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였나 동방신기가 처음 나왔을때다.
Hug 라는 타이틀의 귀엽고 깜찍한 곡이 나왔을때 아마도 인근 고등학교의 수많은 여성들은
그들이 찾아야할 새로운 방향의 우상을 이미 점찍었다는 듯 남성 5인조 그룹 동방신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또 몇몇 이들은 각종 팬카페를 뒤지며 그들에 대하여 영향력있는 집단에 들길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반면 남고를 다녔던 나와 내 친구들에게 동방신기라는 그룹의 탄생은 무관심하게 시작되어 비호감으로 바뀌어가고있었고
그럴만도 했던게 발랄했던 음악을 과도하게 초과한(물론 그들은 원하지 않았겠지만) 귀척(귀여운척의 줄임말)의 향연으로 인함이라 말할수 있겠다.
대박 걸그룹들의 전성시대인 요즘 여성 안티팬들이 늘어가는 추세들을 보면 (싸이월드 연예기사 리플참조)
아무래도 남성은 남성에게 여성은 여성에게 적대감을 표현하는 본능적 행위가 마치 거대한 물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비호감이었던 동방신기의 My Little Princess 라는 준(?)아카펠라 형식의 노래가 나왔을때 나는 아이돌가수를 다시보게되었다. 얼굴과 몸매만으로 승부를 걸던 그 전의 아이돌그룹들의 시대를 벗어나 비쥬얼과 음악성을 가진 아이돌가수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나름대로의 엔싱크, BSB, 웨스트라이프를 처음 접한것 같은 설렘을 가진체 말이다.
그 후 꽤 많은 음악들이 쏟아졌고 주변 친구들의 동의를 구해가며 나 역시 동방신기라는 가수를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크게 관심이 생길만한 히트곡이 나오지 않은 체 한동안 해외 팝에 빠져살던 내게 최근 충격적인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글을 읽고있는 독자들이라면 분명 한번쯤은 보았을만큼 각종 언론 매체에서 쏟아내고있는 그 내용의 기사.
13년의 계약기간과 1년에 1주일을 제외하고 하루 3~4시간밖에 보장받지 못하는 수면시간.
물론 어느정도의 오차는 있겠지만
2년의 노예계약과 경계근무 및 불침번을 제외하고도 최소 6시간의 수면을 보장받는 국군장병들도
힘들다고 소리치는 판에 저런 계약은 생명과 인기를 맞바꾸는 행위였고 인기를 끌며 끌어들인 수익이
매우 큰 비율로 소속사 통장에 입금된다는 사실은 과연 동방신기를 사랑하고 그들의 음악을 구매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들을 동방신기가 느낄수 있었는지부터 생각해보아야한다.
오리콘차트, 초대형 콘서트, 음반 불황시대에 반하는 음반판매량이라는 숫자의 위대함 뒤엔
그 만큼의 무게를 더 끌어올리려는 아이돌의 중압감과
그 만큼의 돈을 더 챙기려는 소속사의 음악적 발전에 반하는 이윤추구의 피폐함을 먼저 판단해 보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