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가 미국 공중파 토크쇼를 통해 미국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모우맨트를 마련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전(한국시간 20일 오후 10시)10시에 폭스의 유명 토크쇼 '웬디 윌리엄스 쇼(The Wendy Williams Show)에 출연한 것입니다. '가수가 무대가 아닌 왠 토크쇼에 출연했느냐'할지 모르지만 '웬디 윌리엄스 쇼'는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 이상으로 원더걸스를 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 쇼는 미국에서 매일 아침 10시에 NBC, ABC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방송되기 때문에 미국 유명배우, 가수, 디자이너 등이 출연하는 명품 토크쇼입니다.
‘원걸’은 유명 토크쇼에 출연함으로써 미국 음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한번 두드린다고 문이 열릴리가 없습니다. 두 번, 세 번, 네 번 계속해서 두드리며 문을 열려고 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차근 차근 미국내에서 ‘원걸’의 인지도와 입지를 굳혀가겠다는 것이 JYP의 전략입니다.
원더걸스는 지난 3월말 한국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가진후 미국으로 진출해서 미국 10대들의 우상인 조나스 브러더스의 북미콘서트 오프닝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국내팬들은 ‘이건 뭐 알바수준이냐’ ‘원걸’의 미국 진출과 조나스밴드의 게스트라는 것에 대해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원걸’이 국내 최고의 인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걸그룹이 되었지만, 미국인에게는 생소할 뿐입니다. 지금은 문을 두드리는 과정일 뿐입니다.
사실 원더걸스의 미국진출에 대해 JYP의 ‘언플’이 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망신이다’라고 하면서까지 ‘원걸’의 기를 죽일 필요는 없습니다. 언플도 실력과 운이 따라야 효과가 있는 법인데, ‘원걸’은 동양인 특유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충분히 먹힐 수도 있습니다. 미국 음악시장이 꼭 실력으로만 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걸’의 미국시장 진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걸’의 컨셉이 미국인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 그리고 동양인으로 미국 음악시장의 두터운 진입 장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세계적인 음악 본고장이라고 해서 실력 있는 사람만 빌보드챠트에 오르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꼭 실력만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원걸’은 미국인들에게 동양인 특유의 매력을 뽐낼 수 있습니다. 깜찍하고 귀엽고 독특한 외모를 가진 5명의 소녀들이 각자 컬러플한 의상으로 무대위에서 춤을 추며 노래하는 것은 분명 신선하기도 하고, 충분히 시선을 끌 수 있는 장점입니다. 물론 이 정도의 춤과 노래실력을 갖춘 가수는 미국에 흔합니다. '원걸‘이 미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가창력입니다. 비쥬얼로 반짝 인기를 얻을 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창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미국시장에서 인정받기 힘듭니다.
한국에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대상까지 받았지만 아직 ‘원걸’의 가창력은 완성이 아닌 ‘준비’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원걸’의 미국진출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가창력의 부족은 춤을 추며 노래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어제 미국 TV 토크쇼에 데뷔하는 무대에서 긴장감 없이 세련된 매너로 노래와 율동을 해내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특유의 깜찍한 노래와 춤을 추자, 관객들은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치는 등 '원걸'은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언감생신 꿈조차 꾸지 못했던 시절에 비추어본다면 그동안 비, 보아, 세븐 등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계속 문을 두드린 것은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신념 때문입니다. 비록 원더걸스가 두드리다가 문을 열지 못한다면 후배들이 계속해서 두드리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 미국 빌보드챠트에 한국가수가 1위를 할 날도 올 것입니다. 솔직히 당장 ‘원걸’이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확률은 희박합니다. 그러나 JYP측에서 ‘언플’을 동원해서라도 미국시장에 ‘원걸’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은 박수를 쳐줄 일이지, 비난할 일은 아닙니다. ‘원걸’의 미국진출에 대해 무턱대로 망신살 뻗친다며 비난과 욕을 하는 것은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그냥 포기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웬디 윌리엄스 쇼’에 출연하는 것도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원더걸스는 앞서 언급한 대로 가창력보다 비쥬얼과 박진영이라는 걸출한 프로듀서에 의해 만들어진 스타입니다. 국내에서 음악프로에 나와 라이브만 했다하면 비난이 쏟아졌는데, 뜬금없이 미국진출이라니? 하며 욕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욕도 뒤집어보면 미국에 진출하려면 ‘가창력’을 길러야 한다는 애정어린 충고입니다. 보아는 일본에서 성공한 후 준비기간을 거쳐 미국에 진출했습니다. 그때 국내팬들은 일본에서의 활동경력과 준비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했었는데, 결과는 미미합니다. 미국음반시장 진입의 벽이 얼마나 높고 험난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진출후 원더걸스의 ‘점핑 스타트’는 조나스 브라더스와 60회가 넘는 오프닝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미 전역에 ‘원걸’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게다가 폭스사의 유명 토크쇼로 미귝 전역에 ‘원걸’의 존재를 알렸으니 이제 가창력만 겸비해 준다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음반시장에서 성공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기대를 해봅니다. 기왕 진출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