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적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대신 고모와 아빠, 동생들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고모가 거의 집안일을 다해 주셨기에 저는 직장과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약속했고, 고모랑 같이 결혼을 상의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완전 과묵하신대다.. 쌩뚱 고집이 엄청세서.. 저랑 결혼 이야기하면서 싸우고 제가 답답해 그냥 고모랑 상의를 하고 나랑 이야기하면 큰소리 나니까 고모가 중간에서 이야기해 달라고 했습니다. 전 고모를 엄마 대신으로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준비하면서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결혼한다니.. 대뜸 하시는 말.. " 아버지가 먼저지.. 아빠 먼저 재혼하고 내년에 니 가면 되잖아. 머가 그리 급하다고.. 그게 순리대로야.." 헐................... ㅜㅜ
남자친구랑 거리가 멀고 사정이 생겨 시내쪽에 예식장을 잡자고 하니.. 저희 아버지 원래 예식장은 여자쪽에서 잡는 거라고 저희집 근처에 잡겠다 하십니다.
(저희집은 거의 반시골).
그럼 우리집 근처에서 예식을 하니 멀리서 온 사람 생각해서 남자친구 쪽 손님들 점심식사를 대접하자고 하니 그건 각자 알아서 하는 거라고 남자친구쪽에 하라십니다.. 멀리서 오는 것도 미안한데..
식사라도 대접하지 않다니... ㅜ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엄마가 안계시고 그동안 집안의 대사가 많아서 결혼식때 음식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모가 봉투잔치하고 식구들은 식당에서 간단히 먹자고 하니.. 저희 아버지.. 사람 대어서 쓰고,
집에 음식도 마련해서 크게 할테니.. 걱정말라고 하십니다.. 그게 쉽습니까????
그 외에 저희 아버지 계속 이야기 할 때마다 큰소리에 태클 거시더니.. 결국 제게 이러십니다.
"결혼 준비 왜 아빠에게 이야기 안해?" "고모가 엄마 대신으로 생각하고 있고, 아빠랑 이야기하면 계속 싸우니까 그랬어." "고모가 니 엄마가?" "엄마라고 생각해.. 이제껏 키워주신분인데.."
"고모 엄마 아니다.."
세상에.. 엄마 제가 9살때 돌아가시고 여지껏 저희 식구들 뒷바라지 해줬습니다.
은혜를 알아도 한참 알아야 하는데... 우리가 집안 살림 걱정 안하고 다니는 게 누구 덕택인데.. ㅜㅜ
그러고는.. 제게 충격적인 발언을 하십니다..
오늘 상견례하는데 가서 제 흉을 볼꺼랍니다.. 이 결혼 못하게 할꺼랍니다. 법적으로 결혼 파기 시킬거랍니다. 예식장에 결혼파기라고 써 놀꺼랍니다. 저는 성인인데.. 20대 후반의 성인인데요..
결혼 파기가 되나요? ㅜㅜ
그리고, 남자친구의 학벌과 직업이 맘에 들지 않은가 봅니다.
제게 먼저 남자친구에 관해 그것 먼저 어보셨습니다. 제가 "아빠는 사람 물어보면 그 사람의 성품을 먼저 물어봐야지.. 왜 직업을 물어보는데요? 성실하고 착하면 되지.. 따뜻한 사람이면 되지." " 다른 사람들 물어보면 직업을 물어보는데,,이상한 중소기업..쳇! 쪽팔린다.." "돈 잘벌고 학벌 좋아도 성질 나쁘면 여자 평생 고생인 거 몰라요?아빠는 것보다 돈, 학벌, 직업이 중요해요?"
결국 아빠는 자신의 위치를 먼저 생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 집안 친척들...
이 이야기를 듣고 분개합니다.. 아빠 없는 셈 치랍니다.
결혼해서 이제껏 아빠에게 속상했던 것 다 잊고 새출발 하랍니다.
저도 한참을 울었습니다. 결혼준비 시 둘의 의사 결정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어떡해야할 지 너무 난감합니다.
어릴적부터 새아내를 맞이하고 싶어하는 아버지.. 새아내 들어온다는 데 자식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아버지.... 무쇠고집으로 우리를 다루면서 고모의 양육태도 때문에 우리가 버릇이 없다는 아버지.. 그래서,, 고모도 울 집을 나가고 저희도 말 듣지 않으면 나가라.. 필요없다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
그래도.. 계속 혼자 사셔 섭섭하고 원통해도,, 아버지란 이름 때문에 위하고 생각했던 그 마음들이..
응어리져서 결혼을 앞두고 분노로 변합니다..
제 남자친구랑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희 아버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