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지금 혼자 사는데,
코를 다쳐서 수술하게 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 일이 있은지 8개월 가까이 되어 가네요.
그리고 저하고 만난지는 9개월째 되어갑니다.
얼쭈 기간이 비슷하죠 ^^;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이래저래 힘든 일도 참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사랑하고 남친도 절 많이 사랑해서 지금까지 온거 같아요.
제 남친.... 저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것이 힘들만큼 절 사랑해줍니다.
어느 날,
남친 아주 힘들어하고 종일 투덜대고 짜증투성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집에 공과금이 석달째 밀려서 전기랑 물이 끊기게 생긴거였어요.
금액이 40만원 정도 되는데,
대체 그 금액을 만들 재간이 없네요.
둘 다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우째 모아놓은 돈이 없는건지.....
전 집에 제 돈을 다 드리고 집에서 관리하시는통에
프리로 뛰는 돈으로 제 용돈하는데, 여름은 저한테 비수기입니다.
저야 머 없어도 집에서 식구들이랑 지내니
해주는 밥 먹고, 하고 싶은거 하고 별 걱정이 없지만
남친은 상황이 틀립니다.
연초 남친집 사업이 잘못되서 남친이 모아놓은 꽤 많은 돈을 울며 겨자먹기로 전부 다 드렸어요.
어쩌겠어요... 당장 눈앞에 집안 상황이 안좋은데 아들이니까 당연히 도와야죠.
근데 그때부터 남친은 직장을 관둔상태라 수입도 없고 몇 달을 정말 힘들게 지내고 있어요.
생각보다 취업난이 심각하더군요.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해놔도 안되고, 구직에 대해서 굉장히 노력했는데 안되고 있네요.
꼭 하던 일 말고라도 급하게 알바라도 하는게 어떻겠냐는 둥,
다른 일은 어떻겠냐는 말도 해봤는데 남친한테 스트레스만 주는게 되서 더 말도 못하겠습니다.
암튼 이런 상황이고 보니, 남친 수중에 돈 생길 일이 없습니다.
돈이 없으니 남친은 꼭 필요한 일 아니면 집 밖으로도 나가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아끼는거죠.
그래도 주머니는 항상 빈곤상태가 되고 그렇습니다.
몇 달은 폰요금도 남친 집에서 내주고 그런거 같은데
이 번 공과금이 너무 큰 문제가 되버렸어요.
더이상 집에 얘기도 못하겠답니다. 미안해서요...
그러면서 제 카메라를 팔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나중에 더 좋은걸로 사주겠답니다.
( 제 카메라가 중고시세로 약 100만원은 됩니다. )
첨엔 그 말 들었을때 제 귀를 의심할만큼 속이 상했지만,
오죽하면 그런 말을 했을까 싶으니까 맘이 아파오더군요.
그리고 팔고 나면 제가 왠지 남친에게 소원해질거 같은 예감이 팍팍 오고...
정말 제가 번 돈은 남친에게 다 주는건 아깝지 않은데
카메라... 사실 카메라가 아깝다기 보단,
저한테 카메라가 반은 밥줄이고 제 인생인데,
그걸 아는 사람이 그런 말 꺼냈다는거 자체가,
너무 힘든 결정을 하게 만든 남친이 많이 서운하고 눈물이 납니다.
제가 프리로 일하지만 다음 달이 되면 저한테 돈이 좀 생깁니다.
그걸로 어떻게 해볼까 했었는데, 우리 남친 너무 힘들어해서요 ㅠㅠ
제 입장에선 여태까지 카메라 팔자는 말을 못들은척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막바지가 되니까 안팔고 들고 있다가 남친 힘들어 죽을거 같아서 팔려고 합니다.
이왕 팔거 더 빨리 팔아서 덜 속상하게 해야했나 싶으네요.
이제 팔려고 맘도 결정하고 그런데도
마음 한 켠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하는 이 기분이 뭔지......
파는건 결정봤지만,
팔고 나면 남친에게 굉장히 소원해질거 같기도 하고요...
섭섭해서 남친 못 볼것도 같구요...
남친도 차마 진짜 팔지는 못해서 그냥 못들은걸로 하라고 했다가
며칠 있다가 다시 팔면 안되겠냐고 했다가 그런거 보면 얼마나 힘든지도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 얘기 남친한테 또 해봐야, 남친 힘든거 몰라주는 나쁜 사람밖에 안될거 같구요.
맘은 다 잡았는데도 기분이 참 이상하네요...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