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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계산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레모네이드 |2006.09.16 10:04
조회 2,393 |추천 0

처음 그 애를 만났을 때, 그 애는 참 외로워 보였습니다.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들은 언제나 자기가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았기에

그 애는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내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빛으로

나에게 안기어 오는 그 애가 싫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사랑해줄 자신 있었고

대학교 2학년 그 애를 처음 만나 사랑할 때, 우리 둘의 사랑은 반짝반짝 빛났고

모두가 우리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귄지 200일이 가까워지는 요즘,

저는 참 외롭고, 쓸쓸합니다..

 

 

처음에 그 애는 항상 저와 함께 있고 싶어했고

매일매일 함께하려 했었고

전화를 할 때나 문자를 할 때나 둘 다 서로 좋아서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그 애는 내게 짜증을 부리거나 큰 소리로 화를 내는 법도 없이 다정다감했었고

그 때는 참 많은 것이 좋았습니다,

 

 

그 애 지갑 안속에 전 여자친구랑 찍은 스티커 사진이 있고

그 애 싸이홈피에 전 여자친구와의 흔적들이 비공개로 숨겨져 있고

그 애 폰 메인에 전 여자친구와의 커플 우산이 설정돼어 있었을 때도

나는 그 때 너무 좋아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하는 그 애의 말을 믿었습니다.

 

 

 

둔하고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좋게좋게 넘어가고

사람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저와 달리

맺고 끊는 거 확실히 하고 다른 사람한테 할 말 똑부러지게 다 하고

사람 가식적으로 대하는 거 없고 자기 기준에서 맞다 싶으면 맞고 아니다 싶으면 아닌 그 애,

성격적으로 예민해서 짜증도 화도 잘 내는 그 애 옆에서

전 묵묵히 들어주고,

그 애가 다른 사람들 욕하면 속으로는 그럴 수도 있는데 생각하면서 같이 맞장구 쳐주고,

시험기간에 밤새고 시험치느라 피곤해도 시험 못쳤다고 우울해있는 그 애 대신해서 레포트 써주고..

 

 

 

 

그렇게 두 달쯤.. 흘렀을까요.

더 이상 그 애는 나를 만나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요즘 새로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면서,

평소 중.고등학교때부터 사귀어온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과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많은 제게

"너는 지금까지 친한 사람들을 만나는 거지만 나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친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얘기하더군요.

 

 

 

 

"나는 전 여자친구 사귈 때 그 애한테 올인해서 내 친구도 없고 친한 선후배도 없었다

헤어지고 나니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

그래서 그 때 생각했다 다음에 여자친구 사귀면 내 생활도 절대 놓치지 않을거라고

매일 만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한 두번 시간을 정해놓고 만나는 게

서로 설렘도 잃지 않고 더 좋게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는 왜 그렇게 서운하던지요..

 

 

그 애는 그러더군요. 항상 대기되어 있는 여자, 매력없다고.

참 몰라요. 내가 다른 친구들과의 약속, 오늘 할 공부, 내일 할 발표며 레포트,

그 모든것들을 제쳐두고 그 애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비웠다는 것을.

그렇지만 그 애와 사귀어온 지난 1학기동안 저는 제 친구들, 학교 선후배들과

여전히 술자리도 많이 했고 많이 놀기도 놀았고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저는 정말 후회없는 생활을 했고

그 애로 인해서 내 생활이 더 바빠졌지만 그래도 더 알차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복했지요.

그런데 그 애는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내가 자기 생활에 방해가 됐나봅니다..

 

 

 

그런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잘해주지 말지..

그렇게 잘해주다가 서서히 그렇게 잘 만나려 하지 않고,

바쁘다고 하고, 자주 화내고 짜증내고..그러면 난 어떡하니.

 

 

 

다른 여자한테서 "XX야, 너 OO(전 여자친구)랑 다시 사귀니? 아까 보니깐 같이 있던데.."

라는 문자나 보게 만들고,

그 문자에 그동안 서운했던게 폭발해서 울고, 냉담하게 앉아있는 저에게

한 30분 미안하다고 달래주더니

자기는 최선을 다했다고 너를 사랑하는 마음 다 표현했다고

차갑게 뒤돌아서 가버린 그 애,

너랑 나랑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니 서로 너무 힘들어지면 헤어지자고 말하던 그 애,

 

 

 

처음에 같이 버스 타고 놀러가고 우리 집에서 놀 땐 참 좋았는데...

 

 

헤어지고 싶지만, 그래도 좋아서..

좋은데 어떻게 헤어지냐고,

이런 내가 참 바보같으면서도 ..서서히 그 애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사랑이 옅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다행이에요..

 

 

그 애는 또 몇 일 안 본다고 난리냐면서 절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겠지만,

그 애가 요즘 제게 소홀하다는 걸 아는지 가끔 만나서 잘해주면

그런 것조차도 제겐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는 겁니다..

'얼마나 가나 보자.. 너 그렇게 잘 해주는 척 하다가

내가 조금만 냉담하게 있으면 너 금방 화내고 돌아설꺼잖아, 지금까지 그랬으니까.'

하는 생각만 들고..

 

 

요즘 두 번 정도 만났을 때 나름대로 애정표현도 하려고 하고 잘해주는데

그게 아직 나한테 맘이 있어서 그런건지

나한테 미안한게 있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제 많이 지친 것 같아요 내가..

 

 

나에겐 분명 남자친구가 있는데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를 하고 지나가는 연인들을 보면

왜 그렇게 부러운지, 그럴 때마다 혼자 울적해지는 제가 참 미웠습니다..

더 이상 반짝반짝 빛나지 않는 우리 사랑이,

문자로 영원을 약속한다고, 사랑한다고 그렇게 속삭이던 것들이

다 거짓말 같고 장난 같아서 참 서럽습니다..

 

 

 

다음에 제가 다시 사랑을 하게 된다면

절대로 제가 좋아하는 티 많이 내지 않고,

그 사람이 계속 만나자고 해도 몇 번은 거절하고,

그 사람 화내고 짜증내면 나도 같이 화내고 짜증내고,

무조건 내가 이해하려고 혼자 참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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