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라는 악기는 본래 밴드편성의 연주에 있어서
드럼과 함께 음악이라는 빌딩을 지탱하는
거대한 골조를 세우는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연주에 있어서도
그다지 튀거나 전면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음악의 역사는
잡음을 음악에 끌어들여 피드백 주법으로
완성해낸 지미 헨드릭스나
재즈에 일렉트릭 악기를 도입해
퓨젼재즈를 완성한 마일즈 데이비스 처럼
기존의 관습과 규정을 깨뜨리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냈다.
재즈 베이스에서 이런 베이스의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
리듬 뿐만이 아닌 리드 악기로서의 연주와 솔로, 멜로디의
영역까지 지배한 두 거인이 있었으니
바로 Jaco Pastorius와 Stanley Clarke이다.
자코 파스토리우스의 연주가 독특한 베이스 톤과
현란하고 복잡한 테크닉 전개,
신기에 가까운 핑거링으로 찬사 받았다면
스탠리 클락은 뛰어난 테크닉을 기반으로한 연주에
흑인이 지닌 뛰어난 리듬감과 그루브를
락적인 강열함에 실어 플레이해 수많은
음악팬을 놀라게 했다.
스탠리 클락은 현재는 일렉트릭 베이스보다는
어쿠스틱 베이스를 주로 연주하고 있지만
스탠리클락이 가장 돋보였던 전성기는
바로 일렉트릭 베이스를 들고
퓨젼재즈 씬에 재즈락의 명검을 휘둘렀던
70년대 였다.
그의 작업은 Retun to forever같은 밴드 편성에서도
뛰어났으나 그 자신이 밴드의 리더로써 녹음한
베이스가 전면에 나서는 음반에서 더욱 돋보였다.
자신의 솔로 음반인 만큼 리듬 영역에서 벗어나
베이스가 중심이 되는 음반의 구성을 보여주는데
무조건 튀기위한 솔로가 아니라
베이스의 중심악기로의 모습을 실험한
파이오니어적인 위치가 돋보이는 걸작음반들이다.
스탠리클락의 수많은 솔로 음반들 중에서도
가장 그 다운 특징을 보여주는
재즈와 락이 잘 융합된 음반으로
본작 "School Days"를 추천한다.
재즈음반이 아니라 락음반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로
재즈와 락, 펑키 음악이 잘 융합된 본작은
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항상 1, 2위를 다투는
걸작음반이다.
강열한 핑거링의 파워가 락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트랙 "school days"
명장 스티브갯의 드럼과 스탠리클락의 피콜로베이스가
함께 만들어내는 서정적인 "Quiet Afternoon"
두 곡이 음반의 시작부터 귀를 압도하며
펑키리듬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그루브의 향연 "The Dancer"과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의 놀라운 드러머 빌리코헴과
함께 펼치는 리듬배틀 "Life Is Just A Game" 등은
스탠리클락이 왜 베이스의 명인으로 인정받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베이스를 뛰어 넘는 베이스 연주,
현란한 테크닉과 서정미가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된 본작은
기존의 베이스라는 악기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도전했던
스탠리클락이란 도전자의 위대한 승리의 산물이며
새로운 음의 실험에 기꺼이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낸
열정적인 음악학자 스탠리클락이 완성해낸
새로운 베이스 방법론 이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