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씨와 있던 곳을 떠나 난 정신 없이 뛰었다.
내가 지금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 지 알수 없는체..
그저 뛰고 있었다.
하늘씨와 있으면서 난 너무 많이 자존심이 상해버렸다.
이렇게까지 기분 나빴던 적..
내 인생의 한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쁜거야?
어차피 하늘씨랑 너 관계없는 사람이잖아.
근데 어째서 그렇게 맘이 아픈거야..
그렇게 뛰다가 숨이 차서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여.. 여기가 어디지?
나.. 미아되었잖아.
그것도 국제 미아.
어떻게 해? 나 길도 모르고..
거기다가 영어도 못하는데 이제 나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난 우선 걷기로 결정을 했다.
경찰서를 발견하기 위해서 였다.
주위의 있는 외국인의 말소리가 내 귀를 거슬리기 시작했다.
"hey."
난 처음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의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이상한 아저씨들이 떼거지로 몰려 있었다.
내가 뒤를 돌아보자 그 이상한 아저씨들은 영어로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렸다.
에이씨..
뭐라고 하는거야?
알아들을 수가 없잖아.
아저씨들 중 한 사람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아.. 아무래도..
상태가 좀 좋지 않은 것 같군..
뭐 상관 없어.
내가 여태까지 중국무술을 배웠는데 이딴 녀석들한테 질 수는 없지.
난 내게 다가오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그 아저씨의 팔을 잡고 꺾은 뒤, 던져버렸다.
모두들 놀란 얼굴이었다.
왜 영어로 말하는거냐고?
한국말이 얼마나 좋은데..
아참..
여기 한국이 아니었지.
내가 그 아저씨를 쓰러트린 뒤, 내 뒤에 있던 아저씨들은 떼거지로 몰려들었고..
그렇게 나의 외국에서의 첫 패싸움은 시작되었다.
'턱~'
싸우는 도중 누군가가 내 어깨를 잡자 난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어떤 아저씨가 서 있었다.
누구지??
이 아저씨들의 두목인가?
나에게로 다가온 아저씨들은 나와 나에게 죽도록 맞은 아저씨들을 데리고 어딘가로 향했다.
따라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뒤 늦게 나타났던 아저씨들의 힘이 너무 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 아저씨들을 따라가서 도착한 곳은 경찰서..
경찰서 인 줄 안 건 그 곳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 아저씨들은 나를 의자에 앉혀 놓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었다.
영어를 알아 들을 수 없는 나한테 그렇게 어려운 영어 얘기는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탁~'
그 때 경찰 서 문이 열리고 하늘씨의 얼굴이 보였다.
"하.. 하늘씨.."
"너.. 여기 있었던 거야? 내가 얼마나 찾아 해맨 줄 알고나 있는거야."
"하늘씨.."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하늘씨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내 자존심을 꺾게 만든 단 하나의 사람이긴 했지만.
그 때만큼 하늘씨가 고마워 보긴 처음이었다.
하늘씨는 아저씨들과 합의를 본 뒤, 경찰서 문을 빠져나왔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너 대체 왜 패 싸움한거야?"
"그 사람들이 나한테 다가오니까.. 무서워서.."
난 자신있게 말을 하지 못했다.
나와 싸움 한 아저씨들이 나쁜 의도로 그랬는지 아니면 좋은 의도로 그랬는지..
나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잘했어.."
"네?"
"잘했다고.. 그런 녀석들은 맞아도 상관 없잖아."
하늘씨..
나 걱정해 주고 있었던 거에요?
대체 왜?
날 좋아할 수 없다고 해놓고서는 왜 이러는 거에요?
"가자.."
하늘씨는 말 한마디를 하고 서 앞으로 갔지만 난 가지 않고 멈춰섰다.
"왜 그래? 비 맞아.. 빨리 가자고."
"왜 그러는거에요? 나 좋아할 수 없다면서.. 나 한테 관심 없다면서 왜 그러는거에요?"
"........."
하늘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나한테 관심 없다면 그만 해요.. 내가 하늘씨를 더 좋아하기 전에.."
"탁~'
갑자기 하늘씨는 나한테로 다가와 나를 안아주었다.
"그런 말 하지마.."
"하늘씨..."
"나 진짜로 널 좋아해버릴지도 모른단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