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독...!! 또도독...!!!"
먼 소리냐구염?
ㅋㄷㅋㄷ... ((^^))...
총알반점 쓰기전에 손가락 워밍업 하는 중임다.
기대하셔도 좋을 듯...
"넵... 총알반점입니다!"
"정신병원 507호...잡채밥 둘이요! 네 감사합니다."
"잡채밥 두울이요!"
싸모님 왕여사가 전화기를 놓기가 무섭게 대기중인 박군이 주방을 향해 소리쳤다.
3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총알반점에서 유일하게 예외법권지역으로 분류된 배달처다.
왜? ㅡㅡ;;
절라머니까...^^;
그래도 5분안엔 도착한다.
열심히 악셀 땡기면... - -;;
정신병원은 병원의 특성상 시내를 약간 벗어난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병원은 정신없는 사람이나 정신나간사람들, 소위 맛탱이가 약간씩 간 사람들이
주 고객인 절라 슬픈병원이다. ㅡ_ㅡ
주문이 자주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병원원무과나 당직의사들이 주문을 하는
곳이어서 나도 몇 차레 병원을 찾은적이 있다.
이 병원에서 만나지는 환자들의 무표정함이나 이유도 없이 실실 쪼개는 광놈이나 광년이
를 보고오면 나도 하루종일 실실 쪼개고 다닌다.
정신병은 전염되나보다. -_-;;
"네~에~ 총알반점입니다~"
"콩알이 아니라 총알이라니까요." -_-a
"네~ 짜장곱배기 셋이요! 감사합니다."
"짜장곱배기 셋이요~"
나는 주방을 향해 '짜장곱배기 셋'을 외치며 피식웃었다.
왕여사의 통화내용만으로도 주문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있기 때문이다.
소방서 공익근무요원이다.
이 인간은 총알을 콩알로 발음할 뿐 아니라 혼자서 짜장곱배기 세그릇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대식가다.
언젠가 내게 중국집에서 일하면 짜장면 실컷먹을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 -;;
기회가 된다면 이넘에 관한 이야기도 한 번 써볼까 한다.
벌써 김이 모락모락나는잡채밥이 주방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박군이 나를 흘깃 쳐다보며 눈치를 살폈다.
가까운 소방서를 자기가 갈테니 절라 먼 정신병원엘 가겠느냐는 무언의 압력인 셈이다.
박군은 나보다 4개월 고참이다. - -++
4개월 고참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겠냐마는...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서열은 무시될 수 없는 것임을 잘 아는 나는 속으로 궁시렁 거리
며 철가방을 챙겼다.
박군은 성질이 드런 넘이다. -_-;;
국물 쏟아지지 않도록 랩으로 이중포장하고...김치 챙기고...혹시 모르니까 간장까지...
정신병원은 거리가 먼 지역이기에 기다렸다가 그릇도 같이 찾아와야한다. ㅡ ㅡ;
오토바이 키를 꽂고 시동을 걸자마자 악셀을 당겼다.
내가 타는 오토바이로 전 속력을 내서 5분거리라면 장난이 아니다.
시내도로를 관통해서는 도저히 5분에 맞출수가 없다.
하천을 복개해서 만든 외곽도로로 빠져서 간단하게 시내를 벗어나자 이내 시골틱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병원은 산속에 있다.
중간에 공동묘지가 하나 나오고, 바로 그 옆에 폼나는 모텔하나가 있다.
산속 공동묘지 옆의 모텔은 불황을 모른다.
주차장이 언제나 만땅이다. ㅡ ㅡ;;
여기도 가끔 배달을 온다.
체력딸리는 아자씨들이 고급요리를 주문하는 곳이다.
이곳에 관한 이야기도 기회가 된다면... ^^
모텔을 지나자 병원건물이 멀찌감치 보였다.
병원에 거의 도착할무렵 누군가가 오토바이를 막아섰다.
"507호 잡채밥이죠?"
"그런데요~?!?!" -_-;
"내가 주문했으니까 여기다 꺼내줘요."
오토바이를 막아선 사람은 환자복을 입은 남자였고, 그 옆에 말없이 남자의 하는 짓을
바라보고 서있는 여자를 번갈아보며 황당해 하자 남자가 재촉한다.
"내가 주문한 거라니까..." - -+++
"아~ 네~!!!" ㅡ ㅡ;
정확하게 어디로 배달되는지와 주문한 음식의 내용을 알고있는데 음식을 꺼내주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나는 길 옆 커다란 바위위에 잡채밥과 반찬을 꺼내놓았다.
사내는 그제서야 만족한 웃음을 흘리며 여자에게 말했다.
"야~ 김희선! 빨리먹어. 오빠가 약속대로 쏘는거니까..." ^___________^
김희선이라고 불리운 여자는 얼굴가득 행복한 웃음을 흘리며 남자의 맞은편에 쪼그리고
앉았다.
인기배우 김희선과 분위기는 달랐지만 미모만큼은 김희선 못잖아 보였다.
긴 생머리에 맑고 큰 눈, 희고 긴 목선이 눈부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다면 그녀 역시 남자와 같은 환자복을 입고있다는 것이다.
<씨바...나도 돌아버리고 싶네!> ㅡ ㅡ;;;
<저렇게 예쁜 여자를 미치게 한 건 뭘까?>
남자는 정성스럽게 나무젓가락의 포장지를 벗겨서 김희선의 손에 쥐어주었다.
여자가 배시시 웃는다.
"내가 약속 지켰으니까 너도 약속 지켜야 돼?" ^^
남자의 물음에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입구 길에서 오토바이를 세워 음식을 길에서 먹는 것을 빼고는 아직까지 정상인들과
거의 다를 게 없어보였다.
둘의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해 보였다.
식사를 하는 도중 남자의 범상치 않은 부분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자에게 정성스럽게 나무젓가락을 쥐어주었던 남자는 김치며 단무지를 손가락 두개를
사용하여 집어먹고 있었다.
아마도 휴대용 젓가락인 듯 하다. - -;;;
국물도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그릇을 들고 마신다.
<훔...!!! 돌은게 맞긴 맞는것 같군!!!> ㅡ_ㅡ;;;
한 술 더 떠서 손가락으로 집어든 반찬을 김희선에게 주면 김희선은 무자게 좋아하며
입을 크게 벌려 받아먹는다.
<역쉬~ 끼리끼리란 말이 맞나봐!!> ㅡ_ㅡa
기다렸다가 음식값과 그릇을 찾아가기위해 지켜보고 서있는 나는 안중에도 없다.
입가에 붙은 밥풀을 보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남자가 "잠깐만..." 하더니 일어나서
뒤로 돌더니 소변을 본다.
가히 엽기적이다.
이 장면 만큼은 남.녀 배역이 바뀌었으면 좀 더 리얼하게 사운드까지 묘사할 수 있었는
데 좀 아쉽다. ㅡ ㅡ;;;
볼일(?) 다 본 남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자세를 잡고앉아 식사를 즐긴다.
일상의 하나로 아무렇지 않게 여겨주는 상대가 있어 가능한 짓이리라.
어쨌거나 두 사람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이 다행(?) 스러웠다.
제법 양이 많다 싶을 정도의 잡채밥 두 그릇이 깨끗이 비워졌다.
이제 그릇을 수거하고 음식값만 받으면 내가 할 일은 모두 끝나는 셈이다.
"여기 얼마죠?" ^---------^ <== 배부른자의 미소
"만원인데요." -_-
남자가 주머닐 뒤적여 돈을 찾는다.
"잠깐만요."
김희선이 남자의 행동을 제지했다.
"카드되죠?"
"네~!!!"
이 무슨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란 말인가?
산중에서 음식배달온 철가방에게 음식값 만원을 카드결제로 하겠다니... ㅡ ㅡ;;;
어디 제정신 가진 사람들이 할 소린가.
<가만 생각하니 제정신 아닌 게 확실하다.> ㅡ_ㅡ;;
"카드는 안되는데요."
"가게에서라면 몰라도..." -_-;;
"어머, 요즘같은 신용사회에서 카드결제가 안되다니... - -+++ 넘 하는 거 아녜요?"
"누가 안된다고 했나요. 여기선 안된다는 것이지." ㅡ ㅡ;;;
"됐어, 걍 현금으로 내지 뭐."
남자가 주머니에서 천원짜리 지폐를 수북히 꺼내더니 한 장씩 세며 말했다.
천원짜리 지폐 열장을 몇번이나 세고, 또 세더니 건네주었다.
대충 확인하고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김희선이 돈을 빼앗아 다시 세어본다. ㅡ_ㅡa
세번이나 반복해서 세더니 건네준다.
이쯤되면 철가방도 보통 인내력으로는 하기 어려운 3D 업종중 하나가 되지 않을런지...
화가 났지만 정신나간 사람들을 상대로 화를 낸다는 것이 우스워서 아무소리 않고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었다.
막 출발 하려는데 둘의 행동이 수상쩍었다.
<헉... ㅡ_ㅡ+++ 이론...C8...!!!>
둘이 진한 입맞춤을 하고있다.
아마도 김희선이 지켜야 할 약속이 바로 키스였나보다. -_-a
기름진 한끼의 식사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라면 두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오토바이를 산을 내려오며 김희선과의 진한 입맞춤을 하는 광놈이가 부러웠다. - -;;
총알반점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님들에게 주말과 휴일이 더 없이 즐겁고 행복했
으면 합니다. 추천은 행복지수를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전설을 아시는지요~
숨 쉴 때마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