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미니스커트>>

하니각시 |2006.09.13 12:18
조회 3,003 |추천 0

 

이제 슬슬 가을겨울옷을 다시 꺼내야할 시기가 왔습니다

 

옷장을 열어보니 지난가을에 입던 옷이 또 바깥세상구경을위해

 

얌전히 기다리고있네요

 

그중 각시의 눈에띄는 옷  바로 미니스커트 ㅎㅎㅎㅎㅎㅎ

 

선물로 받은 제법 도발적이고 짧은 데님미니스커트입니다

 

앞부분에 살짝 구제가 들어가  야시시한 분위기도연출 ㅎㅎㅎㅎㅎ

 

그옷을 다시만나니 ㅎㅎㅎㅎ 작년 늦가을때가 생각나는군요

 

 

 

때는 작년늦가을 한창 이집 순딩이신랑과  알콩달콩 연애삼매경에 빠질무렵

 

그날도 일주일꼬박 기다려  드디어 황금같은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여자들 다 그렇듯이  애인과 그것도 일주일만에 상봉인데

 

옷장앞에서  패션쇼 안해보겠습니까  당근 이 어리버리 각시도 지난밤부터

 

옷장앞을 떠나질 못하는군요

 

" 앙 이번엔 뭘입고가지?"

 

그때 보였던게 선물로받은 미니스커트  솔직히 작은키에 미니스커트는 어울리지않을꺼라

 

생각한 각시입니다   거리를 돌아다녀봐도  늘씬늘씬 쭉쭉빵빵

 

S라인 미녀들이  각선미를 뽑내며  상큼하게 미니스커트를 입고다니는데

 

키 작은 각시가 미니스커트라니  .............

 

 

허나  또 이때 아니면 언제 입어보나  그래 부츠도 샀겠다  오동통한 다리는 부츠로 가리고

 

까~아짓것 함 입어보자 미니스커트  나도 여잔데죽기전에 이런거함 입어보고 죽어보자

 

어디서 불쑥 용기백배  튀어나온 각시였습니다

 

'잉 그래  원래 키작은사람들이 더 짧게 입어야  키가 더 커보인다고 하더군

 

설마 이거입었다고 돌날라 오겠어 푸히히히히  아냐 돌날라올지도 몰라 "

 

 

이런 갈등에  드디어 미니스커트와 부츠를 입고 신고 제법 코디를 해보는각시

 

뭐~돌맞아 죽을정도는 아닌것같습니다

 

 

" 그래 가끔 나도 이런 도발적인 의상을 입어줘야해 ㅋㅋㅋㅋ 이거 입고나가면 뭐라할라나?"

 

벌써 순딩이 신랑 <그당신애인> 의 놀란 얼굴이 그려지는 각시입니다

 

 

 

" 여보세요 자갸 내일 서울올꺼지? 그럼 6사쯤만나 "

 

"그래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께 "

 

" 근데 나 내일 미니스커트 입고 나갈건데  "

 

"미니스커트? 그거 뭐  짧은치마 ?"

 

" 영어몰라 미니?  당근 짧은스커트지 그럼 미니스커트가 발목까지 내려오겠냐?"

 

"얼마나 짧은데? 허벅지 보여?"

 

"진짜 당연하지  미니스커트입은여자들 안힐끔거려? 당근허벅지는 기본이잖오 "

 

" ㅎㅎㅎㅎ 에이 너는 작아서 그리 안짧을껄?"

 

"  웃기셔 그걸지금 말이라고 "

 

 

 

신랑 의 한마디에 지대로 상처받은 각시였습니다

 

다음날

 

평소노출과는 상관없이 옷들만 입은각시  그날따라 푸~욱파진 상의에 짧은 미니스커트에

 

부츠에 ㅎㅎㅎㅎㅎ 아주 변신을했습니다

 

허나 고기도 먹어본사람이 먹을줄안다고

 

이 각시 어째 어색하고 부끄럽고  신경쓰여 걸음걸이조차 부자연 스럽네요

 

아무도 각시에게 신경쓰는 사람없는데도  왠지 사람들이 자신만 처다보고

 

쑥덕거리는것같고  욕하는것같고 비웃는것같고

 

아주 난감합니다

 

허나 뭐 이왕입고나온옷 어쩌겠습니까

 

드디어  순딩이신랑 과의 약속장소  저기 벤치에서 앉아기다립니다

 

 

아주짧은순간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각시와 눈이마주친 신랑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눈이마주쳐 반갑게 손을흔들려는 각시와 달리

 

금방 고개를 휙~하고 돌려버리는 신랑

 

충~격

 

각시 황당하고 기가막혀 씩씩거리며 신랑 앞에 섰습니다

 

"뭐냐 왜 사람보고도 못본척해?"

 

순간  허거덩 당황하는 신랑

 

" 헉  난 넌줄몰랐어?  와~완전 딴사람인데  "

 

그렇게 위아래로 각시를 훓터본 신랑의 한마디

 

" 우씨 너무짧잖아 이게뭐야 속다보이겠다 "

 

" 흥 난작아서 미니스커트입어도 괜찮다며  "

 

" 내참 내가미쵸  방금전에 맞은편 밴치에서 어떤여자가 미니스커트입고 다리꼬고

 

앉아서 화장고치는데  와~씨 다보일것같더라 내가 민망해서  "

 

" 에고  웃기셔 좋았지?혼자 침흘리며 훔처봤지?"

 

" 훔처보긴 그때 딱생각나는게 너더라고  오늘미니스커트 입고 나온다고했는데

 

설마 저렇게 짧은걸 입고나올까  울**이는 안그럴꺼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야 너 아까 그여자랑 길이가 똑같잖아 이렇고 지하철타고 온거야?"

 

"응. 그럼 뭐타고와?"

 

"이렇고 계단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고?"

 

" 가방으로 가렸어"

 

"아무리 그래도  이거 안어울려 입지마 "

 

 

그래도 서운한 각시입니다  나름섹쉬하게 보일려고 지난밤부터 코디열심히 해서

 

입고나왔는데  대뜸한다는소리가 안어울리니 입지말라니요

 

" 싫어 나도 앞으로 이렇게좀 입고다니고 싶네요 맨날 다 가리는 치마에 바지에

 

뭐 이런건 쭉쭉빵빵한 여자들만 입으라는 법있어? 나같은여잔 이런거 못입냐고

 

그렇게 이상하냐? 왜 같이 다니기에 챙피해?"

 

 

" 챙피한게 아니라 불안해 "

 

 

그날의 데이트는 정말 엉망이였습니다

 

어딜가나 특히계단에선 뒤에 딱붙어가지고  혹시 보일까 <정작 남들은 신경도 안쓰는데>

 

영화관에서도  늘 안쪽에 앉으라했던 신랑이였는데

 

각시옆자리가 남자라고  자리를 바꿔 앉고

 

호프집에서도  각시 무릅위에 잠바를 덮어주질않나  

 

" 아~씨 왜그래? 저기봐 저쪽테이블  저기도 여자가 미니 입었는데 남자 신경안쓰잖아 "

 

" 난 저녀석이 아니거든? 니 애인이 저녀석이냐? 나지?"

 

" 내가 여기오면서 미니스커트 입은여자들 수도없이 봤어  다 신경안쓰더만

 

그 쭉쭉빵빵한 여자들도 활보하고 다니는데  나는 아무도 신경안써 "

 

" 내가 신경쓰여 내가 신경쓰이면 다 아니야? "

 

" 촌시려 "

 

"그래 나 촌사람이다  야~어깨 보이잖아 그 티셔츠좀 잘 올려봐  "

 

" 이건 약간 이렇게 입는거야 "

 

" 난 그냥 너 예전처럼 긴치마에 바지에 그렇게 입고다녔으면 좋겠어 그게 제일이쁜데

 

응? **아 나한테만 이뻐보이면 돼잖아 응?"

 

 

 

그뒤론 한번도  그 미니스커트를 입은적이 없는 각시입니다

 

하기사 각시도 사실 신경쓰이고 불편하고 하더군요

 

 

옷장에 다시 고이 넣어논 그 미니스커트를 보니 그날데이트가 생각나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각시

 

그 미니스커트를 집어들고  거실에있는 신랑앞으로 갑니다

 

"랑이 이옷생각나?"

 

" 어? 그 미니 아직도 있어?"

 

"그럼 선물받은건데 버리냐?이거 비싼거다 "

 

" 그건왜꺼내왔어?"

 

" 이제 부츠신고 다시 입어볼려고  가을이 왔잖오 "

 

" 혼나 또 그거 입고나갈생각하면 "

 

" 우씨 옷도 맘대로 못입게해 "

 

"아줌마가 무슨 미니야 미니는 "

 

" 아직 아줌마로 보는사람없거덩? 나중에 애기낳면 입고싶어도 못입을텐데 올가을엔

 

좀 입어줘야겠어 "

 

그러자 신랑 엽기적인 한미디를 합니다

 

"정 입고싶으면 집에서 밥할때입어   그옷은 거실에서 밥할때 입으면 딱이다

 

알았지? "

 

 

에효  이집신랑도 어쩔수없는  한국남자인가 봅니다

 

그래도 올가을 살짝 다시한번 미니스커트로 반항한번 해볼까요 ㅎㅎㅎㅎㅎ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