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와중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도 너무 웃깁니다
하지만 지금 내사정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이해해줄 사람도 없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일년전쯤에 만나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 할때 손님으로 자주 오셨었지요
그의 착하고 곧은 성격과 매너에 저의 마음을 뺏겨 버렸고
그도 그랫는지 그후로 언젠가 데이트신청을 했습니다
몇번 같이 밥을 먹고 영화도 보고 사귀게 되었지요
제가 나이가 어린지라 (저와 남자친구는 10살차이가 납니다)
결혼부담없어서 편하고 좋다고,,그래서 만나는 거라고,,그가 말했습니다
저역시 그럴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서운하거나 기분나쁘지 않았구요
오빠는 정말 저에게 잘해주었습니다
제가 새벽에 전화해서 노래불러달라고 하면
자다깬 목소리로 노래도 불러주고
새벽에 잠이깨 전화해서 잠안온다고 하면
그대로 곧장 일어나 와서는
아침까지 드라이브도 시켜주고요
저의 말도 안되는 그런 응석까지 다받아주고요
전에 만났던 다른여자들에게도 이렇게 잘해줬을 생각을 하면
저혼자 짜증나고 화도 날 정도였으니까요
오빠와 함께 길거리를 걷거나 하면 사람들이 쳐다보곤 했지요
다들 이상한 눈초리..원조아니야..그런 눈초리..
제친구나 주위에서들 오래 못갈거라고
너무심한거 아니냐 걱정을 해도 저는 괜찮았습니다
아니요,
점점 집앞에서 헤어지는게 힘들어질정도로
오빠가 좋아져만 갔습니다
뭐 전혀 안싸운것은 아닙니다
몇번 헤어지기도 했었지만 우린 다시 자석처럼
아무일 없었다는것처럼 서로를 끌어당겨 붙어버렸어요
하지만 늘신경쓰이는것이 있었어요
처음 오빠와 사귀기로 했을때 누군가가 말해주었던 사실..
"그오빠 결혼했었다는걸로 알고있는데 너한테 아무말도 안하디?"
가슴이 덜컥 했지만 아는척 하지 않았어요
그에대한 단한마디도 없이 묵묵히 만나왔지요
하지만 오빠 역시 이따큼씩 저에게
못할짓을 하는거 같다면서,미안하다고,나중에 때가 되면 말해주겠다고,,
점점 확신이 가기 시작했어요
오빠가 정말 결혼을 했었구나,,,
그치만 그건 오빠를 좋아하는 제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역부족이었나봅니다
그후로도 아무일 없다는듯 만났고 이젠 정말 돌이킬수 없는 사이가 된것 같았습니다
3달전쯤인가부터 오빠하고 같이 살고있어요
너무 좋았지요
가끔 티격태격하긴해도 별문제없습니다
같이 밥도 먹고 저녁에 맥주도 한잔씩하고
비록 작은 원룸이지만
우리만의 공간이 있다는거
더이상 집앞에서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것
혼자서는 잠을 잘 못자는 저에겐
옆에 오빠가 있다는것만으로도 좋았고
어쩌다 꼭 안고서 잘때면 이런게 행복이구나 느꼈구요
이제는 제 주위사람들도 다
오빠 좋은사람같아보여..오래오래만나..행복해보이네..부럽다
이런말들을 해주곤 했어요
오빠도 저도 심경에 변화가 일어났던거죠
처음엔 서로 부담없이 사귀기로 했었는데
장난스럽지만 이제는 결혼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거였어요
"너는오빠하고 결혼해야지"
"내년엔 오빠가 데려가야지"
"오빠가 행복하게 해줄께"
저역시 이런사람이라면 결혼해도 되겠구나 믿음이 갔었죠
그런데...
그런데...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언제가 나에게 때가되면 해주겠단 애기가 나오게 된겁니다
처음에는 오빠가 말안해주려고 이리저리 빼더니 나중엔 마음을 먹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하더군요
"오빠 이혼했잖아..."
뭐 이미 예상하고 있던 터라 놀라지 않을줄 알았는데
왜그런지 자꾸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대요
그런데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한마디,,
딸이있답니다
유치원을 다니고 있답니다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감정이었는지 말로 표현할수가 없습니다
배신감도 아니고,,미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것은 더더욱 아니고..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말을 할수가 없고...
오빠도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눈물을 보입니다
오빠가 우는 모습은 내 가슴을 더 아프게 합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딸도 너무 가엷고 ...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겟어요
이따큼씩 싸우게 되면 오빠가 했던 말이 떠올라요
너에게 좋은 남자가 생기면 오빠는 보내줄꺼야
난 너가 나한테 있는것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래서 그랬던거였어...
오늘 오빠랑 딸이랑 셋이서 밥을 먹었어요
딸..너무 이쁩니다
오빠를 너무나도 많이 닮았습니다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잘해주려고 했지만
자꾸만 눈물이 날것 같았어요..
더 나를 아프게 하는건 나보고 엄마랍니다
내가 엄마인줄 압니다
헤어지면서도 엄마는 왜 우리랑 같이 안있어?
오늘 자고 가면 안대??
그럽니다..
꼭안아주고 뽀뽀도 해주고 사랑한다고도 해줬습니다
어떻게 해야댈지를 모르겟어요
지금도 막 울고 잇는데
정말 저는 어떻게 해야댈지를 모르겠어요
정말 사랑하는데,,
오빠도 나 사랑하는거 아는데..
잘못된건 아무것도 없다고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려해도
자꾸만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저..어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