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두고가라 한 건 추억 조금이었는데,
느닷없이 찾아 올 썰렁함이 싫어
다른 이름을 마음 속에 새겨놓을까 봐
추억 조금 남겨 놓으라 한 건데 말 잘 듣는 그 아이는
남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두고가 아직까지
혼자인걸 못 느끼게 했네
내가 가지고 가라한 건 사랑 조금이었는데,
다음 세상으로 떠나갈 때 마지막으로라도 생각나는 얼굴이고 싶은
욕심에 사랑 조금 가져가라 한건데 말 잘 듣는 그 아이는
다른 사람에게 줄 사랑마저 남겨놓지 않아
사랑에 인색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