠고
우리 매냐들 더 미친(?)모습으로ㅋㅋ

'그 분'을 맞이하기 위해 신나게 놀았지요.^^

[바세린]과 [피아]의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드디어 '그 분'의 무대가 다가옵니다. (두근두근..♥)
블라인드처럼 세로로 여러 조각난 막이 양쪽에서 천천히 등장하여 이내 완전히 무대를 안보이게 가렸어요.




* 틱탁 + FM비지니스 + 버뮤다

무대를 가렸던 세로블라인드가 뒤로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고

무대 아래쪽에 있던 조명구조물이 서서히 올라갑니다.
스크린에 멤버들 한 사람씩 나오는 오프닝 영상이 나오다가

'약속된 시간~' 하며 틱탁의 도입부로 이어지는데
노래를 부르는 오빠님의 입이 크게 클로즈업되어

뭔가 가슴이 두근두근했다지요.^^;;;

수트를 입은 서태지밴드의 등장!


오빠님은 밝은 황금색 머리를 휘날리시며

게릴라 콘서트때 입으셨던 것과 비슷한 호리호리하고

핏이 예쁜 검은 수트를 입으셨어요.
멋지고 시크한 모습으로 나타나신 오빠님은'틱탁'을 첫곡으로

'FM비지니스' 와 '버뮤다'까지 멘트없이 이어가셨어요.
(버뮤다의 떼손짓은 언제 봐도 감동이에요..ㅠ▽ㅠ)
버뮤다까지 끝내신 오빠, 첫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상기된 목소리였어요.ㅎㅎ 17년 전 1집 콘서트때 '내모든것' 하기 전에 막 뛰어나와 '안녕하세요?'하시던 때랑 같은 느낌..^^)



"우리는 서태지밴드입니다. 오랜만이지요?"

그리고는 무대 한쪽으로 달려가셔서는 손을 높이 들고 흔들며

항상 우리에게 하는 방식으로 다시 인사를 해 주셨어요.

""안녕~~~~?"

(매냐들도 손흔들며 '안녕~~~?')



"우리가 못 본지 얼마나 됐지? 얼만큼?

(두 손을 넓게 벌리며) 많이? "

(매냐들이 '세 달! 세 달!' 이러니까)

"세 달 됐지요? 오랜만에 이렇게 함께 하네.

아..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
전투가 시작되었는데 이제 8집 활동을 마무리할 때야.

(매냐들: 어어~~~~ㅠㅠㅠㅠ)
왜~ 너네도 이제 본연의 생활로 돌아가야지~

데이트도 하고.. ^ ^
호주에 갔을 때 남자랑 여자랑 뽀뽀하고 있는 거야.

다 봤지요? 아주 염장을 지르더라고.-_-;;;
근데 난 안 부러웠어. 너희들이 있으니까.. ^ ^ "

(매냐들 감동받아 환호..ㅠ▽ㅠ)

"이제 이런 내 마음을 받아 줄리엣?"

(아,, 오빠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줄리엣 + 레프리카

오빠님의 수줍은 고백(?)과 함께 줄리엣이 이어졌고

이 곡이 끝나니 처음 듣는 멜로디가 울려퍼집니다.
처음 공개되는 신곡 '레프리카'였지요!
나중에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음... '코마' 느낌이 나면서도

뭔가 멜로디가 강해진 것 같아요.
가사를 잘 못 알아 들었음에도 그 멜로디만으로도

감정을 흔드는 강한 호소력이 느껴졌어요.
(듣는데 가슴이 짠..해져서 괜히 눈물이 나올 뻔했다지요.ㅜㅠ)

곡이 끝나고 우리들은 무언가 딱 설명할 수 없는

감정적 홍수에 빠져 힘차게 박수를 쳐 드렸어요. 그러자

"좋아요?" 하고 물으시네요.

우리가 "네~~~!!!!"하고 답하니
"너네 한 번 들으면 좋은 거 모르잖아~

줄리엣도 처음에 어렵다고 하고..;;;" (매냐들 폭소)
"이 곡은 줄리엣보다 더 어려운 곡일 수도 있는데,

이번 8집 앨범에 실릴 신곡이에요.^^"

우리가 "제목! 제목!"하고 외쳤는데 오빠님 못 알아들으셔서

"앵콜?" 이러시고 우리가 웃으며

다시 "제목!제목!" 외쳤는데 계속 못 알아들으셨어요.

"아.. 오늘은 유난히 못 알아듣네.." 이럼서 답답해 하시니

결국엔 마미가 "제목~"하고 귀띔을 해 주셨어요.ㅎㅎ

"제막? (마미가 귀띔해드리자)

아~ 제목? 난 또 바지 지퍼 얘기하는줄 알았네. (허거..;;;)
그래~ 신곡소개하는 시간~" 이럼서

본격적으로 신곡을 홍보하셨어요.^^

"제목이 영어인데 본토발음으로 해 줄까? (매냐들: 네에~~~)
그냥 한국식으로 할거야.

제목은 레프리카. 통역해 달라고? 복제란 뜻이에요.
음.. 지금 너희들은 복제되고 있어.

일단 TV부터 꺼~!
(우리가 웃으니까) 이건 진지한 얘기야.

우리는 지금 주체성을 많이 잃었어요.
복제되어 다른 사람과 닮아가려고 평생을 힘들게 보내고 있어.

이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라는 의미에서 만든 곡이에요."

이 짧은 곡설명을 듣는데 가슴에 뭔가 '쿵-'하고 내려앉았어요.ㅠㅠ 정규앨범이 나오면 더 많은 이야기 풀어놓기로해요..



* Feel The Soul + 슬픈아픔 + 널 지우려해

아무래도 수트 입으면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며 열광하는 걸

오빠도 아시는가 봐요.-_-;;;
수트 이야기를 계속 해요.ㅋㅋ


"너희가 수트입은 거 멋있다고 해서 또 입었잖아.

뭘 원해? 오늘은 해 달라는거 다 해줄게!"

어므나.. 오빠님 완전히 터프가이...!!!ㅠ▽ㅠ)

 이 말 듣고 멋있어 쓰러질뻔했어요..ㅠㅠ

"이제 일년이 다 되어 가지요?

작년 게릴라콘서트 때 수트를 입고 나타났는데

다시 수트를 입고 왔어요. 뫼비우스띠를 돌아

이 자리에 다시 온거야.
뫼비우스가 이렇게 여러 의미가 있는데,

수트빨을 세우려면 어떤 곡을 불러야 할까 생각해 봤어."

(매냐들: 너에게~ 너에게~)

"너에게? 울트라맨?"

(여기서 두 손을 교차하며 울트라맨 포즈~^^;)
수트빨과 잘 어울리는 Feel the soul~~~~~~"


아... 정말 오랜만에 듣는 대경성...ㅠㅠㅠㅠ
'수트빨' 한창 세운 오빠님의 격렬하고 터프한 무대였지요!


"대경성오랜만이지요? 7집 때는 한 번도 안 했었었지?
안 힘들어요? (우리가 네에~~하고 외치니) 근데 얼굴은 왜 그래?"

 

이럼서 또 우리를 놀려요..ㅎㅎㅎ

이번에는 수트빨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곡을 들려주겠다고 하셨고 '슬픈아픔'의 전주가 흘러나왔어요.^^
ㅋㅋ 오빠님 슬픈아픔 하실 때 1절

'나는 내게서~ 떠날 순 있지만~' 이 부분 하셔야 하눈데

껑충 뛰어 2절 '아파하나 봐~ 마지막인 듯~'으로 부르셨다지요.

ㅎㅎㅎㅎㅎ
처음에는 모르셨다가

어느 순간 가사 틀린 거 눈치채셨는지

표정에 쑥스러운 듯 우스운 듯, 살짝 미소가 돌더라고요.ㅋㅋ
(오빠님~제 눈엔 그저 귀여워보이셨어요! ㅋㅋㅋ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보이니 더 반한다눈..ㅎㅎ)


슬픈아픔에 이어 바로 흘러나온 달콤한 멜로디.

바로 '널 지우려해'였어요! ㅠ▽ㅠ)
원곡에서 양군오빠와 주노오빠가 나누어서 부르셨던

'우연히 길을 걷다..' 하는 부분까지 처음부터 오빠가 불러주셨는데
아... 사근사근한 오빠 목소리는 미치도록 사랑스러웠고ㅠㅠ

중간중간 음을 바꾸어 부르는 부분들도 어찌나 달콤하던지요...♡



* 제킬박사와 하이드


'널지우려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별안간 스크린에 분위기가 반전된 영상이 나옵니다.^^;
징그러운 벌레들이 잔뜩 있는,

괴기스럽고 어두침침한 느낌의 영상들이 나오고

깔리는 음악도 심상치가 않았지요.^^;
어두운 분위기로 무겁게 이어가던 연주가

어느 순간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도입부가 되고
95년 3집 콘서트 이후로 들어본 일이 없었던

옛곡에 매냐들 흥분하며 좋아했어요.
아까 널지우려해 끝나고 살짝 안 보이시던 오빠님이 등장했는데,

오모나... ⊙▽⊙;;;;
수트 위에 (아마 자켓은 벗으신듯^^;)

흰색의 롱코트를 입고 박사님 내지는

교주님(?)의 모습으로 나오셨어요.ㅎㅎ
노래 중간에 T자 무대의 끝에까지 나와서

큰 뿔에 악의 이미지로 장식된 큰 의자에 앉으셨는데

이게 그냥 의자가 아니더군요.
갑자기 '하늘을 나는 의자'가 되어 오빠님은 이 의자에 앉아

매냐들의 머리 위를 유유히 다니며 노래하셨어요.



* 미정님 & 원장님 타~~임! ^^


오빠님과 다른 분들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 버리셨는데

미정님이 그 사이'시간끌기' 담당을 하게 되신 모양이에요. ㅋㅋ
먼저는 멋진 베이스 솔로를 보여주시더니 연주가 끝나자

살짝 긴장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셨어요.
어쩌다 레크레이션 시간을 맡게 되었다고 활동이 거의 끝나가는데 흔치 않게 주어진 단독샷이라고 해서 매냐들 폭소하고,
태지형이 버팔로들는 그냥 소떼가 아니다,

음악적 센스가 있다고 하도 자랑을 하셔서

이번 기회에 좀 확인해 봐야겠다고 하셨어요.
흔치 않은 단독샷에 기분이 좋으셨는지

'제가 뭘 해드렸으면 좋겠냐'고 물으셨는데
금방 '아.. 제가 하기 제일 힘든 것을 시키시네요.

표준말 쓰기.." 이래서 매냐들 또 웃음 빵 터졌어요.^^
한참 베이스 연주와 매냐들의 '헤이!'소리로

호흡을 맞추어 가고 있는데 어느 틈엔가

드럼부스에 레디하신 원장님, 드럼을 쿵쿵 울리자

원장님의 등장에 단독샷이 날아갈 판인 걸 눈치 챈 미정오빠,

경계하는 목소리로 "아, 쟤는 왜 들어왔냐" 고 해서

또 웃엇어요.ㅋㅋㅋ
들어가기 전에 원장과('원장님'도 아니고 '원장'이래.. 우껴..ㅋㅋ) 후리기? 훌리기? 한 판 하고 가야겠다고 하시고는
베이스와 드럼이 함께 조화를 이룬 멋진 연주를 들려주셨어요. ^^
미정오빠는 들어가버리고 이번엔 원장님 혼자서

그동안 갈고 닦아온 드럼 연주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셨지요.
두 분 다 집에도 가지 않고 연습실에 간이침대를 가져다 놓고

연습할 정도라고 하셨는데, 그 노력의 결과가 눈에 보였어요.
미정님, 원장님 멋진 연주 잘 들었어요~^^



* 하여가 데스메탈(?) 버전

수트를 벗어던지고 상콤한 의상으로 갈아입은 서밴,

몇몇 다른 분과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
나중에 오빠가 얘기해 주셔서 알았지만 [45 RPM]이었어요.
이전에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버전의 '하여가'로

 재탄생된 걸 들으며, 이렇게 전혀 새로운 느낌이 나도록

편곡하느라 오빠님 무지 애쓰셨겠구나 싶었어요.^^

""뽀리빠이브 알피엠이었습니다~!

하여가를 데스메탈 버전으로 편곡했어요."
(오빠님은 헐렁한 카고 바지에 상의는 흰 긴티셔츠에 해골이

검은색으로 프린트된 회색 반팔 티셔츠를 겹쳐 입으셨고 허리에는

체인을 다셨어요. 이게 바로 문제의 체인..^^;;;)


""노래하는데 체인이 끊어질뻔했어."
이럼서 길게 늘어진 체인을 만지작~ 만지작 하셨어요.
뒤쪽에 있는 매냐들 불안함-_-;;;을 감지하여

"오빠~ 이러지마~넣어둬요~~"하며 절규했지만

오빠님은 이미 마음 먹으신 듯 체인을 톡 떼셔서는

T자 무대로 걸어나오십니다.
(오빠님..그거 협찬 받은거 아닌가욤? ㅠㅠㅠㅠㅠ)
오늘은 누구 계를 타게 해줄까,

두리번 두리번거리시던 오빠님

T자 무대쪽에서 갑자기 누군가에게 말을 거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어, 너 몇 살이야? 몇 살~?"

(아기한테 "몇 짤~?" 그러는 것처럼 귀엽게 물으셨다눈..ㅠㅠㅠ)

"몇 살인지 얘기를 해야 주지~"

(나이만 얘기하면 체인 주시는 건가요..ㅠㅠ

계타기 참 쉽죠잉~?ㅠㅠ)

그러더니 체인을 톡 건네주셨어요.
그런데 이 때 옆에 계시던 매냐가 체인을 가지셨나봐요.

(이 매냐분 많이 욕먹고 계신 것 같은데,

그 때 그 쪽 분들 대부분이 손 뻗고 계셨어요.

본능이 앞서서 그러신 듯..)

"어? 옆에서 낚아챘네? 그것도 기술이야~"
어린 매냐에게 계 타게 해 주려던 계획이 조금 달라졌는데도

우리 오빠님은 너그럽게 웃으며 넘어가시더라고요.



+ 10월 4일

그 사이 전 멤버가 T자 무대로 나와 의자에 앉으셨어요.
매번 드럼부스에 앉아만 계시다가

무대 앞에 나온 원장님을 본 오빠님,

"아니, 원장님이 여기 왜 나와 있어요?"

이럼서 장난스럽게 물었고

"아, 저도 앞으로 나오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원장님은 쑥스러운듯 귀엽게 웃으시며 대답하셨지요.

"원장님이 기타를 가지고 나왔어요.

요즘에 연습을 많이 해서 기타를 잘 쳐요.

근데 박자감각은 좋은데 음감은 떨어져~ (매냐들:ㅋㅋㅋ)
요즘 기타 자리가 위험한데 어떻게 생각해요 탑?"

그러자 마미님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이럼서 허허 웃으셨다눈..ㅋ
마미만큼 연주실력과 화려하고 파워풀한 액션능력을 함께 갖춘

기타리스트는 없을거에요~ 아시죠?^^

(마미는 무려 기타를 치며 발레도 하실수 있다구요! ㅋㅋ)
그리고는 좀 전에 만 명을 상대로 레크레이션 진행ㅋㅋ을 하셨던

미정오빠에게 고마우셨던지 부드럽게 물으세요.

"좀 전에 시간 보내느라 안 힘들었어요?"

(미정님이 힘들었다고 하니)
"만 명 상대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지요?" 이럼서

만 명을 단숨에 쥐락펴락하는

자신의 능력에 흡족한 듯한 미소..^^;;;

근데 이 때 오빠님 목걸이 두 개 중에 하나가

뒤로 넘어가 있었던가 봐요.

매냐들이 목걸이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외치니

"뭐라고?" 그러면서 또 못 알아들으시더니

조금 있다가 알아들으셨는지

"이거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 이럼서

미정님께 가서는 귓속말 하듯 다 들리는 소리로^^

"우리 애들, 센스가 없어~" 하셨다지요.

 (한 쪽 목걸이는 앞으로

한 쪽 목걸이는 뒤로 하는 그 분의 센스를 따라가기 위해

피나도록 노력해야겠어요..ㅠㅠ)


"석중이는 백코러스를 해 주고.."
이렇게 확실하게 역할분담을 해 주신 서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감미로운 '10월 4일'이 이어졌어요.



* 테이크 5


예쁘게 흐르던 10월 4일이 끝나고 오빠는 이야기를 시작하셨어요.

"다른 밴드들 보면 역할을 바꾸어서 하기도 하잖아요.
탑도 드럼 잘 쳐요. 드러머 출신이라..

(어머~ 몰랐던 사실~~*^^*)
요즘 드라마도 막장 드라마가 유행이라는데

우리도 막장 서태지밴드 한번 가 볼까?^ ^
원장님이 기타 치고, 베이스는 내가 치면 되고..

(매냐들: 꺄~~~~~ 전설의 서베이스~~~♥)
예전에 시나위 때 베이스 칠 때 김종서씨랑 같이 있었잖아.

지금 여기도 와 있을텐데..^ ^ (매냐들 술렁술렁~)
그 때 종서형이 소개할 때

"베이스기타~ 서태지!!!" 이랬어. ㅋㅋ"

(나름 성대모사 비슷하게 하셨다눈..귀여우셨어요~ㅋㅋㅋ)

"보컬은.."
그러니 미정님이랑 도련님이 서로 하겠다고~ㅋㅋ

"보컬을 많이 노리네."

(매냐들:ㅋㅋㅋ)

근데 갑자기 미정님이 드럼하겠다고 마음을 바꾸셨어요.

"아니, 왜 드럼을 하고 싶어요?" 함서 물으니 미정님,

"이번 기회에 존재감을 확실히 무겁게 하고 싶어서.." 하며

귀여운 속내를 드러내시더라고요. (매냐들 또 폭소..ㅋㅋ)
오빠님도 살짝 웃으시며 따듯하게 말을 이어가셨어요.

"다른 멤버들은 별명 지어주면서 미정씨만 미정이라고 그러고~

 이번에 별명 하나 새로 지어줄까요?

북치는 미정씨~ (매냐들:ㅎㅎㅎ)
"그럼 보컬은 석중이가 하고 탑은 건반.."


다들 바뀐 포지션에 가서 자리를 잡으셨어요.
이때 건네받은 베이스를 어깨에 척 걸쳐 매는 오빠님의 모습이

또 얼마나 듬직하고 멋지던지...ㅠㅠㅠㅠㅠ
마미가 함빡 웃으시며 건반 뚱땅~하는 모션을 하자 오빠님

 "탑 소원 풀었네..^ ^" 이러시고
차례로 다른 멤버분들 레디한 모습이 스크린에 나왔어요.
미정님은 드럼부스에 앉아 막 의욕 넘치는 모습 보이려다

드럼 스틱 놓쳐서 매냐들 또 웃게 만드셨어요.ㅋㅋ

"자, 막장 서태지밴드가 연주하는 테이크 빠~"
역시나 기본기가 있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막장서태지밴드'로 보이지 않을만큼 연주실력이 좋았어요~^^
'테이크5'하면 딱 '오빠와 우리'만의 노래이지만

도련님도 버팔로시라는 유대감이 있어 그런지

노래를 빼앗겼다는(?) 생각 안 들었고^^; 노래도 잘 부르셨다눈~^^
포지션이 바뀐 드럼이나 건반 기타 연주도 매끄럽고 좋았어요. ^^ 끝부분에 아주 살~짝 버벅한 부분 눈치챘지만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ㅎㅎ
베이스를 치며 흥겨운듯 뛰어다니시는 오빠 모습 보니

괜히 마음이 짠해지면서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고요.^^
'에블바리 쩜' 하는 대목에서는 모두 쩜~쩜~해서 공연장이

온통 출렁출렁 물결쳤고 간간히 노란 비행기도 날아다녔어요.^^



* 모아이


우리가 끝나고 '멋있어! 멋있어!' 하고 외쳤는데

아까 '제목! 제목!" 할때는 잘 못 알아들으시던 오빠님;;

이렇게 예상된 구호는 금방 알아들으시더군요.ㅋㅋ


"멋있어? (우리: 네에~~~) 이건 멋있는게 아니라,

지금 본 막장서태지밴드는 그냥 잊어~"

하나도 안 잊을껍니다.;;

서베이스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모습을 어찌 잊으리요...ㅠㅠㅠ
우리가 "우.윳.빛.깔.서.태.지! 사.랑.해.요.서.태.지!!!"

이렇게 외치니 처음엔 또 잘 못 알아들으시다가

무슨 말인지 알아채시고는
조큼은 쑥스러운듯,

또 기분 좋으신 듯 웃으며 탑마미한테 가셔서는

"우윳빛깔서태지래..ㅎㅎ 유치해서 답을(?,말을?) 못하겠네."

 (ㅋㅋㅋ 우리가 그래요. 센스 없는데다가 유치해요~ㅋㅋ)


이제 제 위치에 다시 선 서태지밴드는

이스터섬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제야 서태지밴드 그림이 나오네요. ^ ^
우리 지난 번에 이스터섬으로 여행 갔었지요? (매냐들: 네에~~)
오늘도 이스터섬으로 갈껀데..

호주 갔을 때, 아니 칠레 가서 굉장히 아름다운 이스터섬의 풍경을 많이 담아왔어요. 여러분에게 보여주려고 가져왔어.
자, 이스터섬으로 떠나보자고, 모아이~!"

내심 미공개 영상을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었고요^^;;

모아이 뮤비에서 나온 것과 같은 멋진 풍경들이

계속 스크린 통해 나왔고
오빠와 우리는 모아이 박수를 함께 치며,

손으로 물결도 만들며 이스터섬으로 순간이동을 하고 왔어요.
('무릎을 세우고 초조하게 있지는 마~'

이 부분에서 오빠님 또 살짝 무릎 꿇으셨다눈..ㅠㅠ)



* 내 맘이야


"이스터섬 잘 갔다 왔어요?

오늘 이 노래 안 부르면 진짜 서운할꺼야, 내 맘~~~"


우리의 '와-!' 함성과 함께 힘차게 시작된 '내맘이야'

기타 전주에 매냐들 또 방방 뛰고 춤추며 즐겼고
오빠님도 무대 곳곳을 신나게 뛰어다니시며 노래를 부르셨어요.
"이.렇.게. 다. 내. 맘. 이. 야!!!"
를 끝으로 T자 무대 중간에 대자로 누워버리신 오빠님,

"아, 이거 빼먹었네. 낄낄낄낄낄, 컹~"
(3집 '내맘이야' 끝나고 나오는 사악한? 웃음소리와

코 들이마시는 효과음이요. 참 글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하고 내맘이야 마무리를 하시고는 계속 누워서 하늘을 보셨어요.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ㅋㅋ 이거 마치 옛날 영화에서 남자배우가 느끼하게

'경아~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하는 멘트

일부러 비슷하게 따라하신 것 같았어요.ㅋㅋ)

"하늘에 별이 많네.."
그러자 매냐들 일제히 하늘을 다 쳐다봤으나

흐린 하늘에 구름이 껴서 별은 볼 수 없었어요.

오빠님 말에 단체로 낚인 거..^^;;

"힘들지? 너희도 누워."
이 말에 진짜 눕고 싶었어요.^^

순간적으로 오빠와 함께 언덕 위에 아무렇게나 누워

하늘의 별을 보는 상상을 할 수 있었어요..
근데 오빠님 별안간 쑥 상체를 일으켜 앉으셨어요.
이 때 오빠님 등과 뒷머리에 반짝이가 가득 붙어있었어요.

 그 모습도.. 왠지 풀밭에 누웠다 일어났을 때

마른 잔디며 풀들이 잔뜩 묻어있는 등을 연상케 했지요.

"그래서 체력키우라고 했지? 다들 저질체력이야~

사실 나는 하나도 안 힘들어."
근데 이 말 끝나기가 무섭게 오빠가 일어나시느라

호흡이 가빠지셨던건지 살짝 "'헥헥-' 하셨거든요.
우리가 그거 듣도 막 웃으니까 오빠도 같이 웃으셨어요.
무대 뒤쪽으로 다시 걸어오신 오빠,

이번에는 진지한 얼굴도 말을 이어가셨어요.

"음.. 얼마 전에 다들 슬픈 일이 있었지요..?
그 때 이 노래 들으면서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데

오늘 그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 코마


코마가 흘렀습니다.
가사를 아는 곡이지만 이 곡 들을 때 다들 마음이 숙연해져서

그런지 크게 따라 부르는 이도 없고 공연장 안이 참 고요했어요.
간간히 스크린으로 보이는 오빠의 얼굴도

상실의 아픔을 그리려는 듯 애절하고도 쓸쓸한 표정이었어요.
곡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동안 조용했지요..



* 시대유감


이 숙연한 분위기 전환을 하려는 듯

오빠님이 다시 밝은 표정으로 멘트를 하셨어요!

"마음이 뒤숭숭한데, 자, 오늘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또 우리의 한을 풀기 위해 이 노래를 불러야지.

2009 시대유감~~~!!!

시대유감은 항상 반응이 센 편이었지만

매냐들 가슴에 맺힌 것을 다 풀어내려는 듯

이 날의 시대유감은 더더욱 목이 터져라 불렀던 것 같아요.
열광적인 분위기에 오빠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 너에게


"계속 달리니까 힘든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2집에 있었던 감미로운 곡으로 가야겠어."

어느 정도 선곡리스트 스포로

'너에게'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일부러 안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슥- 봤지요.ㅠㅠ)
2집, 그리고 감미로운 곡이라고까지 말하시고는

정작 나온 건 6집의 편곡된 너에게였어요.^^

(오빠님 개구쟁이~)

'참 많은 생각들이 날 막고 있지만 날 보고 웃는 네가'

 

"고마울 뿐이야."

듀엣곡을 부르듯 오빠와 우리가 때로는 함께,

때로는 파트를 나누어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노래를 함께 불렀어요.



* 프리스타일


"아, 이제 거의 마지막이야..

 (매냐들: 어어~~~ㅠㅠㅠㅠㅠㅠ)
전국투어로 8집 활동을 마무리할텐데.."


우리가 'ETP! ETP!'하고 외치자

"이티피? 그건 별개고~ 센스가 없어!"

이럼서 또 우리의 센스없음을 놀리셨어요.ㅠㅠ
우리는 급하게 말맞춘 '떼창'을 시작했지요.

'그대가 없으면 나는 외로워~ 그대가 없으면 나는 외롭치치치!
지금부터 그대에게 사랑을 고백할거야~~'

그러나 소리가 좀 작아서 그런지 오빠가 못 들으신 것 같았어요.

ㅠㅠ
이어진 프리스타일..
오빠가 프리스타일 뮤비 찍을 때 스노보드 타며 즐겼던 것이

아련하게 좋았던 추억으로 남았다고 하셨는데

나에게도 옛곡들은 참 아련한 것 같아요.
특히 4집곡들은..ㅠㅠ

그저 듣기만 해도 만감이 교차해요..
프리스타일을 끝으로 서밴은 무대 뒤로 들어가 버리셨어요.



*앵콜 : 너와함께한 시간속에서 + 아침의 눈



'앵콜!앵콜!' 외치다 '서태지! 서태지' 외치다

다시 '앵콜! 앵콜!' 외치다...

10분 정도를 애타게 기다렸어요.

기다림에 울컥해지려고 하는 때,

서서히 스크린이 밝아지며

처음 들어보는 부드러운 멜로디가 흐릅니다.
스크린에는 태지보이스 시절의 어린 오빠 모습,

둥그런 안경에 앞머리를 둥글게 말고

환호하는 어린 우리의 모습, 은퇴장면,
오빠와 함께 한 6집 때 모습, 7집, 8집 때 모습이 차례차례 나왔고 멤버분들의 모습도 천천히 지나갔어요.

"너를 처음 만난 그 때를 자세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원곡과는 또 전혀 다른 느낌으로, 원곡의 블루스 느낌보다

투명하고 맑은 느낌의 발라드로 아름답게 바뀌어 있었는데

저는 이 때부터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이제 8집 활동도 거의 마무리되었어.."

오빠의 이 말에 우리는 다시 마음을 담아

'그대가 없으면 나는 외로워~' 하고 힘차게 떼창을 했어요.
이번에는 오빠께 확실히 들렸는지

노래가 다 끝날때까지 기다리신 오빠

"근데 원래는 그거 뒤에 '그대가 없으면 나는나는 어떡해~' 가

 있다. 몰랐지?" 하며 살짝 웃어보이셨어요.

우리가 그거 다시 듣고 싶어 '한번더! 한번더!' 하고 외치니

""안 돼~ DVD에 넣을테니까 듣고 싶으면 나중에 봐~" 이럼서

튕겨주셨어요.^^



다시 진지+아쉬움 모드로 돌아온 오빠와 우리..

오빠도 무척 아쉬워 하고 계시단 걸 느낄 수가 있었어요.


"8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전투,

첫번째 공연인데도 마음이 많이 아쉽네.
거의 1년 됐지? 이번 8집은 특히 활동을 길게 해서 그런지

멤버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음.. 많이 보고싶을거야.
마지막곡은 8집에 실릴 신곡인데.. 여러분에게 바치는 노래야."


'첫 비가 내리는 날.. 노란 우산을 씌워줄게...'


하루가 지난 지금도... 이 가사를 쓰면서 눈물이 나네요...
노래가 다 끝나고 스크린에는

노란 우산 모양의 식물과 함께 이런 멘트가 나왔어요.



'우리.. 내일도 만날 수 있는 거지..?'



에고... 후기 잘 쓰다가 갑자기 또 눈물이...ㅠㅠ
음.. 어제 느낀 감동이며 여러 생각들 너무 물밀듯해서

지금 딱히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오빠께 정말 고맙다는 인사부터 드릴래요.
나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기다리다 공연에 간 것이 전부이지만

어제 공연을 보니 신곡 준비에다가 편곡이며 연습하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지 짐작할 수가 있어요.
고마워요 오빠.. 오빠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오빠와 인생을 교차한다는 사실이 나의 삶을 얼마나

 의미있게 하는지 모르시지요..?
8집 활동 내내 집에도 못 들어가고 감금도 당해가며

고생하신 마미, 미정님, 원장님, 도련님.. 정말 고생많으셨고요..

 함께 소중한 추억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빠, 서밴멤버분들, 그리고 콘서트 준비로 수고하신

모든 스탭분들..
이제 첫 테이프를 끊었을 뿐 아직 8번의 공연이 더 남아있지만

어쨌든 성공적으로 서울공연 마치신 것 정말로 축하드리고
남은 일정 위해서도 계속 기도해 드릴게요!


어제 공연장에서 저질체력(^^;)과

더위와 싸워가며 힘드셨을 매냐님들 푹 쉬시고요,
공연 못 가셔서 후기들 보며 가슴 뜯으며 맘고생 하셨을

매냐님들도 좀 푹 쉬세요..^^
그럼 저도 이제 길었던 후기 마치고 들어가 버릴게요.
오빠도, 매냐님들도..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




*오빠.. 우리 내일 또 만나요..
♥태지나라소정공주♥






{뿔러스}+1

언제쯤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요..^^;
매냐들이 서로 구역별로 "이리와~이리와~"하고 외쳤거든요.
A랑 B구역이 경쟁하듯 외쳤는데 B쪽이 더 잘 들렸던지

 "이쪽이 더 크네.." 이러면서 그 쪽으로 가셨어요.
(나눈 눈물 흘리며 울부짖던 A구역 매냐..-_-;;)

B쪽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멈추어 서셔서는

"그래 왔어. 근데 뭐~?"

이러시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여우시던지...^^
웜홀 때만 해도 "내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줄 알아?

 나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니야~" 이러며 팅기시더니
어제는.. 정말 오빠도 되도록 많은 걸 해 주고 싶어하신다는 걸

순간순간 느낄 수가 있었다지요.
아... 시간아... ㅠㅠㅠㅠ

 

(닷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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