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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밥상

Heiza |2006.09.10 07:55
조회 209 |추천 0

혼자 살던 전세집 이사 갈날이 두주 남았는데

새로운 전세집 구하기가 힘드네요. 대부분 월세 전환이고 전세가가 많이 올랐네요.

녹지 공간도 많고 한강 나가는 것도 수월해서 좋았던 곳인데.

날씨가 쌀쌀하니 오늘 아침은 새로 지은 밥에 미역국이나 끓여 먹을렵니다.

 

 

 

밥 - 장석주

 

귀 떨어진 개다리 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 놓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지켰어야 할 약속과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할 양심의 말들을

파기하고 또는 목구멍 속에 가두고

그 대가로 받았던 몇 번의 끼니에 대하여

부끄러워 한다. 밥 한 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룟 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 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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