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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은 마치 ' 정치세상 과 인간세상' 두 분류

이영화 |2009.06.22 02:51
조회 53,423 |추천 33

오랜만에 광장에들렀어요.^^

고개끄덕여지는 공감 글들이 많긴해도

현란한 플래쉬로 만들어진 사진, 연예인들 사진으로 가득한 여타의 게시판들보단

사람 냄새나는 '이슈토론' 게시판이 제겐 더 와닿았어요. 처음부터 , 지금까지 쭉!

 

그런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소식 이후 더 많은 정치세상 이야기들로

이슈토론 게시판은 후끈 달아올라있네요. 잊혀져선 안될 인물의 죽음, 반드시 명백히해야 할 현 상황들

모두 와닿고 중요하지만 , 대학생인 제게는 정치라는 세상은 낯설고 어렵기만하네요.

 

오늘 본 두 꼬마들의 눈에 보이는 작고 행복하기만 한 세상만큼요

 

 

오늘 주말오후 , 기말고사를 마치고 처음 맞는 주말이라

반가운 사람들과 고대하던 약속이있었어요.

이그, 그런데 바쁜 사람들이 한 사람씩 빠지겠다고 연락을 해오고 결국엔 그 모임이 파토가났지뭐예요.

 

그래서 복잡하긴해도, 볼거리가 풍부한 교보문고에 가기로했어요.

집 앞에 있는 목동 교보문고도 좋지만, 오늘 같은 주말엔, 분비는 사람들틈에 몸이 고되게 고생을해야

'아! 오늘이 주말이구나............' 더 많이 실감할 수 있을 것같아서,

 

지하철이면 20분거리인 광화문에

지하철을 갈아타 버스까지 타가면서 돌아돌아돌아 어렵사리 광화문에 도착했어요.

 

 

제가 타는 버스는 시청 앞을 돌아 광화문 앞에 내려주더군요.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전경들과, 철수하지 않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임시분향소를 알리는 플랜카드들

그 속에 부대끼는 시민들,

 

그냥 다이나믹하다는 생각 밖에는,

이 무더운 주말 오후도 이 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시민들이 있구나... 씁쓸한 마음을 담고

서점에 들렀는데,

 

언제 그런 생각을 했냐는 듯

 

보고 싶은 책, 사고 싶은 문구류를 다 사고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또 싱글벙글 해졌어요.

 

사람들한테 부대끼는 것도 지치고

구두로 아파진 발도 지칠때쯤

에어컨 빵빵한 지하철에 편히 앉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을 그 쯤

광화문 역과 연결되어진 교보문고 문을 나와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는데

 

4학년쯤 되어보이는 두명의 초등학생들이

(hot tracks 봉지를 오른 손 손목에 나란히 매달고는)

머뭇머뭇하더니

 

분홍색 지갑(문방구앞에서 종종 파는 )에서, 동전을 탈탈 꺼내어서는

지하철 계단에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모아 모자를 쥐고는 도움을 요청하는

늙은 노인분을 향해 모두 내어주는겁니다.

 

 

두 초등학생 다

쫙쫙펴진 단발 머리를 귀 밑으로 찰랑찰랑 거리는데

위에도 흰티, 밑에도 흰 바지 ,

신은 슬리퍼로 새어나오는 발가락은 새까맣게 타서는

그저 영락없이 놀이터에서 놀기를 즐겨하는 초등학생이더라구요.

 

 

버거워보이는 hot track봉지를 손목에 피안통하게 메어걸고는

동전을 탈탈 털어내어주는 그 모습에 순간,

내 어릴때는 왜 저런 생각을 못했나 싶더라구요.

 

 

그저, 학교 앞 불량식품 사먹기에도, 부족했던 동전들이었는데

 

요런 쪼꼬만 꼬마들이 어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어서

그 아이들 지갑에 다시 그 만큼의 돈을 채워주고싶었어요.

 

 

 

계단에 누워서 도움을 청하시는 그 어려운 처지의 노인분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도움의 손길은 우리같은 어른들이 충분히 내어주어야 할 몫이 아닌가,

 

그저 이 더운 여름 날,

아이스크림 한 덩이에도 하루종일 발가락이 쌔까맣게 타도록 놀이터를 활보할 수 있는 힘이 되어지는

그런 아이들의 코 묻은 돈이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환원될만큼 사회로 환원되고, 소득 분배조로

할당되어야하나, 속이 답답해져왔어요.

 

 

아이들 지갑에 돈을 채워주자고

기쁜 얼굴로 지갑 깊숙히 끼워진 동전을 어렵사리 '앗'하고 꺼내어 모자를 향해 주저 앉아

고스란히 내어주고 있는 아이의 손을 붙들고, 다시 챙겨넣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돈을 덥석 모자에서 꺼내어 주머니를 향해 챙겨 넣는 그 노인 분을 보자니 더욱 마음은 씁쓸해지고

 

계단에 먼저 내려와 두 아이가 내려오길 기다렸어요.

 

 

 

'앗 너희 돈 하나도 없지? 언니가 아이스크림 사줄까?'

 

하고 싶었는데......................................................................................

 

 

 

저기

 

너희.............

 

 

하는 순간 똘망 똘망한 눈으로 네?

 

하는 아이들로 하여금

 

 

말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구요.

 

 

학교에서 배운대로,

집에서 배운대로 ,

사랑을 실천하고 행복해하는 그 아이들의 빈 지갑을 채워주는 것도 잘못 된것이고

예쁜 마음을 칭찬하고 감싸주기에 ,

 

그 아이들은 이미 자신들이 가진 동전을 모자에 내어주면서

가득찬 마음을 안고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같아서

제가 끼어들지 않아도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아 아니야...;하고 그 길로 바로 다시 계단을 올라와서 버스를 탔네요.

 

다리도 아팠고, 더워서 에어컨도 쐬고 싶었는데

그 아이들의 예쁜 마음에 범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생각없이 계단을 올라와서 버스에 탄 듯.

 

 

 

버스에 타자마자 에어컨이 나와서

괜찮고 좋았는데,

 

다시금 시청 앞을 향하는 버스에서

시민들과 전경들이 대치하는 장면을 보고는

 

숨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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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야기가 아닌, 행복하고, 더 많이 가치있는 세상의 이슈들로 가득차지길.............

 

 

 

 

 

추천수33
반대수0
베플천서진|2009.06.22 17:55
ㅜㅜ 그래도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주시지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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