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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소울메이트

노진아 |2009.07.27 00:42
조회 474 |추천 0


 

 

만일 애인이
헤어스타일을 바꾼 후에 "어때?"라고 물어본다면 예쁘다고 대답해야 한다.
이미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테니까.
나중에라도 당신 대신 친구들에게 미용실을 소개받느라 바쁠 테니까.
망쳐버린 머리를 하고 강아지처럼 불쌍한 눈으로 "어때?"라고 묻지만
당신 앞에서만은 귀여워 보이고 싶다는 소망을 담고

예쁘다는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만일 애인이
친구가 새로 산 핸드백이 너무 비싸고 디자인이 촌스럽다고 비난한다면
그냥 동조하는 눈빛으로 들어주면 된다.
명품에 집착하는 친구의 취향을 흉보면서도
8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애인의 모순된 모습은 눈감아주어야 한다.
그녀는 친구를 뒤에서 욕하는 것은 품위 없는 행동이라는 것쯤은

이미 잘 알고 있고,
다음날이면 친구의 팔짱을 끼고 핸드백이 어울린다고 칭찬하고 있을 테니까.
그녀는 그저 명품 핸드백을 가진 친구보다

명품 애인을 가진 자신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당신의 사랑한다는 말로 확인받고 싶은 것이다.


만약 애인이
직장에서 실수를 해서 상사에게 심한 질책을 받았거나
주차 위반으로 딱지를 떼이고 나타나서 열변을 토한다면 그냥 들어주면 된다.
당신에게 그 일의 원인과

사회구조의 모순에 대해서 분석해주기를 바라는 게 아니니까.


스타의 날렵한 턱선과 오똑한 코가 성형수술의 결과라고 침 튀기며 비난한다면
애인이 더 예쁘다고 말해주고,
오늘 하루가 피곤하다고 하면 가장 따뜻한 눈길로 사랑한다고 말해주라.

 

 

 

-조진국

-사진 : 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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