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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지 석달.....

프록시 |2003.03.03 20:08
조회 4,216 |추천 0

고등학교때 미래의 모습에 대해 작문을 쓴적이 있다.

난 그때의 글을 아직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간혹 나의 결혼생활이 권태로워질때

난 그글을 읽으며 그때 꿈꿔왔던 결혼생활을 만들기 위해 애썼던거로 기억한다

그러나..그건 어쩔수 없는 작문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깨닫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판사앞에 두번째로 앉아있을때는 정말이지 그 5분이란 시간이 하루처럼 길게 느껴졌었다

정말 두번다시는 서고싶지않은 자리일게다...

 

집을 나왔다...가진거라고는 옷 몇가지..

처음 한달은 거지처럼 살았다..

난 퇴근후의 나의 발걸음이 그리도 무거웁게 느껴본적이 없다..

차라리 매일 야근을 바랬는지도 모른다..다음날 아침까지의 그 지루하고 힘든시간을

난 헤메고또 헤메였다...결국 그 시간들을 난 대리운전이란 곳에 할애했다...

새볔4시경이면 난 사우나에가서 설잠을 잤다...아침에 일어나 전날 입었던 속옷과양말을

다시 입고 신어야 한다는것이 비참했다....눈이라도 나리는 날이면 더욱더 비참해진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였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갔다..거지같은 생활 ..몸무게는 10 키로나 줄어 있었다...

 

일단 한달이 지나가고나서 난 수습을 해야했다...아직 이혼서류는 나에게 있었다

구청에 제출해야만 이혼이되는걸루 알고있었는데..아내에게서도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혹시..되돌릴수있는 길이 있을거라는 바보같은생각을 해보기도 했었다..난 나의 몸을 뉘울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가진거라고는 카드뿐.....어쩔수 없는 선택이였다...그렇게 허망한 1월은 가고 있었다

난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아내의 찌져질듯한 목소리는 언제나 나의 가슴을 죄어왔었다..

통화하는것 조차 두렵구 떨렸다...가끔은 집앞에 멍하니 서있었던적도 있었는데..난 그때 눈물이 왜

흐르는지 나에게 짜증을 냈었다...돌아오는길은 정말로 멀었다....불꺼진 집은 나를 반기지도 않는다..

 

이제는 서류가 정리 된걸루 안다..

좀 홀가분하다....가슴 저리며 손톱만큼의 미련도 있었지만...아내는 냉정했다.

난 혼자다..철저히 혼자다..그러나 이젠 밤시간이 두려워 대리운전을 하거나 차안에 앉아 밤을 새는

멍청한 짓거리들은 하지 않을테다..결국 난 혼자였다는걸 지금에서야 알고 느꼈다.....

불꺼진창이 싷으면 아침출근길 온집의 불을 켜놓으면 되는것이구....밤시간이 두려우면 그 허함을 즐기면 되는것이구...그래두 가끔은 지난 육년의 결혼생활의 잔상이 떠오를때가 아직은 많다

난 이말을 좋아한다...." 시간은 모든것을 해결해 준다"...

과연 모든걸 해결해 줄지는 의문이지만 지금까지는 맞는것 같다..........

 

넉달째 나의 모습이 어찌 변해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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