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화번호 안내 114 상담원입니다.
오늘 올리는 글은 저희 회사 멘트 변경으로 인해서
에피소드 공모전에 제출했던 글이구요... 다른 분들도 공감하셨으면 해서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에서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인사말이
변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을 때 나에게 있었던 일이다.
바뀐 인사말 멘트가 일하는 나에게도 익숙치 않은데 이용하는 고객분은 얼마나 어색하고 익숙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 콜 한 콜 받고 있었다.
114맞냐면서 어색해 하는 고객님을 시작으로 인사말을 시작으로
장난치는 고객님. 얼굴도 보지 않았으면서 무슨 사랑이냐면서 화를 내시는
고객님..인사말 변경은 고객님들의 반응을 다양하게 나에게 보여주고
또 그 반응에 대처해서 내가 그때 그때 유들있게 넘어가야하는 임기응변의
자세가 필요한 부분이였다.
그렇게 한 콜 한 콜 처음 일을 시작 할 때와 비슷하게 긴장감속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고객님의 반응이 없었다… “고객님~” 나는 한번 더
고객님께 114로 연결됐음을 알려드렸다.
그러자 조금 연세가 있으신 할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뭐라고 하셨나요?” 라는 고객님의 말씀이 들리고
나는 속으로 '또 트집잡는 고객분이시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사랑합니다 고객님” 으로 멘트가 변경되었음을 알려드렸다.
그러나.. 내 예상 밖의 반응이 나왔다.
“고마워요… 고마워…..내 일생 살면서 그런 말을 들을 날이 없을 줄 알았는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살짝 살짝 들리는 흐느끼는 소리…
“네~” 라는 대답과 함께 나는 내가 너무 나쁜 쪽으로만
고객들의 반응을 생각했구나 하는 죄송스러움에 이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을 계속 듣고 있었다.
“내가 혼자 살고 있고 자식도 다 떠나고 그래서 그런 말은 나하고는 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들으니까 너무 고마워서 그래요… 미안해요 아가씨…”
“아닙니다...”
왠지 이 할아버지의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골에 혼자 살고 계신 친할머니가 생각났다. 항상 가끔 안부 전화하면 어린아이처럼 마냥 웃으면서 좋아하시는 할머니처럼 이 할아버지도 아마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친절하게 문의 사항을 들은 뒤 육성으로 번호도 천천히 안내해 드렸다. 좋아하시면서 끊는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에
다시 한번 보람을 느꼈다.
번호만 안내하게 아니라 사랑을 안내하는 114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분 좋아지는 114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항상 일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사랑합니다, 고객님" 으로 변경된 후
싫어하는 분들도 있지만 좋아하는 분들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주위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가끔은 표현하세요...^-^*
톡 확인 하러 왔다가...댓글 보고... 오타 지적이 많으시길래...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