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데이트한다고 촐랑거렸던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일이 슬슬꼬이기 시작했던 저녁이였습니다
퇴근시간 가까워질무렵에 각시네 눈치없는<?> 사장님이 떠~억하니 일본바이어를
데리고 들어오시는게 아닙니까
허거덩
이게 왠 상상못할 시츄레이션
사장실에 들어간 두사람 .........
정신없이 이런저런 이야기에 빠져있습니다
'우씨 나 집에가서 맛나게 떡볶기해먹고 영화보고 데이트하기로 했는데
뭐 퇴근시간됐으니 난 그냥인사하고가야겠다 '
이런 각시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깐깐공주 과장님한마디하십니다
" 아~우리퇴근해야하는데 지금 바이어를데리고오시면 어떡해 사장님은
그렇다고 먼저 간다고할수도없고 미치겠네 "
가만히 앉아있으라는 뜻이지요
사실 요몇일부터 이집각시 매운게 참 먹고싶었습니다
허나 위내시경 받고난후로 순딩이신랑에게 매운음식 금지령이 떨어졌기에
조르고 졸라서 떡볶기를 해먹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던것이지요
각시 매운음식 킬러입니다
그래서 떡볶기도 왠만해선 직접만들어 먹습니다 왜냐구요?맛보다도 시중에파는건
각시의 매운음식중독증을 만족시켜줄만큼 맵지않거든요
청량고추도 팍팍넣고 친정에서가지고온 매운고추장도 퍽퍽넣고
이렇게 화끈하게 만들어먹어야 맛나게 먹었다 생각하는 각시이기에
어쨌든 나갈생각이 없는 사장실의 두 남자 각시 환장합니다
빨리가서 떡볶기해먹고 꽃단장하고 그리고 나가야되는데 시간이 없습니다
"랑이 나좀늦을것같은데 힝~오늘떡볶기 매운떡볶기해먹는날이잖오 "
"그럼 그냥 김치찌게 있는걸로 저녁먹고 나가지 내가밥해놨어 "
" 힝~나 떡볶기먹고싶단 말야 "
"에이 그냥대충먹고나가자 "
허거덩 대~충 ????? 이라고 각시 갑자기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혼자 데이트한다고 방방거렸는데 집에서 대충먹고나가자니 늦을것같다고하면
밖에서 먹자는 말이 나올줄알았는데
<그럼 내가 그쪽으로갈까? 밖에서 떡볶기 사먹을까?> 이렇게라도 말해주길바랬는데
그냥 와서 대충 밥먹고 나가자니요
"됐어 그냥 랑이혼자먹어 나 갑자기 저녁생각없어졌어 영화시간맞춰서
갈테니까 저녁먹고기다리고 있어 "
심통이 납니다
"왜그래 각샤 응?"
마침 사장실 호출로 어쩔수없이 다시 삼실로 들어가야했던때에
전화를 끊을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렇게 작은일에도 난리난리치는 신혼부부사이를 그짧은시간에
이간질시켜놨던 사장님 바이어랑 저녁먹고퇴근한다며 그제서야 나가십니다
30분만빨리 나가셨어도 이런일 없었을텐데 각시는 그날따라 한없이 사장님이 미워보입니다
사장님이 나가시자마자 각시도 훌러덩 가방을둘러매고 퇴근을합니다
그래도 영화보러간다고 팝콘전문점에서 3,000원짜리 팝콘도삽니다
(씨찌쁘이에 있는 팝콘은 너무기름기도 많고 단백한맛이 덜해 각시는 각시가 좋아하는
맛을파는 *틀콘 이라는 팝콘전문점에서 따로 사간적이 많습니다 )
허나 기분이 좋지만은 않군요
<< 치? 이런날 내가 사정이생겨서 늦는다고하면 랑이가센스있게 나가서 사먹으면되지
이런말 해주면 좋잖아 끝까지 집에와서 대충먹잔소리나하고 아침에 내가뭐랬어 오늘
랑이랑 데이트할생각하니까 좋다고했는데 이게뭐야>>
각시의 볼매이는소리가 가득담긴 문자가 연달아 날라갑니다
그리고 집에도착한 각시
무슨심통인지 영화간에서 먹으려했던 팝콘을 보란듯이 우적우적 먹으면서 들어오네요
" 어~각시 뭐해 빨리 나가자 각시가 예전에 먹고싶다던 즉석떡볶기 먹으러 가자 "
"싫어 안먹어 "
"에이 저번에 요기 학교앞에서 파는 즉석떡볶기집 가보고싶다고했잖아 "
"됐어 안가 혼자가 난 옥수수나 쩌먹을꺼야 "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난그냥 영화보러간다는 생각만했지 밥은 중요하게 생각못했어"
" 내가 그렇게 떡볶기 떡볶기 노래를 불렀는데 못해먹게 생겼으면
나가서 사먹으면되지 이런말한마디해주면 좋잖아 힝~내가 갈비를 사달랬어
랍스타를 사달랬어 그깟 떡볶기 몇푼이나한다고 "
" 누가 돈때문이야? 아니란거 알잖아 내가 그냥 생각없이 .....알았어 알았으니까
지금이라도 떡볶기 먹으러 가면되지 응? 각샤 "
무조건 각시를 끌고나가려는 신랑입니다
" 가만있어봐 옷갈아 입을꺼야"
"응? 옷? 왜? 뭐 묻었어?"
" 싫어 오늘 스커트입고 나갈꺼야 "
ㅎㅎㅎㅎ 그래도 각시 그와중에서도 꽃단장은 하고싶은모양입니다 떡볶기먹으러가면서
ㅋㅋㅋㅋ 각시 옷을바꿔입고 머리도 다시 매만집니다
그걸본신랑 웃음이 나는지 혼자 ㅋㄷㅋㄷ합니다
" 아구 이쁘다 울각시 자~이제 나가자 응?응?"
아직도 화가덜풀렸는지 입이한자나 더 나온 각시를 끌고 학교앞에있는떡볶기집으로
안내를 하는 신랑입니다
학교앞이라 그런지 교복입은 학생들도 많고 젊은연인들도 있고 분위기 제법
괜찮은 떡볶기집입니다
문득옛날생각이 나는각시 중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어울려 이런떡볶기 참 많이먹으러다녔는데
"어?즉석떡볶기 1인분에 1500원?진짜싸다 랑이 우선 2인분에"
각시 셀프로 주문표를 작성하는 메뉴판에 신이나서 체크를합니다
"음~그리고 라면사리 500원? ㅋㅋㅋ아냐 아냐 쫄면먹자 응?랑이 쫄면사리 "
언제 화냈냐는 식으로 헤벌쭉한얼굴에 메뉴판을 열심히 보는 각시입니다
이런각시가 신기하고 우스운지 순딩이신랑은 연시 ㅋㄷㅋㄷ거립니다
"그리고 또 뭐넣어먹지? 응? 삶은계란 응? 300원이래 이거하나 "
" ㅎㅎㅎ 김말이 튀김도 넣어먹자 "
신랑도 어느세 메뉴표시에 동참합니다
"응?김말이 그래그래 이건 두개 그럼하나에 300원 이니까 ㅋㅋ 600원이다"
이렇게 주문표를 주고온 각시
뒤이어 거한 즉석떡볶기한냄비가 두사람테이블위에 올려집니다
옛날생각에 마냥좋기만한 각시 조금전까지 자신이 삐져있었다는것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와~오랜만이다 이런분위기 ㅋㅋㅋㅋㅋ "
뽀글뽀글 끓는 냄비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떡볶기도 건저먹고 쫄면사리도 건저먹고
계란도 반으로쪼개 나눠먹은 두사람 마음만은 옛날고등학교때로 돌아간것같습니다
" 우리 밥까지 비벼먹을까?"
"랑이 밥도 먹고싶어?그래 그럼그러자 "
이렇게 밥까지 다해서 거하게 먹은 총 비용이 5천4백원 ㅎㅎㅎㅎㅎㅎ
알뜰한 데이트였습니다
" 칫~거봐 5천4백원에 이렇게 각시가 좋아하는데 그걸가기싫어가지고 "
"누가 가기싫다고했냐 생각을 못했지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즉석떡볶기 한냄비 먹고 지하철을탄 부부
부른배를 두드리며 좋아라 씨찌쁘이를 갑니다
언제투탁거렸냐는식으로 두손꼭잡고 가끔 순딩이 신랑팔에 매달려 영화간도착
드디어 "일본침몰"이란 영화를 봅니다
(보실분들을 위하여 영화감상은 생략 )
이윽고
영화가 끝나니 벌써 11시가 넘은시각 밖은 추적추적 비가옵니다
이런 바람까지 만만치않게 불어 반팔입고간 각시 팔에 사정없이 닭살이돋고
부르르 떨리기까지합니다
" 힝~춥다 랑이 무쟈게 춥네 "
" 그럼 이거라도 입을래?"
순간 순딩이신랑 부시럭거리며 무언가를 가방에서 꺼냅니다
신랑이 가방에서 꺼낸건 신랑의 얇은 봄잠바
"어? 이거 왜 가지고 왔어?"
" 응 난또 영화관에 에어컨 빵빵하게 나올까봐 저번에도 각시 영화보면서 춥다고 했잖아
각시 추우면 입으라고 하나가지고 와봤는데 오늘은 에어컨 안켰더라구 안추웠지?"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너무빵빵하게나와 영화만 보러가면 춥다춥다를 연발하는 각시를생각해
미리미리 자신의 봄잠바까지 챙겨온 착한신랑인데
각시는 괜실히 아무일아닌것에 심술을 부렸나봅니다
"이거 나 입힐려고?"
"응 지금입어 "
순딩이 신랑이 건내준 잠바는 그 싸늘한 가을밤 바람속에서 각시를 따뜻하게 보호해줍니다
" ㅎㅎㅎ 따뜻하네 "
" 그래도 가지고오길잘했네 "
순딩이신랑 각시를 보며 배시시 웃으며 말합니다 신랑의 잠바가 따뜻한거보다 그런
세심한 사랑이 더따뜻했던것같던 각시였습니다
이렇게 조금 삐그덕거렸지만
이 어리버리부부의 야간데이트는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이났습니다
오늘도 역시 심술쟁이 각시의 혼자만의 반성으로 말이지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