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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업은 소녀... 그리고 골목길...

박종화 |2009.07.11 00:40
조회 40 |추천 0


1.


예전 그림들과 파일들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내가 그렸던


그 골목길의 모습을


다시 한번 올려보았다...


 


아이를 업은 소녀의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모성애를 흠뻑 받아야 할 나이의 소녀가...


모성애를 내어 주어야 하는 그 모습...


 


그러기에


진정한 모성애의 원형은...


 


젖몽울도 지지 않은


어린 소녀에게서 찾아질 수 없는


그런 '젖가슴'이 아니라...


 


저보다 더 여린 존재를 향해 내어주는...


'따스한 등"과 "심장 소리"가 아닐런지...


 


만약...


모성애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의 부성애는


애초부터 모성애에 견줄 수 없는


그런 얕은 사랑에 불과할 것이다...


 


"젖가슴"이 없는 아버지의 사랑도


그 스스로의 여성성(anima)을 통해


모성애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은...


 


그 아비가 가장 마지막까지 내어 줄 수 있는


따스한 등과 심장 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잠든 시간...


내 딸은... 먼 훗날이 되어도...


아빠의 등과 심장 소리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2.


얼마전...


홀로 골목길을 찾아 다니다가...


아이를 업은... 소녀같은 여인을 마주하게 되었다...


 


아이를 업은 여인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내 눈으로 다시금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내내 그 모습이 눈에 밟혀서...


아마도 이 그림을 다시 꺼내들게 되었나 보다...


 


이제는 다 커서


업히려조차 안 드는 딸아이에게


못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그러고보니... 나는...


삼촌의 등 외에는...


업혔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질 않는다... 전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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